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2주년 6.10민주항쟁 대전기념식이 6월 10일 오전 10시 30분 대전시청 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김병국 (사)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 제32주년 6.10민주항쟁 대전기념식이 6월 10일 오전 10시 30분 대전시청 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기념식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으로 마무리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참석자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6.10민주항쟁 32주년 기념식이 대전에서도 개최됐다. 6월 10일 오전 10시 30분, 대전시청 세미나실(3층)에서 ‘6.10민주항쟁 대전기념식’이 개최됐다.

1987년 ‘호헌철폐’, ‘독재타도’의 구호를 외치 6월 10일을 기점으로 전국 30여개 시군에서 연인원 4~5백만 명이 참여한 6월 항쟁에서 대전충남지역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민주헌법 쟁취국민운동 충남본부’가 중심이 되어 6월 10일 대전에서도 ‘박종철 고문살인은폐 규탄 및 호헌철폐 국민대회’가 열렸고, 6월 15일부터는 충남대, 한남대, 대전대, 목원대, 배재대 등 대전 시내 대학생들이 학내집회를 비롯해 가두시위에 나서면서 6월 항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날 기념식에서 김병국 (사)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6.10민주항쟁은 후손들에게 숭고한 애국애족정신의 귀감으로서 항구적으로 존중되어야 하고 법제화되어야 한다”며, “촛불로 탄생한 정부는 친일, 군사독재, 사법살인, 고문범죄, 어용언론으로 국민의 눈을 멀게 하고 역사관을 왜곡시키는 어용학문 등을 전파한 지식인 등에 대해 제대로 된 과거청산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인사말에 나선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 김용우 상임대표가 인사말 도중 함께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먼저 떠난 이들을 생각하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 김용우 상임대표도 인사말에 나서 “어느덧 6월 민주항쟁 32주년”이라며, “그 민중의 위대한 거부 정신은 오늘에 촛불혁명의 봉화가 되고, 70년 쌓인 적폐청산의 역사변혁 새 시대를 열어젖히고 촛불혁명정부를 수립하여 남북화해 상생의 평화적 통일의 길로 매진하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문성호 공동대표는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허울뿐인 민주주의 때문에 고통받는 것은 가난한 국민들의 몫이 되었고,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산과 강이, 숱한 생명들이 소수의 개발 잔치를 위해 파헤쳐지고 가로막히고 죽었다”며 여전히 남아 있는 민주주의의 과제를 인사말에 담아냈다.

이대식 세상을바꾸는대전민중의힘 상임대표도 인사말에 나서 “87년 6월 항쟁을 올바르게 계승한다는 것은 정치, 경제, 사회문화 전반에 민주화를 철저히 실현하는 것”이라며, “오늘 적폐를 청산하고 사회를 개혁하지 않으면 내일은 피눈물을 흘리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 허태정 대전광역시장이 제32주년 6.10민주항쟁 대전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각계의 축사도 이어졌다. 허태정 대전광역시장은 대학생 시절 대전에서 6월항쟁에 참여했던 기억을 더듬으며 “지역사회가 뜨거운 함성으로 민주주의를 외쳤던 기억이 있다”며, “그때 역사가 바탕이 되고 힘이 되어서 오늘날 대한민국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전이 더 시민이 중심이 되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민주주의의 광장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종천 대전광역시의회 의장도 “수많은 민주 열사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지금 우리가 자유와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는 잊지 않을 것, 더 떳떳하게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승래 국회의원은 “6.10민주항쟁은 5.18민주화운동 정신으로부터 계승된 국민의 역사”라며, “군사독재 정권에 의해 유린된 헌정질서를 국민의 힘으로 다시 일으켜 세우고 민주개헌을 통해 직선제를 쟁취했던 국민이 승리한 자랑스런 역사”라고 말했다.

▲ 대전작가회의 황재학 시인은 <너에게 가는 길 ‘민주주의 100년, 그리고 1987’>이란 제목의 헌시를 낭송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쓸데없이 그냥 편하게 살아 / 우리가 나선다고 세상이 바뀌냐 / 무슨 중뿔났다고 나서 / 그러다 무슨 꼴 당하려고...... / 유월의 십일 정오 울려 퍼지는 종소리 경적 소리 / 떨고 있는 내 등을 떠밀어 / 두려움 떨치고 너에게로 간다 / 안일에 길들어진 나를 벗어던지고 / 무기력에 길들어진 나를 벗어던지고 / 이기심에 길들어진 나를 벗어던지고 / 너에게로 간다.....”

대전작가회의 황재학 시인은 <너에게 가는 길 ‘민주주의 100년, 그리고 1987’>이란 제목의 헌시를 낭송했다. Fcd무용단 서윤신 대표는 6.10민주항쟁의 정신을 춤으로 표현한 공연을 펼쳤고, 기념식에 앞서 와동유치원 어린이합창단 어린이들이 ‘천 개의 바람’과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기도 했다.

▲ Fcd무용단 서윤신 대표는 6.10민주항쟁의 정신을 춤으로 표현한 공연을 펼쳤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 기념식에 앞서 와동유치원 어린이합창단 어린이들이 ‘천 개의 바람’과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불렀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제32주년 6.10민주항쟁 대전기념식은 (사)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대전본부,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세상을바꾸는대전민중의힘이 공동으로 주최했고, (사)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가 주관했다. 대전광역시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후원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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