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4차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장단 회의가 1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방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영상축사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사진출처 - 국토교통부]

“‘동아시아 철도공동체’가 에너지공동체와 경제공동체를 구축하고 나아가 다자평화안보체제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오전 10시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4차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장단 회의에 영상축사를 보내 “한반도 평화가 철도를 통해 항구적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저와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남북 철도를 연결하고 현대화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저는 동북아시아 6개국과 미국이 참여하는 ‘동아시아 철도공동체’를 제안했다”고 상기시키고 “남북 철도를 다시 잇는 노력은 유라시아 ‘철의 실크로드’를 완성하는 마침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평화로! 번영으로!’를 슬로건으로 8~12일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제34차 국제철도협력기구 사장단 회의'에 회원국인 북한은 참석하지 않았다. 남북간 철도.도로 연결 사업 역시 사전조사 외에 대북제재에 가로막혀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 대통령은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는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해 베를린에 도착했다”고 역사적 사례를 들며 “1945년 9월, 남북 간 철도운행이 중단된 이후에도 우리는 부산역, 서울역에서 출발한 우리의 기차가 대륙을 향해 달리는 꿈을 결코 포기한 적이 없다”고 강력한 추진의사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제철도협력기구는 1956년 설립 이래 국제운송협정과 표준을 제정해왔고 평화와 공동번영에도 크게 기여해왔다”며 “참여하고 있는 29개 회원국과 52개 철도회사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인사했다.

또한 “작년 6월 여러분께서 만장일치로 지지해 주신 덕분에, 한국도 국제철도협력기구에 가입했다”고 사의를 표하고 “가입 후 첫 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하게 되어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이 열차로 대한민국을 다시 방문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도 국제철도협력기구의 회원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코레일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회의에는 사장단회의 대상 27개국 중 러시아, 중국, 폴란드 등 20개 국가가 참석했다”며 “행사장에는 철도 관련 기업들의 홍보관이 설치돼 행사 기간 동안 한국 철도 기술을 대륙철도 관계자들에게 선보이게 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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