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영빈관에서 샤브카드 마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사진제공 - 청와대]

“우즈베키스탄의 중앙아시아 지역협력전략과 우리의 신북방정책을 조화롭게 연계하여 유라시아의 공동번영을 함께 이뤄나가기로 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Shavkat Mirziyoyev)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미르지요예프 대통령님과 나는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들을 논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영빈관에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소규모·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7건의 협정 및 정부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정상회담 성과를 담은 공동언론발표를 내놓았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국이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190개 수교국 중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나라는 지금까지 인도, 인도네시아, UAE 세 나라였는데, 이번 국빈방문 계기에 한국의 네 번째 특별 전략적 동반자 국가가 탄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12분께(한국시간 오후 2시 12분) 영빈관 본관 1층에서 소규모 정상회담을 갖고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에게 “그동안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서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 주셨다. 특히 남북 정상회담 때마다 나에게 보내주신 친서는 한반도 평화 정책을 위한 나와 우리 정부의 노력에 큰 힘이 됐다”며 “이 기회 빌려서 깊이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한-우즈벡 정상회담은 소규모, 확대 형식으로 진행됐고, MOU 체결과 공동언론발표로 이어졌다. [사진제공 - 청와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주의 정책을 펼치는 데 있어서 우즈베키스탄은 다시 한 번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이 자리를 통해서 말씀드리고 싶다”고 화답했다. 또한 “대통령의 한반도 프로세스는 민족의 운명을 결정하는 일”이라며 “부디 4차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리에 개최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 의회를 방문, 한국 대통령으로서 첫 연설에 나서 “우즈베키스탄은 1993년 유엔총회에서 중앙아시아 비핵지대 창설 방안을 제안했고, 주변 국가들과의 끊임없는 대화와 노력으로 마침내 2009년 중앙아시아 비핵지대 조약이 발효됐다”며 “중앙아시아 비핵화 선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이루고자 하는 우리 정부에게도 교훈과 영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작년 12월, 한반도 남북의 철도는 국제사회로부터 지지와 축하를 받으며 연결 착공식을 가졌다”며 “우리는 반드시 대륙을 통해 만나게 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나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단계 더 격상시키게 되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한-우즈베키스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공동선언에 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에는 고려인 18만 명이 살고 있다. 하지만 그 가운데 약 1천 명이 무국적자로 거주하고 있다”며 “우즈베키스탄에서 살 때는 문제가 없지만, 해외 나갈 때는 비자 발급 문제 등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관심을 요청했고,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이미 해결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고려인들의 국적 문제를 우선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양국 상공회의소는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는 18만 명의 고려인 동포가 양국 간 협력의 중심에서 큰 역할을 해온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자랑스러운 고려인 경제인상’을 시상하기도 했다.

마르지요예프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양국 정상은 2018년 기준 20억 달러를 상회하는 양국 교역의 증가 추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교역 확대를 위해 양국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우즈베키스탄은 교역, 보건의료, 과학, ICT 분야 등에서의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우즈베키스탄 의회에서 연설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 김정숙 여사는 고려인 독거노인 거주시설인 '아리랑 요양원'을 방문해 위로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10분께 타슈켄트 우즈엑스포전시장 컨퍼런스홀에서 “신북방정책의 핵심 동반자, 우즈베키스탄과의 경제협력”을 주제로 한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기도 했다. 양국 정상이 참석한 이 포럼에는 한국에서 동행한 129개사 300명의 경제사절단과 우즈베키스탄 정부인사 및 기업인 200여 명 등 총 500여 명이 참석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천연가스, 면화, 금, 텅스텐, 우라늄 등 풍부한 자원과 인구 3천만 명 이상의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중앙아시아 성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최근 5년간(‘12〜‘17)간 경제성장률이 평균 7.4%(IMF)에 달하는 등 중앙아시아 국가 중 우리와 경제협력 잠재력이 큰 국가다.

김정숙 여사는 고려인 독거노인들을 위한 거주시설인 ‘아리랑 요양원’을 방문해 고령의 고려인들을 위로했고,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미르지요예프 대통령 내외와 함께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합동 문화 공연을 관람했다.

중앙아시아 3개국을 국빈방문(16~23일)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를 시찰하고 21일 카자흐스탄으로 향할 예정이다.

(추가,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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