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과 9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둘러싼 미국 정부 내 혼선이 계속되고 있다. 

29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자카르타를 방문 중인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이 이날 기자들에게 “분명히 하겠다. 이것들은 단거리 미사일들이었다. 그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다”라고 말했다.  

<CNN>은 “이 결론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에 대한 트럼프의 주장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27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한 아베 신조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 사람들은 위반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나는 다르게 본다”고 선을 그었다. 

“내 사람들”은 ‘북한의 발사는 모든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주장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가리킨다. 27일 기자회견에 동석한 아베 일본 총리도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섀너핸 대행의 발언은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이끄는 국무부와도 온도차가 있어 보인다.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28일 북한의 전체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이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면서도, 4일과 9일 북한의 발사에 대한 국무부의 평가를 “공개적으로 공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폼페이오 장관의 초점은 북한과의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무부는 또한 ‘북한의 발사가 관심끌기용’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분석에도 보조를 맞췄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우리 중 누구도 그 발사가 트럼프 행정부에 메시지를 보내려는 시도라는 점을 놓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CNN>은 29일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도 아주 멀리 가지는 않았다고 알렸다.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둘러싸고 여전히 뭉쳐 있다. 그에 대해서는 어떠한 흔들림도 없다”고 덧붙였기 때문이다.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의 발언’ 관련해 질문을 받은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기술적인 문제는 국방부 동료들이 다루지만 우리는 여전히 외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