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늘 여성을 위해 평생을 살아오신 한명의 위인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북유럽 3개국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헬싱키에서 10일 밤 별세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추모하는 메시지를 SNS상에 발표했다.

이희호 여사는 10일 오후 11시 37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향년 97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문 대통령은 “여사님은 "남편이 대통령이 돼 독재를 하면 제가 앞장 서서 타도하겠다" 하실정도로 늘 시민 편이셨고, 정치인 김대중을 '행동하는 양심'으로 만들고 지켜주신 우리시대의 대표적 신앙인, 민주주의자였다”고 기리고 “여사님은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의 배우자, 영부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라고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고인이 대한여자청년단, 여성문제연구원 등을 창설해 활동했고, YWCA 총무로 여성운동에 헌신했을 뿐만 아니라 김대중 정부의 여성부 설치에도 많은 역할을 했다고 여성운동가로서의 업적을 꼽았다.

또한 “지난해 평양 방문에 여사님의 건강이 여의치 않아 모시고 가지 못해 안타까웠다”며 “평화의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벌써 여사님의 빈자리가 느껴진다”고 애도했다.

문 대통령은 고인이 타계하기 하루 전, 동유럽 순방에 오르며 9일 오전 11시 45분경 고인의 아들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과 전화통화를 갖고 고인의 안부를 물은 뒤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오래 살아계셨으면 좋겠다. 남북관계도 좋아질 수 있으니 그런 모습도 보셨으면 좋겠다”고 건강을 기원했다. 김정숙 여사는 4월 25일 병원으로 문병을 다녀왔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내일(11일) 오후 2시부터 조문 가능하고, 김대중 도서관 재단에서 절차 논의 중”이라며 “청와대는 내일(11일) 오전 비서실장 주재 회의에서 논의한다”고 밝혔다.

 

<추모 메시지(전문)>

오늘 이희호 여사님께서 김대중 대통령님을 만나러 가셨습니다. 조금만 더 미뤄도 좋았을텐데, 그리움이 깊으셨나봅니다. 평생 동지로 살아오신 두 분 사이의 그리움은 우리와는 차원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여사님 저는 지금 헬싱키에 있습니다. 부디 영면하시고, 계신분들께서 정성을 다해 모셔주시기 바랍니다.

여사님은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의 배우자, 영부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입니다. 대한여자청년단, 여성문제연구원 등을 창설해 활동하셨고, YWCA 총무로 여성운동에 헌신하셨습니다. 민주화운동에 함께 하셨을뿐 아니라 김대중 정부의 여성부 설치에도 많은 역할을 하셨습니다. 

우리는 오늘 여성을 위해 평생을 살아오신 한명의 위인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여사님은 "남편이 대통령이 돼 독재를 하면 제가 앞장 서서 타도하겠다" 하실정도로 늘 시민 편이셨고, 정치인 김대중을 '행동하는 양심'으로 만들고 지켜주신 우리시대의 대표적 신앙인, 민주주의자였습니다.

지난해 평양 방문에 여사님의 건강이 여의치 않아 모시고 가지 못해 안타까웠습니다. 평화의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벌써 여사님의 빈자리가 느껴집니다. 두 분 만나셔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겠지요. 순방을 마치고 바로 뵙겠습니다. 하늘 나라에서 우리의 평화를 위해 두 분께서 늘 응원해주시리라 믿습니다.

대통령 문재인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