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오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을지태극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을지연습과 태극연습을 처음으로 통합하여 실시하는 이번 연습을 향후 전시작전권 전환에 대비하고 자주국방 역량을 굳건히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오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을지태극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통해 “평화의 여정을 걷는 과정에서도 국가안보에는 한순간도 빈틈이 있어선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이후 2년 만에 민·관·군이 합동으로 국가위기대응과 전시대비 연습을 하게 되었다”며 “올해 처음 시작하는 을지태극연습은 지난 2년간 크게 달라진 한반도 정세변화와 포괄안보로 안보패러다임이 확장되고 있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새롭게 개발되었다”고 밝혔다.

전시대비 위주의 을지연습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대규모 복합위기상황에 대처하는 국가위기대응 연습을 더했고, 전시대비 연습도 우리 군이 단독으로 해오던 태극연습과 연계하여 국가적 차원의 전시대비 역량을 총체적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

▲ 문재인 대통령은 '안보'를 강조하면서도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문 대통령은 “국가안보에는 한순간도 빈틈이 있어선 안 된다”면서 “강력한 방위력을 구축해야 하고 언제 어떤 상황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군사적 위기상황과 국가비상사태에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이번 을지태극연습이 국민과 정부, 군이 하나가 되어 국가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역량을 키우고, 궁극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국민의 안전을 지켜내는데 실효성이 있는 연습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남북미 정상의 결단으로 한반도 안보 상황의 근본적인 변화를 도모하는 평화 프로세스가 시작되었고,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었다. 우리 국민들이 ‘비무장지대 평화의 길’을 걸을 수 있는 상황까지 왔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우리에게 선택권이 있는 한, 평화를 향한 여정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하고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반드시 열어나갈 것”이라고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북한이 한미군사 연습 등에 대해 9.19군사분야 합의서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기류를 의식한 의지 표명으로 보인다.

▲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오전 청와대 영상 국무회의실에서 ‘을지태극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곧이어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여민1관 영상 국무회의실에서 개최된 ‘을지태극 국무회의’에서도 문 대통령은 “올해는 포괄 안보의 개념을 처음으로 연습에 적용하여 새롭게 개발된 을지태극연습을 실시하고 있다”며 “현재 사회에서는 전쟁뿐 아니라 대규모 재난, 테러, 질병 등 비군사적 요인도 국가 안보에 큰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포괄 안보 차원에서 국가의 위기관리 역량을 점검하고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전시 대비 연습은 공격 목적이 아니라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방어 목적의 연습이며 특히 한국군 단독 훈련이므로 우리 국방을 우리 힘으로 지키는 자주적 방위태세를 확고히 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무회의  결과 브리핑을 통해, "을지·태극 국무회의에서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건의한 <을지2종 사태 선포안>과 <국가총동원령 선포안>이 의결됐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 통화 내용 유출 사건에 대해 “정부로서는 공직자의 기밀 유출에 대해 국민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외교적으로 극히 민감할 수 있는 정상 간의 통화 내용까지 유출하면서 정쟁의 소재로 삼고, 이를 국민의 알권리라거나 공익제보라는 식으로 두둔하고 비호하는 정당의 행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국정을 담당해봤고, 앞으로도 국민의 지지를 얻어 국정을 담당하고자 하는 정당이라면 적어도 국가 운영의 근본에 관한 문제만큼은 기본과 상식을 지켜 줄 것을 요청한다”면서 “당리당략을 국익과 국가 안보에 앞세우는 정치가 아니라 상식에 기초하는 정치라야 국민과 함께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국무회의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전원이 겨자색 민방위복 차림으로 참석한 가운데 세종시와 영상으로 연결해 진행됐고, 노영민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청와대 비서진도 함께 했다.


(추가,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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