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당국이 지난 2월 하순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에 관여한 반북단체 ‘자유조선(구 천리마민방위)’ 회원 1명을 체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통신은 미국 법 집행 당국자와 ‘자유조선’ 관계자를 인용해 전직 해병인 크리스토퍼 안이 18일 체포됐고 19일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에 나타났다고 알렸다. 스페인 사법당국의 범죄인 인도청구에 따른 조치다.

‘자유조선’도 19일 성명을 통해 “미국 법무부가 북한 정권이 제기한 형사소송에 따라 미국인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다니 당혹스럽다”고 비난했다. 해당 보도를 확인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무장한 연방요원들이 18일 김정은 정권 전복을 추구하는 ‘자유조선’(구 천리마민방위) 리더이자 지난 2월 북한대사관 습격 주범인 에이드리언 홍 창의 아파트를 급습했으나 그곳에 없었다. 

지난 2월 하순 10명 이상의 괴한들이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을 습격했다. 이들은 몇 시간 동안 대사관 직원들을 인질로 잡고 구타하면서 탈북을 종용했다. 컴퓨터와 하드 드라이브 등을 훔쳐 미국으로 도주한 뒤 연방수사국(FBI)에 접근해 자료를 넘겼다. FBI는 이 자료를 스페인 당국에 넘겼고, 스페인 당국은 북한 측에 반환했다.

지난달 26일 로버트 팔라디노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미국은 항상 전 세계 대사관과 공관 보호를 촉구해왔다. 이것은 국제조약과 표준 관행에 따라 전 세계에서 준수되어야 하는 어떤 것”이라며, “미국 정부는 그 사건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스페인 법원이 북한대사관 습격자들은 한국, 미국, 멕시코 국적자 10명이라고 발표한 직후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3월 31일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 형식으로 “이번 테러사건에 미 연방수사국과 반공화국‘단체’ 나부랭이들이 관여되어 있다는 등 각종 설이 나돌고 있는데 대하여 우리는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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