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언젠가 우리가 (북한과) 거래할 것”이나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북한에는 엄청난 제재가 가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그는 이날 일본 도쿄 아카사카궁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의 회담 직후 공동회견에서 ‘지난 4일과 9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 아닌가’는 질문을 받고 “내 (아랫) 사람들은 위반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다르게 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까지 동원하며 ‘셈법 변경’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식 전략적 인내’를 고수하겠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김정은)가 (미사일 발사를 통해) 아마도 주목 받기를 원한다고 본다”고 풀이했다. “내가 아는 전부는 어떠한 핵실험도 없다는 것이다. 탄도 미사일 발사도 없다. 장거리 미사일 발사도 없다.” 

‘지난 4일과 9일 북한이 발사한 것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참모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동맹국 지도자인 아베 총리의 견해를 면전에서 묵살한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그 나라를 경제 강국으로 만들길 바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가 그 문제에 대해 많은 얘기를 했고, 그도 극소수의 다른 개발도상국들처럼 북한이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나는 그가 그러한 방식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생각한다. 핵을 가진 채로는 결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그도 안다. 오로지 나쁜 일만 일어날 것이다. 그는 매우 똑똑한 남자다. 그걸 아주 잘 안다.”

‘같은 미국인인 바이든 전 부통령 대신 잔인한 독재자 편에 선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에는 “김정은이 조 바이든이 IQ가 낮은 사람이라는 성명을 냈더라. 아마도 그의 기록에 근거했을 것이다. 나는 그에게 동의한다”고 맞받았다. 바이든에 대한 평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일치한다는 전날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의 발언을 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아침에 두 번째로”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들을 만났다며, “미국은 납치 피해자들을 집으로 데려오려는 일본의 노력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조건 없이 회담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북한이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미국이 대북 제재의 고삐를 틀어쥔 상황에서 북일 정상회담으로 얻을 실익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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