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30일(현지시간) “나는 보좌관이지 정책 결정권자가 아니”고 “그(트럼프 대통령)가 정책을 지시하고, 이것은 북한에 관해서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지난 4일과 9일 북한의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인지 여부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엇박자를 노출해 ‘경질설’에 시달리는 볼턴 보좌관이 이같이 몸을 낮췄다.

볼턴 보좌관은 “대통령은 어느 나라도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하는데 매우 확고하며 어느 한 나라 또는 두 나라와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란 문제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은 협상을 통한 해결이라는 것.

그는 “2016년 대선 때부터 그(트럼프 대통령)가 말해왔듯, 그는 김정은과 두 차례 전례 없는 정상회담을 개최했고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제거되기를 바라는 입장을 확고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도쿄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발사가 안보리 결의 위반인지’ 여부에 대해 “내 사람들은 위반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다르게 본다”고 일축했다. ‘내 사람들’은 볼턴 보좌관을 가리킨 것이다. 

28일자 <뉴욕타임스>는 볼턴 보좌관이 전임자인 맥매스터와 달리 대통령에게 효과적으로 브리핑하는 요령을 알지만 트럼프 행정부에서 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대통령과의 개인적 유대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트럼프는 볼턴을 좋아하지 않으며 개인적으로 그걸 숨기지도 않는다”면서, 내년 재선 캠페인에 들어가기 전에 볼턴 보좌관이 경질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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