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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반파, ‘어뢰폭발 가능성은 0%’<천안함 9주기 인터뷰> ‘천안함 살인사건’ 저자 이광섭
광주=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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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25  22: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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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 살인사건...>의 저자 한민국 박사가 천안함 9주기를 앞둔 23일, 처음으로 <통일뉴스>와 이광섭이라는 실명으로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 송정미]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수밀문 폐쇄’ 주장, ‘수밀문 폐쇄에 의한 반파’, 좀더 길게 한다면 ‘좌초 후 수밀문 폐쇄에 의한 반파’다. 여기서 핵심은 수밀문 폐쇄가 반파의 직접적 원인이고 46 장병들의 사망 원인이라는 거다.”

올해 1월 <누가 그들을 죽였는가? - 천안함 살인사건의 10가지 물리적 증거>(밥북 출판사)를 출간한 ‘한민국’ 심리학 박사가 천안함 9주기를 맞아 처음으로 ‘이광섭’(54)이라는 실명으로 23일 <통일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천안함 사건은 2010년 3월 26일 21시 22분 경 백령도 서남방 2.5Km 해상에서 경계 임무수행 중이던 해군 제2함대사 소속 천안함(PCC-772)이 북한 잠수정의 기습 어뢰공격으로 침몰하여,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하고 58명이 구조된 ‘국가 안보차원의 중대한 사태’라는 것이 국방부의 공식 입장이다.

이를 근거로 이명박 당시 대통령은 전쟁기념관에서 대북 제재인 5.24조치를 발표하기도 했지만 북한제 ‘1번 어뢰’의 피격으로 발생한 ‘버블제트’에 의해 천안함이 반파됐다는 국방부의 공식 발표는 숱한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 한민국, 『한사람을 기다리며 천안함을 고발하다 1.2』, 밥북, 2015.7.
한민국, 『누가 그들을 죽였는가? - 천안함 살인사건의 10가지 물리적 증거』, 밥북, 2019.1.

앞서, 2015년에도 <한사람을 기다리며 천안함을 고발하다>(밥북 출판사)를 두 권의 책으로 출간한 바 있는 그는 “조작이 불가능한 10가지 물리적 증거를 가지고 인과관계를 검토해본 결과 잠수함 충돌설은 두 개 내지는 세 개 인과관계가 성립하고, 어뢰 폭발은 두 가지 정도 인과관계가 성립한다”며 “이것은 다르게 말하면 가능성이 0%”라고 논박했다.

그는 “가장 결정적인 증거는 천안함의 반파 모습, 우리가 경시하는 생존자들의 상태, 사망자들의 상태”라며 △반파 후 함수가 오랫동안 표류하고, 함미가 곧바로 가라앉았다 △함미의 장병들은 대부분 큰 상처 없이 익사하였다 등 ‘10가지 물리적 증거’의 기준을 내세웠다.

<10가지 물리적 증거>

⚫증거1. 천안함의 좌현보다 우현의 손상이 훨씬 크다.

⚫증거2. 천안함은 중간보다 조금 뒤쪽이 절단되었다.

⚫증거3. 천안함의 우현하단이 수축하고, 좌현상단이 팽창하였다.

⚫증거4. 스크루 프로펠러가 전진모드에서 우현 프로펠러들이 안쪽으로 휘어졌다.

⚫증거5. 반파된 함수가 우현으로 넘어갔다.

⚫증거6. 반파된 함미와 파편들이 함께 있다. ☞ 반파와 동시에 함미가 가라앉은 증거

⚫증거7. 반파 후 함수가 오랫동안 표류하고, 함미가 곧바로 가라앉았다.

⚫증거8. 함수의 장병들은 큰 상처 없이 바닷물에 젖지 않고 생존하였다.

⚫증거9. 함미의 장병들은 대부분 큰 상처 없이 익사하였다.

⚫증거10. 천안함의 함미가 좌초하였다.

이같은 물리적 증거들에 부합하는 유일한 사고 원인은 ‘좌초 후 수밀문 폐쇄에 의한 반파’라며 “좌초가 원인이라기보다는 좌초 후에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데 거기서 수밀문 폐쇄라는 선택을 함으로써 반파가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결과론적이지만 함장과 국방부의 판단착오”라는 것.

