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녘 산하가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다. [사진출처-FAO]

3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이 최근 10년 중 올해 북한의 식량 사정이 최악이라며 대북 지원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두 기구가 이날 공개한 ‘북한의 식량 안보’ 보고서에 따르면, “2018/19년도 식량 생산량은 약 490만톤으로 2008/2009년 이후 최악”이고 136만톤의 외부 지원이 절실하다. 좋지 않은 기후, 비료 부족 등의 요인 외에 대북 제재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FAO/WFP 식량안보 신속 평가팀’은 지난달 북한 곳곳을 방문해 식량 사정을 파악했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5개월만이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3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북한 주민의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 인도적 지원은 지속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고 “이에 대해서는 한미 간에도 공동의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북한 내 식량사정에 대해서 주시를 하고 있는 상황”이나 “현재 정부 차원의 대북 식량 지원은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인도적 지원을 대북 압박 지렛대로 활용하는 미국과 보조를 맞춰야 하는 까닭이다. 

지난 2017년 9월, 정부가 유엔아동기금(UNICEP)과 WFP의 북한 모자보건·영양지원 사업에 800만 달러를 제공한다고 의결해놓고도 아직까지 집행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8일께 방한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주재하는 한미실무그룹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한.미 협의 외에도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 차원의 재의결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올해 2월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국제기구들에게 ‘식량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2018년 북한의 식량 생산량은 총 495만 1천 톤으로, 2017년에 비해 50만 3천톤이 줄었다고 보고했다. 상반기에 20만톤을 수입하고 40만톤을 조기 수확한다고 해도 7월부터는 1인당 하루 식량 배급량이 310g(표준 550g)으로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추가,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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