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오후(현지시간) 누루술탄 국제공항에서 현지에 안장되어 있던 계봉우, 황운정 지사의 유해 봉환식을 주관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오후(현지시간) 누루술탄 국제공항에서 현지에 안장되어 있던 계봉우, 황운정 지사의 유해 봉환식을 주관했다.

계봉우(1880~1959) 지사는 상하이 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의원으로 활동했고, <독립신문>에 독립정신을 고취하는 글을 게재했으며, 1937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 후에도 민족교육에 전념해 「조선문법」, 「조선역사」 등을 집필해 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받았다.

황운정(1899~1989) 지사는 함경북도 종성과 온성 일대에서 3․1운동에 참가했으며, 이후 러시아 연해주에서 무장부대의 일원으로 선전공작을 통한 대원 모집과 일본군과의 전투에 참여해 2005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받았다.

문 대통령은 추모사를 통해 “이제야 모시러 왔다”며 “네 분을 모시는 것은 대한민국 정부가 당연히 해야 할 임무이며 독립운동을 완성하는 일이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영광이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대통령이 현지에서 주관한 이번 유해 봉환 행사는 두 애국지사뿐만 아니라 배우자까지 모두 4위의 유해를 유가족과 함께 대통령 전용기(2호기)로 모셔오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기까지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결코 잊을 수 없다”고 추모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문 대통령은 “돌아가시는 날까지 고국을 그리워하셨고, 고향과 연해주, 카자흐스탄, 그곳이 어디든 항상 한반도의 독립과 번영, 평화를 염원하셨다”고 기리고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기까지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결코 잊을 수 없다”고 추모했다.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 유해 봉환사업은 1946년 민간차원에서 추진해오다 1975년부터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9개국 총 141위의 독립유공자 유해가 국내로 봉환됐다.

현재까지 국외에 안장된, 정부가 파악한 독립유공자 유해는 총 152위이고, 카자흐스탄 소재 독립유공자 묘소는 봉오동전투의 주역 홍범도 장군과 ‘간도 15만원 사건’ 주도자 최이붕(최봉설) 지사, 간도 대한독립군비단 조직자 강연상 지사 등 3위다. 특히 고향이 평양인 홍범도 장군은 남북이 함께 봉환을 추진해야 하는 숙제로 남겨져 있다.

▲ 태극기에 싸인 유해는 대통령 전용기 편으로 서울공항으로 향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한편, 유해는 22일 오전 6시 45분경 국가보훈처장이 영접한 가운데 서울공항에 도착해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국립묘지에 안장된다. 유가족의 의사에 따라 계봉우 지사 부부의 유해는 국립서울현충원에, 황운정 지사 부부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각각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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