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미국이 역사적인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지금까지 대화 상대방인 북에 대해 정치, 경제, 군사적 적대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하면서 '힘의 사용은 결코 미국의 독점물이 아니'라고 경고했다.

북한 외무성 미국연구소 정책연구실장은 29일 담화를 통해 미국이 6.12 북미공동성명에서 '새로운 조(북)미관계'를 공약한 후에도 북에 대한 '최대의 압박' 전략을 변함없이 추구하고 있다고 하면서"제반 사실들은 미국이 6.12조미공동성명을 안중에도 두지 않고있으며 힘으로 우리(북)를 덮치려는 미국의 야망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은 저들의 적대행위가 가뜩이나 불안정한 조선(한)반도 정세에 긴장을 더해주고 역류를 몰아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이날 담화에서 실장은 특히 미국이 지난 2월 13일 서부 네바다주에서 29번째 '임계전'(subcritical) 핵실험을 진행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된 것과 관련해 미국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같은 실험을 한 것을 지적하고는 "미국은 겉으로는 대화를 제창하지만 사실에 있어서는 힘에 의거한 문제해결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 보였다"고 비판했다.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폼페오 국무장관 등 미국의 외교안보 고위인사들이 김정은 위원장과 북을 '불량정권'이라고 험담하면서 선핵포기를 수용하지 않으면 '경로를 변경하겠다'는 적대적 기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2018년 8월부터 지금까지 미국은 11차례에 걸쳐 북을 비롯한 40여개 대상을 향해 단독제재를 실시하고 대북 제재규정을 계속 개악하고 북과 금융 및 선박거래를 못하도록 각종 '주의보'를 여러차례 발표했으며, 대북제재법 위반을 이유로 북측 화물선인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압류하는 '범죄행위'를 강행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3~4월 한국군과 해병대연합훈련, '동맹 19-1' 합동군사연습, 연합공중훈련 등을 벌이고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군기지에서 북의 대륙간탄도로케트(ICBM)를 가상한 요격미사일 실험과 미 ICBM '미니트맨-3',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트라이던트2 D5' 시험발사 등을 진행했는가 하면 북에 대한 정찰비행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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