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백악관 한미정상회담 직후, 미국 주요 언론들은 북한과의 ‘스몰 딜(smaller deal)’, ‘점진적 딜(incremental deal)’을 열어놨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3차 북한과의 회담 열어놨고 ‘스몰 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문 대통령과의 백악관 회담 모두 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스몰딜의 문을 열어놨다”고 보도했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상태인 북미협상을 부활하기 위해 “부분적 합의(piecemeal)”를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의 하원 청문회와 겹쳐 운신폭이 좁았던 하노이 정상회담 때와 달리 뮬러 특검의 조사가 끝나고 러시아와의 공모 혐의를 벗은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빅뱅 야심과 김정은 위원장의 점진적 접근을 조화시킬 방안을 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전했다.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최종 목표(end goal)에 합의할 수 있다면, 원칙적으로 빅딜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레버리지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미국에게 나쁜 위치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도 트럼프 대통령이 “빅딜” 방침을 유지하면서도 북한 핵 폐기를 향한 추가 협상을 위해 “점진적 딜”을 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대북 제재를 완화하거나, 제재를 추가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식량을 비롯한 인도적 지원에도 긍정적이었다.    

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한 데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시간표를 제시하지 않았다. 단계적으로 협상이 진행될 것이며, “빠른 프로세스는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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