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는 14일 오후 3시 30분 자유한국당 대전시당 옆에서 황교안 대표의 대전 방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대전지역 총 85개 종교시민사회단체, 정당으로 구성돼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를 이끌었던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이하 적폐청산대전본부)는 14일 ‘자유한국당 민생대장정’으로 대전을 방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적폐청산대전본부는 오후 3시 30분에 자유한국당 대전시당 인근 한 커피숍 앞에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과 황교안은 '민생대장정'이라는 이름으로 혹세무민하지 말라’, ‘그토록 마주하고 싶은 민심은 단 하나, 자유한국당 해산이다’ 등의 요구사항을 외쳤다. 이 카페는 황교안 대표의 공개활동이 예정된 ‘대학생들과 토크콘서트’ 행사장소였다.

기자회견에서 모두 발언에 나선 문성호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의 총리로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거늘, 국민들에게 백배 사죄하고 조용히 참회를 하며 지내도 시원치 않은데 온 나라를 돌며 분탕질을 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선실세들이 나라를 좌지우지하여 국민들의 생명을 내팽개치고, 나라 살림을 거덜 낸 한나라당이 자유한국당이 독재타도를 외치다니 지나가는 개도 소도 웃을 일”이라며, “국정농단으로 나라를 도탄에 빠트린 황교안은 다시는 충절의 고장인 대전충남에 발을 딛지 말라”고 말했다.

이영복 대전충청5.18민주유공자회 사무국장은 “황교안 대표가 오늘 대전에 와서 우리 청년들의 영혼을 더렵히려 한다”며, “도저희 용남할 수 없다. 적폐 정당, 적반하장 자유한국당 즉각 해체만이 답이다”고 강조했다.

▲ 5.18민중항쟁 39주년을 앞두고, 5.18 망언을 비호하는 자유한국당을 규탄하기 위해 5.18사진을 들고 기자회견에 참석하기도 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지난 박근혜 촛불집회에서 사회를 맡았던 김신일 목사(성서대전 실행위원장)는 “지난 촛불정국에서 우리 대전시민들이 외쳤던 말이 ‘박근혜 퇴진, 새누리당 해체’였다”며, “어떻게 더러운 입에 ‘독재 타도’를 입에 올리고,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말할 수 있냐”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되었고, 지금 감옥에 있다”며, “황교안 대표는 당시 모든 국정의 책임을 지는 자리,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있었으면서 마치 자신은 책임이 없는 것처럼, 피해자인 것처럼 어떻게 떠벌리고 다니냐”고 규탄했다.

노원록 민중당 대전광역시당 위원장도 규탄 발언에 나서 “당신이 만나려 하는 대학생들은 지금 살아있다면 같은 나이의 단원고 학생들”이라며, “당신이 어떤 자격으로 젊은 대학생들을 만나려 하고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황교안은 통합진보당까지 빨갱이로 몰아 해산시키며 민주주의를 파괴”했고, “4.27판문점 선언과 6.12북미공동선언을 방해한 세력은 일본 극우세력들과 자한당 밖에 없었다”며, 자유한국당과 황교안 대표의 적폐 행위들을 들춰냈다.

▲ ‘대학생들과 토크콘서트’ 참석을 거부당한 이지수 학생이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대학생들과 토크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 카페를 찾았던 일부 학생들은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에 의해 사전에 자신들이 선정한 학생들이 아니라며 카페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참석을 거부당한 이지수 학생(충남대 정외과4)은 “5.18광주민주화운동 39주년을 앞두고 지난주 광주 기행을 다녀왔는데, 그때 광주시민들이 자유한국당에 느끼는 분노가 엄청났다”며, “자유한국당과 황교안 대표는 광주 민심을 달래기 위해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물어 보고 싶었는데, 그조차도 말할 수 없어서 굉장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 안에서 이야기되는 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대전지역 대학생들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고 못박았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대학생들과 토크콘서트’가 예정된 오후 4시보다 5분가량 늦게 행사장에 도착했으나, 닫혀 있던 옆문을 열고 기습적으로 들어가 기자회견 참가자들과는 마찰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황교안 대표는 참가자들에게 간단한 인사와 성장 과정에 대한 소개를 마친 뒤 토크콘서트는 10분 만에 비공개로 전환되었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자유한국당대전시당 옆 한 카페에서 ‘대학생들과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토크콘서트가 진행되는 동안 적폐청산대전본부 관계자들은 ‘<자유한국당 민생대장정> 및 황교안 대전방문에 대한 대전 종교시민사회단체 입장문’을 전달하려고 했으나,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에게 제지당했고, 토크콘써트가 끝날 때까지 행사장 밖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이어갔다.

5시 30분경 토크콘서트가 끝나자 적폐청산대전본부 관계자는 다시 한번 황교안 대표에게 입장문 전달을 시도하였으나 황 대표는 당직자들의 경호를 받으며 차량에 탑승했다. 황교안 대표가 탑승한 차량은 당직자들과 경찰들의 경호를 받으며 항의하는 시민들을 뚫고 빠져나갔다. 황교안 대표는 끝내 입장문을 수령하지 않았다.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낭독된 입장문에는 “자유한국당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역사를 왜곡하고 국회를 불법점검하며 국민을 모욕하고 있다”며, “여전히 자유한국당 스스로 저지른 민주주의 파괴, 역사 왜곡, 적폐의 악행에 대한 인정조차 하지 않은 채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한 “민생악화를 정쟁의 도구로 삼아 재집권 야욕에만 사로잡혀 있는 것이 자유한국당의 본질”이라며, “자유한국당의 대표 황교안은 박근혜 아바타이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과 황교안은 ‘민생대장정’이라는 이름으로 혹세무민하지 말라”며, “그토록 마주하고 싶은 민심은 단 하나, 자유한국당 해산이다”고도 담겨 있었다.

▲ ‘대학생들과 토크콘서트’를 끝내고 나온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에게 적폐청산대전본부 관계자들이 ‘입장문’을 전달하려고 하였으나 황교안 대표는 끝내 수령하지 않았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탄 차량 앞을 이장우 국회의원(대전 동구)과 자유한국당 당직자들, 경찰들이 경호하는 사이에 황 대표 차량은 항의하는 시민들을 뚫고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행사장을 떠난 황교안 대표는 이날 저녁 대전지역 정치부기자 만찬 간담회를 비공개로 진행하며, 다음 날인 15일 오전에는 비공개로 대전시당 주요당직자와 간담회를 진행한 후 오전 9시 30분에 핵융합연구소(유성구 어은동)를 방문할 계획이다. 이후 퇴임 교장선생님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끝으로 대전에서의 1박 2일 일정을 마무리한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17일 오후 5시, 둔산동 타임월드 백화점 앞에서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적폐청산대전본부 관계자는 “타임월드 앞은 지난 박근혜 퇴진 촛불이 진행되었던 상징적인 장소”라며, “자유한국당이 타임월드 앞에서 집회를 갖는다는 것은 지난 2016년 말, 2017년 초 추운 겨울 그곳에서 ‘적폐청산, 박근혜 퇴진’ 촛불을 들었던 대전시민들 우롱하는 처사”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적폐청산대전본부와 제39주년대전충청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오래전부터 17일 저녁 7시 대전역 서광장에서 ‘5.18민중항쟁 정신계승 대전시민 촛불대회’를 준비해 왔고, 이날 ‘5.18역사왜곡, 망언의원 비호! 세월호 7시간 진실은폐! 탄핵불복 민주파괴! 자유한국당 해체!’를 주되게 요구할 계획이다. 촛불대회를 마친 후에는 자유한국당대전시당 앞까지 행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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