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가 오는 6월 8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진행된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28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가 오는 6월 8일 오후 3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진행된다.

민족민주열사·희생자 유가족과 추모단체 등으로 구성된 '28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범국민추모위원회'(범국민추모위원회, 명예 추모위원장 김중배, 박순경, 박중기, 백기완, 신학철, 오종렬, 최병모, 이선종, 이창복, 이해동, 임기란, 청화, 함세웅)는 31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범국민추모제 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범국민추모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반도 평화통일의 과정이 현재 교착국면에 처해있고 촛불항쟁으로 들어선 새 정부가 2년이 지나도록 적폐청산의 과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항쟁의 주역인 민중의 삶은 여전히 고단하기만 하다고 평가하면서 지금의 현실은 촛불민의의 실현도 영령들의 염원이 이루어진 것도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는 8일 열리는 범국민추모제를 통해 "민족민주열사, 희생자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정신과 투쟁정신을 계승하여,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을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고 산자의 의무를 끝까지 다할 것"을 다짐했다.

이창훈 범국민추모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은 "이번 추모제는 범국민추모위원회가 주최하고 민중공동행동이 주관하며, 지난해보다 8명이 늘어난 694명의 열사 영령이 모셔진다"고 설명했다.

대회의 총괄구호는 '열사정신 계승하여 사회대개혁 이뤄내자'로 정하고 노동, 농민, 여성, 빈민, 장애, 사회, 통일, 학생, 과거사 단위 등에서는 민주유공자법 및 과거사법 제정, ILO협약비준, 농산물값 보장, 성평등 민주주의, 선대책 후철거 순환식 개발, 장애등급제 및 부양등급제 폐지, 국가보안법 철폐, 남북공동선언 이행 등 요구를 담을 예정이다.

본 행사에 앞서 오후 1시에는 동대문 한울삶에서 전대협동우회와 전국대학민주동문회협의회 등이 학생열사 추모제를 갖고 종로를 거쳐 청계광장까지 가두행진을 진행한다. 또 오후 2시 30분부터는 본 행사가 열리는 청계광장 무대에서 기독교, 불교, 천주교, 원불교를 비롯한 5대 종단의 종교의식이 사전행사로 열린다.

▲ 왼쪽부터 박석운 민중공동행동 공동대표, 박중기 민족민주열사.희생자 추모(기념)단체 연대회의상임고문, 장남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 이규재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의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박석운 민중공동행동 공동대표는 "촛불정부를 자처하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갈증은 계속되고 있다.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은 되는둥 마는 둥 하는데 도리어 개혁 역주행 현상이 생기고 있다"고 하면서 "적폐세력들과 싸워도 시원치 않을 판에 또 촛불정부와도 싸워야 될지 모르는 지금의 상황이 착잡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엄혹한 시기에 몸을 던져서 민중의 권리와 민족민주운동의 전진을 위해서 헌신한 열사, 희생자 분들의 정신을 계승하여 돈없고 빽없는 사람들도 기펴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데 뜻을 모으기 위해 진행되는 이번 추모제에 함께 관심갖고 많은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중기 민족민주열사.희생자 추모(기념)단체 연대회의 상임고문은 "4.19 민중항쟁을 시발로 해서 30년이 넘는 긴 세월을 민중이 스스로 자기 권익을 쟁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중에 많은 사람들이 희생돼 갔다. 그 분들은 영혼 자체가 순수했고 민족을 위한 뜨거운 열정으로 삶을 마감했다. 우리는 그 뜻을 이루기 위해 해마다 날짜를 정해 추모제를 지내고 있다"고 추모제의 성격에 대해 말했다.

이어 "촛불혁명 덕으로 새로운 정권을 창출했지만 역량부족으로 민중이 요구하는 개혁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고 여러가지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더구나 수구세력의 준동은 종전의 행동을 능가하는 악폐를 저지르고 있다. 이러한 때를 기하여 열사의 정신을 더 깊이 기리며 스스로 우리의 행동을 다짐하는 기념행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장남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은 "1994년 첫 추모제를 개최할 때는 60여명의 열사 영령을 모시고 거리에 나올 수도 없어 대학 구내에서 진행했다. 그 이유는 추모제 자체가 민주화운동이라고 생각했고 독재정권에 항거한 분들을 그대로 묻을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느덧 28번째가 됐다"고 하면서 "지금 열사들의 염원이 여기서 꺾여선 안된다. 우리가 촛불로 만든 민주정부를 꼭 성공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규재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의장은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만큼 많은 열사들이 있다. 노동자, 농민, 청년 열사의 삶과 죽음을 따라가다보면  반드시 미국이 있다"고 하면서 "남북의 화해와 평화, 협력과 통일을 가는 길을 가로 막고 한반도 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미국을 반대하는 일에 모든 연력, 계층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28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 [사진제공-범국민추모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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