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전 외무장관이 4일(현지시간) <데어 타게스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지지하고 나섰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러한 회담(북미정상회담)에 나선 것은 옳고 용기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트럼프를 비판하길 좋아하지만 여기서는 그가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등을 돌린 유럽 정치권에서는 보기 드문 발언이다.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유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서로에 대한 기대가 너무 높았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핵.미사일 시험 중단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빠른 제재 해제를 기대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적 관계를 통해 북한이 핵무기를 즉각 미국으로 이전하도록 설득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했다는 것.

가브리엘 전 장관은 70년 동안 쌓여온 불신이 하루 아침에 극복될 수 없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면서 60~70년대 동.서독의 데탕트 정책에서 보듯 큰 조치 이전에 많은 작은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핵무기 개발은 북한 공산당 엘리트들에게 외부로부터의 정권교체 시도에 대항할 수 있는 생명보험”이고 “북한 정권의 지도부가 현재 핵무기라는 생명보험을 신속히 파기할 것 같지 않다”는 진단도 덧붙였다.  

가브리엘 전 장관의 방북을 주선한 사람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의 측근인 볼프강 노박이다. 북한 측 초청장은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이 보냈다. 방북 기간 리수용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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