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단법인 겨레하나는 14일 '금강산관광 재개는 국민의 힘으로 열겠다'는 의지와 염원이 담긴 6,150명의 금강산 방문신청서를 통일부에 접수시켰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시민들이 팔 걷고 직접 행동에 나섰다.

올해 창립 15주년을 맞는 사단법인 겨레하나(이사장 조성우)는 14일 오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앞에서 6.15공동선언 발표 19주년을 맞아 '가자 금강산! 6,150명 방문신청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들이 직접 작성한 금강산 방문신청서 6,150장을 이날 통일부에 접수시켰다.

겨레하나는 지난 4월 27일부터 6월 14일 현재까지 전국에서 7,512명으로부터 금강산 방문신청서를 받아 이중 1차로 6,150명이 직접 작성한 방문신청서를 통일부에 접수시켰다. 그 누구의 힘도 아닌 국민의 힘으로 금강산관광을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없는 길도 사람이 가면 그냥 길이 되는 건데 지금 있는 길도 못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가면서 생각하자, 뭔가 부족한게 있으면 채우면서 가면 되지 않겠나. 이게 겨레하나 '금강산 1만2천' 운동의 기본이다. 곧 시작될 것이다."

조성우 겨레하나 이사장은 '금강산방문'운동의 취지를 이같이 설명했다.

겨레하나는 9월부터 '시민평화캠프'라는 이름으로 금강산방문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해 준비에 들어갔으며, 6.15남측위, 민화협 등에서도 매주 200~300명 규모로 금강산 방문을 추진하는 등 다각적인 준비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연희 겨레하나 사무총장은 "금강산관광은 남북 정상이 약속한 사업이며, 제재와도 관계없는 사업"이라며, "남북관계를 여는 힘은 남과 북의 당국과 국민들에 달려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미국은 남북관계 당사자들끼리 풀 수 있도록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회견문에서 "지금 국민들의 뜻과 의지가 길을 열고 있다. 국민들이 가고자 하는 길은 막을 수 없다"고 하면서 "금강산 관광재개를 시작으로 한반도 평화와 남북교류의 길을 다시 열자. 대북제재의 벽도, 미국의 간섭도 국민들의 힘으로 넘자"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조성우 이사장과 이연희 사무총장 등 대표단은 통일부 교류협력국 관계자와 면담하고 6,150명의 '금강산 방문신청서'를 접수시켰다.

▲ 겨레하나는 6월말부터 매주 200~300명씩 연속적으로 금강산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날 접수된 방문신청서는 작성자들이 금강산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이지만, 실제 북측 지역인 금강산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방북절차 등을 규정한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에 따라 북측 당국 또는 단체의 초청의사를 확인할 수 있는 서류를 첨부한 방문승인신청서가 1주일전에 제출되고 이에 대한 통일부장관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절차상 북측의 초청장과 우리 정부 당국의 전향적 태도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겨레하나 관계자는 "연속적으로 금강산을 방문하는 과정을 통해 금강산관광 재개를 앞당기려는 운동방식인만큼 더 많은 지역과 단체에서 이 운동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 준다면 얼마든지 성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조성우 이사장은  "지난 달 말 중국 선양에서 만난 북측 관계자들과 이미 논의된 사안이고 북측에서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했다"며 북측 초청에 기대를 표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간 소강국면이 계속되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북측의 초청의사만 확인된다면 정부는 민간의 방북을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 '다시가고 싶다. 꼭 가고 싶다. 누가 가로막는가?'(경기도 군포시 박미애 님)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금강산 가고자 하는 국민들의 의지가 담긴 엽서를 소개하기도 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수정-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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