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북 강계군 강계뜨락또르종합공장 등 이 지역 공장과 시설들을 현지지도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1일 보도했다. [캡쳐사진 - 통일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북 강계군 일대의 강계뜨락또르종합공장 등 대규모 공장들을 잇달아 현지지도했다고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이 1일 보도했다.

북한에서 ‘종합공장’은 자체 당위원회를 운영할 정도의 대규모 공장이며, 강계지역은 기계공업 밀집지역으로 과거 제2경제로 불리는 군수산업의 일익을 담당해온 곳이다.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강계뜨락또르종합공장, 강계정밀기계종합공장, 장자강공작기계공장, 2.8기계종합공장을 현지지도했고, ‘배움의 천리길 학생소년궁전’과 ‘강계시와 만포시 건설총계획’도 (현지)지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한 지역의 여러 공장과 단위들을 집중적으로 현지지도하면서 현재의 경제실정과 문제점들을 상세히 대외에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외부의 경제제재에 맞선 자력갱생의 현장을 숨김없이 드러냄으로써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군수공업의 민수 이전을 시사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방문한 공장들의 혁명사적관(교양실)을 들른 뒤 현장을 돌아보며 평가와 문제점 지적, 대안 제시 등을 통해 현지지도를 수행했고, “조용원동지, 유진동지, 김용수동지, 현송월동지, 김창선동지, 마원춘동지를 비롯한 당중앙위원회와 국무위원회 간부들이 동행”했다.

4월전원회의 ‘자력갱생’ 정신 강조

신문은 강계뜨락또르종합공장 현지지도 보도에서 “전당, 전국, 전민이 자력갱생을 번영의 보검으로 틀어쥐고 총돌격전, 총결사전을 과감히 벌려 사회주의건설의 일대 앙양기를 열어나갈데 대한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전원회의사상과 정신”을 강조했다.

지난 4월 열린 제7기 제4차 당중앙위 전원회의에서는 김 위원장은 “우리의 힘과 기술, 자원에 의거한 자립적 민족경제에 토대하여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줄기차게 전진시켜 나감으로써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세력들에 심각한 타격을 주어야 한다”고 제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강계뜨락또르종합공장에서 “당정책을 관철하는 지름길은 과학기술에 있으며 생산장성의 예비도 과학기술에 있다는 관점과 립장을 가지고 과학기술보급실운영을 겉치레식, 보여주기식으로가 아니라 실속있게 진행함으로써 종업원들을 자기 직종에 맞는 현대과학기술을 터득한 지식형근로자로 튼튼히 준비시켜 그들속에서 공장현대화에 이바지하는 가치있는 기술혁신안과 창의고안들이 많이 나오도록 하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강계정밀기계종합공장 현지지도에서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이미 마련되여있는 경제토대와 잠재력, 내부예비와 가능성을 남김없이 동원리용하여 최대한 증산하고 절약하기 위한 투쟁을 힘있게 벌리며 원료, 자재의 국산화와 함께 생산과정에 나오는 각종 부산물과 페기물들을 모두 회수하여 재자원화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우리의 자원과 기술로 더 많은 물질적재부를 창조해나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장자강공작기계공장에서는 “지금까지 수입에 의존하던 값비싼 금속재료를 전혀 쓰지 않고 생산을 정상화할수 있는 실리있는 방법을 연구도입하여 성능높은 기계제품들을 꽝꽝 만들어냄으로써 국가에 큰 리득을 주고있는데 대하여 높이 평가”했고, “인민경제 여러 부문에서 절실하게 요구하는 현대적이며 능률높은 새형의 기계설비들을 수입설비 못지 않게 최상의 수준에서 생산보장함으로써 우리 나라 식료공장들을 비롯한 공장, 기업소들의 생산공정현대화에서 기계설비의 국산화를 실현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노동자들의 작업환경이나 복지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강계정밀기계종합공장 현지지도에서 “공장로동자들이 기계들의 소음이 높은 생산현장에서 일하고있는데 대하여 마음쓰시면서... 작업소음을 줄이고 로동환경조건을 더욱 개선할데 대한 가르치심을 주시였다”고 하는가 하면 강계뜨락또르종합공장에서 “후방공급사업실태를 료해하시고 콩농사도 잘하고 남새온실과 버섯생산기지, 오리목장, 돼지목장, 양어장, 미꾸라지양어못을 비롯한 후방토대를 튼튼히 꾸리고 자체로 살림을 꾸려나가면서 종업원들에 대한 부식물공급을 정상화하고있는것은 대단히 좋은 일이라고 하시며”라고 전했다.

또한 “당정책을 철저히 관철하는데서 지배인, 당위원장, 기사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시면서 공장의 책임일군들이 3위1체가 되여 생산과 경영활동에서 정치적지도와 경제기술적지도를 옳게 결합시키며 과학자, 기술자, 로동계급의 정신력을 총발동하여 나라의 기계제작공업을 발전시키는데서 한몫 단단히 해야 한다”고 제시하기도 했다.

“일군들의 일본새가 정말 틀려먹었다” 질타

특히 이번 강계지역 공장들 현지지도에서는 문제점들도 적나라하게 지적됐고 이를 가감없이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강계정밀기계공장에서 “계속 강조하는것이지만 번듯한 건물에 최신형콤퓨터들을 몇대 차려놓고 국가망에 련결하여놓는것으로 만족해하면서 그 운영을 목적지향성있게 짜고들어 진행하지 않는다면 품들여 과학기술보급실을 꾸린 의의가 없다”고 말하는가 하면, 2.8기계종합공장에서는 “지금 전반적인 공장, 기업소들에서 과학기술보급사업을 한다고는 하지만 로동자들의 기술기능수준이 응당한 높이에 이르지 못하고있다고, 공장종업원들이 공급되는 자재를 받아 같은 제품을 반복생산하는데 만성화되여 기술기능수준을 높이기 위한 사업을 등한시하게 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뒤떨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배움의 천리길 학생소년궁전’ 현지지도에서는 “체육관과 여러 소조실들의 기술설계를 방의 사명과 용도에 맞게 잘하지 못한데 대하여 지적”하면서 구체적으로 “체육관을 표준규격대로 건설하지 않고 어림짐작으로 해놓았으며 탁구소조실에는 좁은 방안에 탁구판들을 들여다놓았는데 사명에 맞지 않게 규모를 작게 정하였다”거나 “면적만 타산하면서 그저 두부모 자르듯 방들을 일률적으로 정해놓고 배치하는 식으로 설계를 망탕 한데 대하여 엄하게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건설시공도 잘하지 못하였을뿐아니라 건물관리도 되는대로 하여 불과 3년전에 건설한 건물이 한 10년도 더 쓴 건물처럼 한심하기 그지없다”거나 “체육관 샤와장에 물이 나오지 않고 수도꼭지가 떨어져나갔는데도 그대로 내버려두고있고 조명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소조실들이 어두워 아이들이 눈이 아플것 같은데 전혀 관심하지 않고있는 일군들의 일본새가 정말 틀려먹었다고 심각히 비판”하기도 했다.

‘강계시와 만포시건설 총계획’ 지도에서도 “도시건설을 구체적인 타산도 없이 잡다하게 벌려놓고 빈 공지를 찾아 메꾸는 식으로 진행하다보니 전반적인 건물들이 무질서하게 배치되고 건축력사박물관처럼 되였다고 지적”하며 새로운 지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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