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저격한 이유는 이들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곁에서 떼어 놓으려는 것이라고 20일(현지시간) <CNN>이 분석했다.

지난달 15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주범으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지목한데 이어 지난 18일 권정근 미국담당 국장이 “폼페이오가 아닌” 다른 사람을 대화 상대로 원한다고 밝혔다. 20일에는 최선희 부상이 “매력이 없이 들리고 멍청해 보인다”고 볼턴 보좌관을 다시 저격했다.

20일 <CNN>은 ‘북미협상을 잘 아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은 폼페이오와 볼턴이 거래가 어떻게 보일지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열쇠는 여전히 트럼프라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 초기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비확산 문제를 담당했던 에릭 브루어는 이전에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 사이에 틈을 벌이려 했듯, 이번 폼페이오 비방도 북한의 “정상적인 호통”이라고 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서 폼페이오와 비건을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NN>에 따르면, 19일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반적인 노력을 책임지고 있으나 그것은 나의 팀에게 있을 것”이라고 북한 측의 교체 요구를 일축했다. “비건 특별대표가 지난 6월 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을 달성하려는 노력을 계속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겉보기에 차분했던 폼페이오 장관과 달리, 장막 뒤에 있는 비건 특별대표를 비롯한 북미 협상 담당자들은 점점 더 좌절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주된 원인은 북한과의 소통 부족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가능한 빨리 회담 테이블로 돌아가길 바라지만, 언제쯤 시간표가 나올지 불확실하다. 

현재 미국이 기대를 걸고 있는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다. <CNN>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할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갖고 있다고 알렸다. “현재의 행동 경로에 관한 것이자, (3차) 북미정상회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어떤 것”이라고 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한국의 한 소식통’은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던 “문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할지 김 위원장이 아주 아주 궁금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조기에 남북정상회담을 열자고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이다. 

▲ 김정은 위원장이 16일 제1017 군부대를 찾아 전투비행훈련을 불시 점검했다. [사진출처-노동신문]

한.미의 기대와는 달리,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6일 항공 및 반항공 부대를 찾아 전투비행훈련을 불시에 점검하고 17일 국방과학원에서 신형 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를 지켜봤다. ‘저강도 무력시위’를 벌인 것이다. 

김 위원장은 또한 24~25일께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톡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취임 이후 첫 북러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5월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분간 민족공조보다는 전통적 우방이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러와의 협력을 통해 식량 지원과 제재 완화 등의 현안을 풀어가려는 접근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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