그는 2015년 첫 책을 낸 뒤 ‘천안함 살인사건’으로 단정하고 천안함 함장과 국방부를 고소했지만 모두 기각당했고, 지난해 3월에는 ‘천안함 46장병에 대한 함장과 국방부의 살인혐의 조사를 요청합니다’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내기도 했다. 자세한 내용은 그가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다음카페 ‘천안함의 재구성: 누가 그들을 죽였는가?’(http://cafe.daum.net/warship772)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사실은 지금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며 “지금 정부에서 전 정권 국방부의 입장을 수용한다니까 이번 정부도 사실은 책임이 있게 되는 것”이라고 짚고, “그래도 가능성 있다 생각하는 것은 (신상철) 천안함 재판부”라며 “TOD(열상감시장비)와 CCTV 조작을 지양하고 원본 공개를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결국 9주기가 됐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죽은 자도 원통하고 산 자도 너무나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라며 살아남은 장병들에게 “이제 그날의 고통스러운 기억에서 벗어나라고. 당신들이 경험한 참혹한 진실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우리 국민들이 지금까지 그랬듯이 당신들을 따뜻하게 가슴으로 품을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당부했다.

천안함 사건이 5년이 흘러도 진상이 밝혀지지 않자 2015년 생업을 포기하고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매달려 왔다는 이광섭 박사는 ‘한민국’이라는 필명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 “본명으로 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 피해가 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면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부와 국방부의 범죄행위에 맞서 싸운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했다.

심리학 박사이자 임상심리전문가인 그는 인터뷰 내내 ‘물리적 증거’ 보다는 자신의 ‘심리적 추론’이 앞서나가지는 않나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고, 자신의 결론에는 자신감을 내비치면서도 살아남은 장병들에게 마음의 상처가 될 소지는 없는지 조심스러워했다.

다음은 천안함 9주기를 앞두고 23일 오후 광주광역시 전남대 인근 한 카페에서 이광섭(필명 한민국) 박사와 가진 인터뷰 내용이다.

“죽은 자도 원통하고 산 자도 너무나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

   
▲ 이광섭 박사와의 인터뷰는 23일 오후 광주광역시 전남대 인근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사진 - 송정미]

□ 통일뉴스 : 책을 두 차례 냈는데, 두 번 다 ‘한민국’이라는 필명을 썼다. 이유가 있나?

■ 이광섭 박사 : 솔직하게 말하겠다. 내가 생각할 때, 본명으로 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 피해가 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로는 한민국이 대한민국의 한민국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부와 국방부의 범죄행위에 맞서 싸운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한민국이라는 필명을 쓰게 됐다.

필명이라고 해도 실제로는 검찰이나 법원이나 청와대나 여러 군데서 내 본명을 알고 있다. 최근에 연락을 취하고 있는 해군 감찰반도 내 본명을 알고 있다. 인터넷에서도 핸드폰 실명 확인을 하고 카페에 가입했다. 천안함 활동을 위해서 수많은 카페에 가입했는데 거기에도 내 본명이 다 들어가 있다.

□ 먼저, 천안함 사건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인 계기가 있다면?

■ 그건 내 캐릭터하고도 좀 관련돼 있는데, 내가 충동적인 면이 좀 있다. 1주기 때 우연히 TV를 보는데 (천안함) 함장이 나와서 북한에 대해서 분노를 표현하는 것을 보고, 나도 화가 나더라. 자신의 부하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 저렇게 TV에 나와서 공개적으로 뻔뻔하게 북한의 책임 운운하고 보복을 운운하는 듯한 것을 보고 내가 너무 분노했다.

그래서 그날부로 싸우려고 했는데, 집에서 아이들한테 이야기 하니까 아이들이 말리더라. 하지 말라고. 우리집은 대체 어떻게 되느냐고. 그래서 5주기까지 보자. 5주기까지도 천안함 사건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때 아빠가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5주기가 됐는데도 문제가 해결 안 되니까 직장을 그만두고 그때 싸움을 시작했다. 그리고 5주기 때 천안함 장병 묘소를 참배하고 그 자리에서도 스스로 다짐했다. 억울한 죽음을 반드시 밝히겠다고 맹세했다. 아이들과의 약속, 46 장병들에 대한 맹세를 지키는 차원에서 이것을 하고 있다.

□ 일반적으로 누구나 천안함의 의혹이 밝혀지기를 바랄 텐데, 생업을 접고 나선 것은 특별해 보인다. 수입쇠고기, 세월호 등 여러 사회적 현안들이 많았는데 유독 천안함 사건에 뛰어든 특별한 이유가 있나?

■ 쇠고기도 마찬가지고 세월호도 마찬가지고 남들이 대부분 알고 투쟁을 하고 그러는데 내가 나설 이유가 없는 거다.

