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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지점을 모르기 때문에 동체를 발견하지 못했던 것”KAL858가족회. ‘무지개공작 공개 판결’ 계기 수색 촉구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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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11  11:5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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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L858기 기족회는 1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사고해역 수색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전두환은 우리 가족을 이용해서 소복을 입혀가지고 아무것도 찾지 않은 상탠데 반공궐기대회에 이용하고 ‘무지개 공작’이란 걸 만들어가지고 115명의 힘없는 사람들을 희생시켰습니다. 찾아주십시오. 제발 수색을 해주십시오. 도와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김호순 ‘KAL858기 가족회’ 회장은 11일 오전 10시 10분 국회 정론관에서 법원의 ‘무지개 공작’ 문건 공개 판결을 계기로 정부가 사고 현장 수색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김호순 회장은 “전두환은 ‘무지개 공작’으로 왜 죄없는 115명의 858 가족을 희생”시켰냐고 따져묻고 “정부가 수색다운 수색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며 “정부가 수색을 안 해줬기 때문에 지금도 우리들이 이 비행기가 어떻게 된지 아무도 모른다. 전혀 모른다”고 수색을 촉구했다.

1987년 11월 29일, 중동근로자 등 내국인 113명과 외국인 2명을 태운 KAL858기는 미얀마 안다만해역 상공에서 교신이 끊긴 뒤 사라졌고, 동체잔해나 유해는 물론 블랙박스 등을 찾지 못한 채 북괴 폭파공작으로 수사가 종결됐다.

특히 사건 발생 사흘만인 12월 2일 ‘대한 항공기 폭파사건 북괴 음모 폭로 공작’(무지개 공작)이 작성돼 이 사건을 ‘북괴의 테러 공작’으로 규정하고 대통령선거에 악용한 사실이 2006년 국정원발전위에 의해 폭로됐고, 이후 ‘무지개 공작’ 전면 공개를 촉구하는 소송이 진행돼 지난달 28일 서울고법은 대부분의 비공개 내용을 공개하라고 판결했다. [관련기사 보기]

   
▲ 박은경 KAL858기 가족회 총무는 기자회견문을 발표하면서 사건 당시 교통부(현 국토부) 항공국의 ‘항공기 사고 조사 보고’를 공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박은경 KAL858기 가족회 총무는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32년전 13대 대통령선거에서 노태우 후보의 당선을 위하여 KAL858기 사건을 악용한 무지개 공작 문건 공개는 역사적인 일”이라며 “국정원장에게 더 이상 억지 부리지 않도록 경고한다. 나아가 법원 판결을 존중하여 즉시 무지개공작 문건을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무지개공작의 전모를 밝힌다 하여도 KAL858기 사건의 진실은 따로 규명하여야 한다”며 “우리 가족회는 30년이 넘도록 핵심 증거물인 동체 잔해와 블랙박스 수거와 유해 및 유품 수색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건 당시 교통부(현 국토부) 항공국의 ‘항공기 사고 조사 보고’를 공개, 최종교신지점 ‘버마의 우르디스(URDIS)'에서 차기보고지점 ’타보이 상공‘이 적시돼 있다고 밝혔다. 최종교신지점과 차기보고지점 간은 비행시간 11분이 소요되는 거리에 불과하다.

그러나 조사 보고서에는 사고 장소가 ‘아부다비/방콕 구간의 인도양 상공(추정)’으로 기재돼 있다.

박은경 총무는 “아부다비에서 방콕 간의 거리는 5,012km이다. 사고지역을 특정하지 못하고, 인도양 상공 추정이라니 도대체 어디서 사고가 발생했고, 어디서 추락했는지도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수색과 사고조사를 했다는 말이냐”고 되묻고 “사고지점을 모르기 때문에 동체를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우리는 지난 2년간 미얀마 현지인들의 도움으로 사고지점에 대한 중대한 정보를 획득했다”며 “우리 손으로 직접 찾아보고 확인하고자 한다”고 밝히고 “최선을 다해 찾아서 고국으로 모셔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KAL858기 가족회 지원단 총괄팀장을 맡고 있는 신성국 신부는 “동체잔해와 블랙박스를 우리들에게 갖고 오지 않는 한 우리는 정부의 발표를 그 어떤 것도 신뢰하거나 수용할 수 없다”며 “금년 중으로 안다만해역 사고지역에 가서 우리들 손으로라도 직접 동체를 확인하고자 한다”고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 기자회견을 마친 KAL858기 가족회 임원들은 김종대 정의당 의원에게 정부가 안다만해역 수색을 실시하도록 촉구해줄 것을 요청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기자회견을 마친 가족회 임옥순 부회장은 “대한항공은 실종 좌표를 알고 있었을 텐데 카렌족들이 제보한 밀림지역만 일주일간 수색하다가 안다만 해역으로 수색지점을 옮긴지 3일만에 중단하고 철수했다”고 수색과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소개한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정부가 수색에 나서달라고 적극 촉구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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