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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르러야 할 궁극적인 목적지는 바로 우리 안에 있다<연재> 고석근의 시시(詩視)한 세상 (237)
고석근  |  ksk21cc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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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10  1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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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근 / 시인

필자의 말

안녕하세요?
저는 아득히 먼 석기시대의 원시부족사회를 꿈꿉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천지자연이 하나로 어우러지던 눈부시게 아름답던 세상을 꿈꿉니다.
인류는 오랫동안 그런 세상을 살아왔기에
지금의 사람이 사람을 죽이고, 천지자연을 황폐화시키는 세상은 오래 가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또한 우리에게 지금의 고해(苦海)를 견딜 수 힘이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저는 그 견디는 힘으로 ‘詩視한 세상’을 보고 싶습니다.
원래 시인인 ‘원시인’의 눈으로 보면 우리는 이 참혹한 세상에서 희망을 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이르러야 할 궁극적인 목적지는 바로 우리 안에 있다 (조셉 켐벨)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 기형도 

 
 그는 어디로 갔을까
 너희 흘러가 버린 기쁨이여
 한때 내 육체를 사랑했던 이별들이여
 찾지 말라, 나는 곧 무너질 것들만 그리워했다
 이제 해가 지고 길 위의 기억은 흐려졌으니
 공중엔 희고 둥그런
 이제 해가 지고 길 위의 기억자국만 뚜렷하다
 물들은 소리 없이 흐르다 굳고
 어디선가 굶주린 구름들은 몰려왔다
 나무들은 그리고 황폐한 내부를 숨기기 위해
 크고 넓은 이파리들을 가득 피워냈다
 나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돌아갈 수조차 없이
 이제는 너무 멀리 떠내려 온 이 길
 
 어둠 속에서 중얼 거린다
 나를 찾지 말라......
 무책임한 탄식들이여
 길 위에서 일생을 그르치고 있는 희망이여 

 
 
 영화 ‘패신저스’를 보았다. 120년 후의 개척 행성으로 떠나는 우주선 아발론 호에 새로운 삶을 꿈꾸며 몸을 실은 5258명 중 알 수 없는 이유로 짐 프레스턴은 90년이나 일찍 동면 상태에서 깨어난다.
 
 그는 자신이 기계 결함으로 일찍 깨어난 사실을 알고는 경악한다. 초호화 우주선이라 작은 낙원이다. 하지만 혼자서 어찌 낙원이 가능하랴? 그는 외로움과 두려움에 몸서리를 친다.
 
 그는 오랜 고심 끝에 동면 상태의 미녀 오로라 레인을 깨우고 만다. 두 사람은 금세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오로라 레인은 그가 자신을 일부러 일찍 깨웠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두 사람의 사랑엔 깊은 금이 가게 된다.   

 냉랭하게 지내던 두 사람에게 큰 비극이 닥치게 된다. 우주선이 곧 폭발할지도 모르는 비상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두 사람은 죽을 고비를 겪으며 함께 힘을 합쳐 우주선을 정상 괘도에 올려놓는다. 이와 함께 두 사람의 사랑도 정상 괘도에 올려놓아진다. 
 
 짐 프레스턴은 우여곡절 끝에 한 사람은 동면 기계에 다시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오로라 레인에게 말한다. ‘동면 기계에 들어가시오. 개척 행성에 도착하여 새로운 삶을 살아 주시오.’
 
 장면이 바뀌고 우주선은 곧 행성에 도착한다. 먼저 깨어난 승무원들이 우주선을 둘러보다 경악한다. 출발 할 때 없었던 ‘에덴동산’을 발견한 것이다.
 
 두 남녀는 ‘태초의 남녀’가 되어 에덴동산을 꾸미고 살다가 죽은 것이다. 여자는 남자를 남겨두고 혼자 살아남는 길을 버리고 함께 에덴동산을 꾸리기로 했던 것이다. 
 
 두 사람은 그들이 이르러야 할 궁극적인 목적지는 바로 그들 자신 안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들은 ‘아담과 이브’로 부활하여 잠시 지상에 머물다 간 것이다.
 
 현대인은 물질적 풍요 속에 한낱 먼지처럼 부유하고 있다. 그러다 깊은 허무의 강물에 빠져 허우적댄다. 
 
 자신 안에서 목적지를 발견하지 못해서다. 그래서 늘 길 위에서 중얼거리고 있다. ‘그는 어디로 갔을까/너희 흘러가 버린 기쁨이여/한때 내 육체를 사랑했던 이별들이여/찾지 말라, 나는 곧 무너질 것들만 그리워했다/이제 해가 지고 길 위의 기억은 흐려졌으니/공중엔 희고 둥그런/이제 해가 지고 길 위의 기억자국만 뚜렷하다’
 
 ‘어둠 속에서 중얼 거린다/나를 찾지 말라....../무책임한 탄식들이여/길 위에서 일생을 그르치고 있는 희망이여’  
 
 한 인간의 내면 깊은 곳에는 ‘인류(人類)’가 있다. ‘나’라는 허상 속에 갇혀 살 때는 모르던 ‘자신 안의 인류’가 위기의 순간에 깨어난다. 신화학자 조셉 켐벨은 이러한 인간의 삶을 ‘신화(神話)’라고 한다.  
 
 우주선의 폭발이라는 위기의 순간에 두 남녀는 그들 안에서 ‘인류’가 깨어나 우주선을 구하고 자신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깨닫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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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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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보기(1)
굽은소나무 (qnseksrmrqhr) 2019-04-12 09:01:15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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