그러나 천안함 같은 경우는 내가 볼 때 적어도 진실을, 본질을 전혀 보지 못하고 엉뚱한 문제제기나 엉뚱한 논쟁 속에 빠져 해결은 멀어지는, 이런 현상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물론,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 사실은 생존자들이 다 알고 있다. 그들은 알고 있지만 대부분 거짓말을 하고 침묵하고 있는데, 그 외에 진짜 천안함의 진실을 가지고 문제제기 한 사람은 아직 한 사람도 보지 못했다. 그래서 그런 내용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해서 알렸다.

□ 천안함 관련 책을 2015년에 두 권, 올해 한 권을 냈다. 천안함 사건 9주기가 되는데, 개인적 소회는?

■ 매우 안타깝다. 사실 죽은 사람도 너무 원통하고, 너무 처참하게 죽었다. 함미에 갇혀서 천천히 그것도 시간이 걸려서, 자기 동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죽었다.너무도 원통한 이유는 자신들이 믿고 따르던 지휘관의 잘못된 판단으로 죽음을 당하고, 함미에 갇혀서 위기상황에 빠진 자신들을 아무도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죽음의 과정에서 너무도 참혹하고 너무도 원통함 속에서 죽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 게 안타깝다. 그리고 또 죽어서도 산 사람을 위해서 다시 매장당하는, 두 번 죽임을 당한 거나 마찬가지다. 죽음의 진실이 밝혀지지 않고 죽음에 책임있는 사람이 다시 어떻게 보면 매장해 버린 거다. 진실이 알려지지 않게 바닷 속으로 매장해 버린 거다.

산 사람도 안타깝다. 언론에서 보면, 사실 살아남은 많은 사람들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PTSD(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를 겪고 있다. 우리가 어떤 고통을 겪고도 웬만해서는 그 고통을 대개는 극복을 하는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많은 경우에는 내 가슴 속에서 그걸 처리를 못하는 거다.

천안함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이유는 대부분이 제대로 극복하지 못하고, 그걸 표현하지 못하고 가슴속에 묻어두니까 이 부분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작용하는 거다. 자기가 죽음의 처참한 것을 목격한 것도 있지만, 그 처참한 목격 속에서 내가 아무 것도 못했다는 죄의식 속에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다.

이것이 극복되기 위해서는 그들이 그날의 진실, 가슴 속에 있는 참혹한 것을 그대로 표현해야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결국 9주기가 됐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죽은 자도 원통하고 산 자도 너무나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 심리학 박사로 직업도 심리전문가인 것으로 아는데, 전문가로서 보더라도 돌아가신 분들도 원통하게 돌아가셨을 것이고, 살아있는 이들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을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면 직접 이들을 만나서 상담치료를 해볼 생각은 없나?

■ 그런 부분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그들이 자신의 가슴을 열기 전에는 사실 어려운 거다. 가슴을 열지 않고 지금 여러 가지 문제로 복합적인 마음이 있는 상태에서 섣불리 접근했다가는 혼란에 빠지고 오히려 문제가 커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가슴을 열기 위해서는 그런 조건이 만들어져야 된다는 거다. 사회적으로 천안함의 진실이 어느 정도 공론화 돼 문제가 해결되고 그런 해결 과정 자체가 그들을 이해하고 치유하는 과정과 같이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정권이 바뀌어도 마찬가지라 생각했다”

   
▲ 이광섭 박사는 천안함 생존 장병들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표명했다. [사진 - 송정미]

□ 개인적으로는 심리전문가로서 전체도 풀어야 되고 개인도 풀어야 되는데, 우선 전체적으로 풀고 있다고 보면 되나?

■ 일단 사회적으로 풀어야하고, 그 다음에 개인적으로 그들에 대한 지지, 의료적 지원이나 나아가서는 생활이 어렵다면 경제적 지지까지도 이루어져야 한다. 경제적 어려움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와 관계가 있고, 그런 부분까지 국가가 책임을 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들이 말을 못하는 것도 국가에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

□ 2015년에 최초로 책을 발간하고 천안함 함장과 국방부를 고소도 하고, 여러 노력을 한 것으로 안다. 올해 초에도 다시 책을 발간했는데, 반향은 어땠나? 큰 반향을 기대하지 않았나?

■ 그 부분은 조금 다르다. 내가 심리학자지만, 사람들은 흔히 결국은 증언을 할 것이라고 하는데 나는 부정적으로 본다. 증언 안 한다. 그들은 거기에 대한 이유가 있다. 천안함 사건을 있는 그대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심리적 관점에서 보니까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책이나 글에서는 심리학적 관점에서는 언급을 안 한다. 추론적인 영역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반향이나 이런 것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큰 반향이 있으리라 예상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게 쉽게 해결되지 않을 거라 예상했다.

