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나비 대전행동, 민주노총 대전본부, 한국노총 대전본부는 10일 오후 2시 대전평화의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해 8월 15일 제막을 목표로 평화의 소녀상 옆에 ‘대전 강제징용노동자상’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평화의 소녀상 옆에 ‘강제징용노동자상’ 모형을 가져다 놓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3.1운동 100주년 맞아 대전에도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건립될 예정이다. 평화나비 대전행동, 민주노총 대전본부, 한국노총 대전본부는 10일 오후 2시 대전평화의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8월 15일 제막을 목표로 평화의 소녀상 옆에 ‘대전 강제징용노동자상’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취지발언에 나선 평화나비대전행동 김용우 상임대표는 “국민주권을 강탈당한 조선인 노동자들이 제국주의 전쟁몰이에 착취, 인권유린, 신체강금, 살상을 당했다”며, “때 늦었으나 대전시민의 이름으로 강제징용 노동자의 고난의 역사를 잊지 않고 외세의 압제를 거부하는 주체의식으로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을 추진하여 민관이 연합하여 소녀상 곁에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평화운동이며 대한인의 민족주체성을 드높이는 평화의 한반도 곧 민족자주 평화통일을 향한 의지”라고 덧붙였다.

대전에 거주했던 군함도 강제징용피해자 故 최장섭 할아버지(2018년 작고)의 장남 최기현 씨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에 나섰다. 최기현 씨는 “(강제징용은) 없는 사람이 끌려갔다”며, “옛날에는 얼굴을 들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떳떳하게 어디를 가서든 말할 수 있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운동에 나선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 평화나비 대전행동, 민주노총 대전본부, 한국노총 대전본부는 10일 오후 2시 대전평화의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8월 15일 제막을 목표로 평화의 소녀상 옆에 ‘대전 강제징용노동자상’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에 거주했던 군함도 강제징용피해자 故 최장섭 할아버지(2018년 작고)의 장남 최기현씨가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최영민 대전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도 발언에 나서 “2015년 대전평화의소녀상 건립 이후 2019년 다시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건립에 함께 하는 이유는 일제 침략전쟁에 동원된 분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과 억울함에 귀 기울이고, 기억하고자 함”이라고 밝혔다.

최영민 대표는 이어 “일제 강제징용은 징용의 불법성은 차지하고라도 비인간적인 처우와 폭력에 시달리며 살아야 했던 시간들, 그리고 그 고통을 재생하며 살 수밖에 없었기에 더 가슴 아픈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3.1운동 100주년인 2019년 대전에서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세우는 이유를 “강제징용으로 힘든 삶을 살아야 했던 분들의 아픔을 공감하는 일, 일본 식민지 지배에 대한 책임감 있는 태도와 사죄를 촉구하는 일, 어떤 상황에서도 민족, 인종, 성별, 지위, 그 어떤 이유로도 인간의 존엄을 짓밟는 폭력행위에 반대하는 뜻을 담아내는 일”이라며 3가지 이유를 들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기자회견문을 통해 “일제강점기 시절 강제징용으로 피해를 당한 노동자들에게 일본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일제의 강제징용 만행을 잊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겠다는 결심으로 이 자리에 ‘대전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제강점기강제지원희생자지원재단에 따르면 한반도는 물론 일본, 사할린, 중국, 타이완, 동남아시아, 중부, 서부 태평양 일대에 당시 조선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782만 명의 조선인이 일제에 의해 강제로 동원되었다”며, “대전에도 수많은 조선인 노동자들이 일제에 의해 강제로 동원되어 노동력을 착취당한 사실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8월 15일 대전에 세워질 ‘강제징용 노동자상’은 아픈 과거를 기억하고 바로 세워서 다시는 잘못된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우리들의 다짐”이라며, “그것은 또한, 침략과 전쟁을 반대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 한반도와 동북아에 진정한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약속이 될 것”이라며 ‘대전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사업’에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기자회견문은 한국노총 대전본부 김용복 의장과 민주노총 대전본부 이대식 본부장이 함께 낭독했다. 김용복 의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에 앞서 본인의 부친도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라고 밝히며 울컥했다.

▲ 기자회견문은 한국노총 대전본부 김용복 의장과 민주노총 대전본부 이대식 본부장이 함께 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이들은 8월 15일 제막을 목표로 ‘대전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준비에 나섰다. 건립비용은 8천만 원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노동자상 건립을 위해 시민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모금에 참가한 개인과 단체의 이름은 노동자상 주변의 명판에 새겨 역사에 남기겠다고 밝혔다.

노동자상이 세워질 정확한 위치는 현재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평화의 소녀상 주변을 검토하고 있다. ‘강제징용 노동자상’은 현재 국내에 서울, 제주, 부산, 인천, 경남, 울산에 세워졌고, 일본 단바망간 광산에도 세워져 있다. 전남도 올해 건립을 추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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