▲ 북유럽 3개국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제공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 내용 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하지 않은 아주 흥미로운 대목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 내용에 대해서는 미국으로부터 대강의 내용을 우리가, 말하자면 미국이 알려준 바가 있다”며 “발표하지 않은 아주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고 전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내용 이상으로 내가 먼저 말씀드릴 수는 없다는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4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에게 “그 내용과 관련해서 안보실장이 이것을 보긴 했다. 보고 예상을 한 게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 편지를 보게 되면 참 ‘아름다운 편지’라고 할 것이다. ‘beautiful letter’라고 할 것이다. 예상 그대로 맞아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미 정상 간에 오간 친서의 내용을 한국 국가안보실장이 ‘봤다’라는 표현이 신경이 쓰였는지 “‘봤다’라는 표현은 그 내용을 알았다라는 거다”라고 수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김정은으로부터 아름다운 편지를 받았다”며 “그 편지를 보여줄 수는 없지만 매우 개인적이고 매우 따뜻하고 매우 좋은 편지였다. 감사하다”고 공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6월말 한미 정상회담 이전에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한 전날 발언에 대해 “나는 언제든지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 따라서 그 시기는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에게 달려 있다”라는 말이라며, “6월 중 가능한지 여부는 나도 알 수 없다”고 답했다.

나아가 “남북 간에 아주 짧은 기간 동안 연락과 협의로 정상회담이 이루어진 경험도 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며 “나는 시기와 장소, 형식을 묻지 않고 언제든지 이 대화에 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런 시기를 선택할지 여부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달려 있다”고 재확인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여정 제1부부장을 내려보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며 “김여정 제1부부장은 그 지위와 상관없이 상징성, 대표성이 남다르다고 볼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우리에게 온 통지문을 보면 남측의 책임 있는 인사가 나와 줄 것을 북측에서 요청했다”며 고 이희호 여사의 뜻을 기린다는 것은 “결국은 남북 대화고 남북 평화 이런 것으로 충분히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긍정적 시그널로 해석했다.

▲ 문재인 대통령은 6월중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혔다. [사진제공 - 청와대]

문 대통령은 “평화 프로세스의 가장 중요한 관건이자 핵심은 북한의 비핵화에 있어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어야 한다라는 것”이라며 “남북관계가 제대로 발전해 나가려면 개성공단 재개를 비롯한 여러 가지 경제 협력으로까지 이어져야 하는데 그러려면 국제적인 경제 제재가 해제되어야만 가능하고, 또 국제적인 경제 제재가 해제되려면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어야 한다, 그런 상황에 놓여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런 상황이 가급적 빠르게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는 것이 우리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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