그리고 정권이 바뀌어도 마찬가지라 생각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진실이 불편하다. 밝혀지지 않기를 원한다. 거기에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국민들 다수도 마찬가지다.

□ 전문가로서 그런 심리적 기제들이 작동하고 있다고 분석한다니 그런 측면도 조명이 필요할 것 같다. 두 번이나 책을 냈지만 쉽게 밝혀지지는 않을 걸로 봤다는 건가?

■ 그렇다. 이번 책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책을 낼 때도 사실은 지난 번 책 냈던 사장이 자비로 출판하는데, 내지 말자고 하더라. 왜냐하면 이미 끝났다고, 이미 천안함은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졌다고 표현을 하더라. 출판사 사장이니까 천안함 관련 책들 판매 현황을 알 텐데, 거의 안 팔린다고.

그래도 이게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내 의무감에 의해서 마지막으로 낸 거다. 마지막으로 한번 싸워보겠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출판을 하게 됐다. 그래서 큰 반향 일으킬 거라 생각은 그렇게 안했다. 약간 이번에 자극적인 제목을 줬지만 역시나 예상한 바와 같이 뭐 큰 반향이나 이런 것은 사실 없다.

□ ‘좌초 후 반파’, 폭발이나 충돌이 없는 좌초 후 반파라고 큰 틀에서 추론하고 있는데, 정부 쪽은 폭발로 인한 버블제트, 어떤 분들은 충돌이나 잠수함 이야기도 하는데, 그런 것들이 다 배제된다고 봐도 맞나?

■ 일단 질문에서 ‘좌초 후 반파’라고 했는데. 제 주장은 좌초 후 반파가 아니다. 큰틀에서 보면 좌초후 반파는 반파의 직접적인 원인이 좌초라는 가정이 내포돼 있다. 그런데 나는 좌초가 원인이라기 보다는 좌추 후에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데 거기서 수밀문 폐쇄라는 선택을 함으로써 반파가 이루어졌다는 거다. 그래서 굳이 큰틀에서 짧게 표현한다면,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수밀문 폐쇄’ 주장, ‘수밀문 폐쇄에 의한 반파’, 좀더 길게 한다면 ‘좌초 후 수밀문 폐쇄에 의한 반파’다.

여기서 핵심은 수밀문 폐쇄가 반파의 직접적 원인이고 46 장병들의 사망 원인이라는 거다. 그리고 책에서 주장한 바와 같이 사실은 잠수함 충돌이나 정부의 어뢰폭발 이런 것은 1%의 가능성도 없다고 생각한다.

“가장 결정적인 증거는 천안함의 반파모습”

   
▲ 이광섭 박사는 ‘10가지 물리적 증거’에 입각해 사고원인을 ‘좌초 후 수밀문 폐쇄의 의한 반파’로 특정했다. [사진 - 송정미]

□ 10가지 물리적 증거에 비추어볼 때 논리정합성이 없다는 건가?

■ 논리의 기본이다. 인과관계에서 선행사건 A가 B의 원인이라면 A와 B는 인과관계가 성립돼야 한다. 결과들이 여러 가지 있으면 A와 B의 모든 인과관계가 성립돼야 한다. 그런데 지금에 있어서는 인과관계가 모두 확립되는 게 사실 없지 않나.

10가지, 그것도 조작이 불가능한 10가지 물리적 증거를 가지고 인과관계를 검토해본 결과 잠수함 충돌설은 두 개 내지는 세 개 인과관계가 성립하고, 어뢰 폭발은 두 가지 정도 인과관계가 성립한다. 이것은 다르게 말하면 가능성이 0%라는 거다. 조작이 불가능한 모든 물리적 증거와 인관관계가 성립하는 원인만이 진실인 거다. 이것은 근대 논리학, 근대 합리론이 정립한 논리의 기초로 보고 있다.

□ 조작 불가능한 객관적 10가지 물리적 증거에 부합하느냐로 접근한 건데, 가장 논리적인 접근이랄 수도 있지만 거꾸로 어떤 결정적인 구체적인 물증이나 현실에서 증명된 것은 없지 않느냐는 반론도 가능할 것 같다.

