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리아 노보스티> 통신 기사 캡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오전 접경도시 하산에서 러시아 당국자들과 주민들로부터 영접을 받았다고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연해주 지방 관리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탄 전용열차가 북.러 국경을 가로지르는 철교를 통과해 하산역에서 정차했다고 알렸다. 전통의상을 입은 여성들이 ‘빵과 소금’을 대접하고 주민들이 꽃다발을 흔들며 김 위원장을 환영했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오전 10시30분께 열차가 하산역에 도착하자 알렉산더 코즐로프 극동개발부 장관과 올레그 코줴먀코 연해주 지사 등이 영접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김일성의 집’으로 불리는 목조 가옥을 방문했다. 1986년 김일성 주석의 소련 방문을 앞두고 건립됐으며 현재는 박물관으로 이용된다.   

24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로씨야연방을 방문하시기 위하여 4월 24일 새벽 전용열차로 출발하시었다”고 발표했다. 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리영길 군 총참모장,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등이 수행 중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우스리스크역을 거쳐 이날 밤 블라디보스톡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보좌관은 김정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간 첫 정상회담 날짜는 25일이라고 확인했다. 단독회담, 확대회담, 만찬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김 위원장이 지난 11~12일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 회의에서 국무위원장으로 재추대된 이후 첫 정상회담 상대가 푸틴 대통령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2011년 8월 울란우데에서 김정일-메드베데프 만남 이후 7년 8개월만의 북러 정상회담이기도 하다.

러시아 측 수행원은 극동문제를 관할하는 유리 트루트네프 부총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부 장관, 예브게니 디트리히 교통부 장관, 알렉산더 코즐로프 극동개발부 장관, 올레그 벨로제로프 철도회사 사장, 아나톨리 야노프스키 에너지부 부장관, 우샤코프 보좌관과 드리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등이다. 

수행원 면면으로 보아 철도.가스.전력선 연결 프로젝트가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유엔 안보리 결의 틀 내에서 진행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 대신 루블화로 결재하거나 물물교환 방식 등이 거론된다.  

김 위원장은 26일 귀국길에 오른다. 푸틴 대통령도 26일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해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석한다. 

(추가,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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