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접견했다.

“그림이 노 전 대통령과 닮았기를 바랍니다.”

노무현 대통령 10주기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23일 청와대를 예방,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께서 손수 그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유족들에게 전달하실 계획이라고 하니 아마 유족들에게는 그보다 더 따뜻한 위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이같이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23일 오전 10시 청와대 상춘재에서 부시 전 대통령과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접견, “요즘은 화가의 길을 걸으면서 대통령 속에 있던 렘브란트를 찾고 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덕담을 건넸고, 부시 전 대통령은 “아직 렘브란트를 발견하진 못 했다”며 “하지만 제가 화가가 되었다. 그리고 제 삶이 변했다. 그래서 제가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되었다. 과거에는 제가 알지 못했던 그런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고 근황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께서 한미동맹의 파트너였던 노무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보여주는 아주 상징적인 일”이라며 “대통령께서 노무현 대통령님과 함께 결정을 내리셨던 한미 FTA 체결, 그리고 6자회담 등은 한미동맹을 더 포괄적인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부시 전 대통령과 녹지원을 산책하며 상춘재로 향하고 있다. [사진제공 - 청와대]

부시 전 대통령은 집권 1기에 2001년 9.11테러 등을 계기로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대북 강경정책을 폈지만, 집권 2기에는 6자회담을 가동시켜 2005년 9.19공동성명을 탄생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문 대통령은 “저와 트럼프 대통령도 그 정신을 이어서 한미동맹을 더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는데, 대통령께서도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서 계속해서 관심과 지원을 보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부시 전 대통령 예방에는 그와 오랜 친분을 유지해온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동행했고, 청와대에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고민정 대변인, 박철민 외교정책 비서관과 외교부 김태진 북미국장 등이 배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행사에는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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