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오전 인도적 대북 식량지원 논의를 위해 조속한 5당 대표 회동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5당 대표 회동이 조기에 이루어져 인도적 대북 식량지원 논의가 이루어지길 희망한다고 13일 재확인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미 제안한 바 있는 5당 대표 회동도 조기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한다”면서 “당 대표 회동인 만큼 인도적 대북식량지원 문제를 비롯한 국정전반으로 의제를 넓혀 심도 깊은 논의가 이루어져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을 맞아 <KBS 특별대담>에 출연 “차제에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의 회동이 이뤄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패스트 트랙 문제 같이 당장 풀기 어려운 문제는 주제로 하기 곤란하다면, 이번 식량지원 문제 또는 안보문제 이런 문제에 국한해서 회동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의제는 확대하되 대통령과 황교안 대표와의 단독회담과 5당 원내대표가 아닌 3당 원내대표 협의를 요구해 나선 상황이다.

▲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맞은 9일 <KBS 특별대담>에 출연, 인도적 대북 식량지원을 협의하기 위한 5당 대표 회동을 제안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고민정 대변인은 “처음에 대통령이 제안했던 것은 인도적 대북 식량지원 문제에 대해서 함께 국회와 논의하기를 바랐고 그래서 제안을 했던 것”이라며 “야당에서는 국정 전반으로 의제를 넓혀주기를 요청했고 그래서 의제를 넓히는 상황 하에서 5당대표 회동을 제안을 드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교안 대표와의 1:1 회동에 대해서는 “5당대표 회동에 함께 해주기를 희망한다”고 사실상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고 대변인은 “방송 대담에서 대통령이 ‘식량지원 관련해서 국민적 합의도 얻어야 되고, 그 다음에 국회의 논의도 있어야 된다’는 말을 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함께 좀 지혜를 모아보자는 의미에서 (5당 대표 회동을) 요청을 드렸고 그것이 이루어져야 그 다음 단계를 우리가 상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류를 전했다.

아울러 “양(한미) 정상은 이(식량지원) 문제에 대해서 공감대를 형성했고 그리고 검토단계에 들어간다 말씀드렸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했다고 해서 당장 오늘 내일 중으로, 일주일 상관으로 실질적으로 그렇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드렸던 기억이 나는데, 좀더 긴 호흡으로 봐주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 밤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대북 식량 제공을 한다면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문 대통령은 특별대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전폭적으로 지지를 표해 주었다”고 확인한 바 있다.

한편, 고 대변인은 “현재 추경과 민생현안 등 국회에서 입법으로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지난해 11월 이후 멈춰버린 여야 5당의 여야정국정상설협의체가 재가동되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2018년 8월 여야 5당 원내대표는 여야정국정상설협의체 본격 가동에 합의했고, 지난해 11월 첫 회의를 통해 경제·민생과 관련된 입법·예산에 초당적으로 협력하기로 합의문을 도출한 바 있지만 패스트 트랙 등으로 정국이 경색되면서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추가,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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