■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면 가장 중요한 객관적 증거로 TOD(열상감시장비)에서 반파 장면이 나왔다고 하는데, 그 반파장면으로 원인을 알 수 있나? 거기에도 복잡한 추론이 필요하고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여기서 핵심이 뭐냐? 조작이 불가능한 천안함 반파 모습이다. 핵심적인 것, 본질적인 것, 핵심이 아닌 것, 부차적인 것, 이걸 기본적으로 구별을 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핵심적인 문제를 제쳐놓고 부차적인 문제, 핵심이 아닌 문제, 이런 사소하고 자잘한 것 가지고 이야기하고 논쟁하고, 이런 것을 볼 때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가장 핵심적이고 가장 객관적인 증거를 가지고 주장을 하는 거다. 여기에 대해서 실제 뭐가 없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본다.

예를 들어, 여기 시신이 있다. 옆에 칼이 있다면, 칼로 시신을 죽였을 거라고 추정하는 거다. 그러나 칼은 사실은 결정적인 증거가 아니다. 결정적인 것은 시신의 모습이다. 시신이 만약 동일한 칼 자욱이 없고 망치로 맞은 흔적이 있다면 칼은 아무 관계가 없는 거다. 어뢰도 마찬가지고 다른 것도 마찬가지다. 시신은 사망 원인을 알려주는 직접적인 증거다.

시신보다도 더 정확한, 조작이 불가능한 게 사실은 천안함이다. 천안함은 조작이 불가능하다. 시신이야 조작도 가능하고 결과도 조작할 수 있겠지만 천안함은 너무나 거대해서 개인이, 집단이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가장 결정적인 증거는 천안함의 반파 모습, 우리가 경시하는 생존자들의 상태, 사망자들의 상태, 이것이 가장 핵심적인 거고 가장 본질적인 거다. 가장 객관적인 거다. 여기에 근거해 내가 주장하는 거다. 그래서 결정적인 게 없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 그렇지만 사람들은 결정적 증언이나 물증을 내놔라 이런 식이다. 수밀문 폐쇄로 인해 천안함이 ‘사선 상태’에서 반파됐다는 게 핵심 주장이고, 거기에 근거해 함장과 국방부에 법적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다. 선박사고시 침수가 되거나 하면 수밀문을 폐쇄하는 게 매뉴얼에 있나?

■ 그건 내가 정확히 모르겠다. 상식적으로 볼 때 수밀문은 존재 이유가 건물로 보면 방화벽이다. 건물에서 불이 났을 때 방화벽을 차단하고, 차단하기 전에 사람을 빼야 한다.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거다.

함선에서 수밀문도 마찬가지다. 기본적으로 폭격이나 어뢰공격이나 여기에서 곧바로 배가 가라앉지 않고 그 사이에 사람들이 대피하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이 대피 과정에서는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수밀문 폐쇄의 기본적인 원칙이 사람들을 대피시키면서 수밀문을 폐쇄해야 한다.

그래서 내가 볼 때는 천암함 같은 경우는 함미에 있는 사람을 함수로 이동시키면서 차례대로 수밀문을 폐쇄시켰어야 했다. 수밀문의 기본적인 원칙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더 말한다면, 심리학자 입장에서도 그럴 수 있다. 좌초했을 때 혼란이 있고 기본적으로 수밀문을 차단할 수 있다. 차단하고 그때 판단할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거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함미의 장병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CCTV로도 봤을 거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도 계속 차단한 상태로 있었다는 게 문제라는 거다. 적어도 좌초에서 반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 천안함이 반파되는 과정을 4단계로 나누어 제시했다. 이광섭 박사는 TOD 관측병들의 진술과도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자료출처 - 다음카페]
   
▲ 수밀문이 닫힌 상태에서 함미에 물이 차 '사선 상태'가 된 천안함이 압력을 견디지 못해 반파됐다는 것이 이광섭 박사의 논리적 추론이다. [자료출처 - 다음카페]

□ 그때 퇴선 명령을 내렸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물이 차오르면 퇴선명령을 내려 함미 장병들도 일단 배 밖으로 탈출했을 것이라는 거다.

■ 책에서는 말할 수 있는 부분과 없는 부분이 있는데, 이들이 왜 그러면 잘못된 판단이지만 수밀문을 차단한 상태에서 북상을 했느냐? 내가 볼 때는 일단 시간을 벌기 위해서 이런 측면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함미가 좌초해서 물이 들어올 때, 최고속도로 간다면 배가 가라앉지 않고 뜬다.

문제는 갑작스런 상황이 전개된 것도 맞다. 백령도 근해에서 좌회전을 하면서 정지했는데 우측으로 넘어갔다고 생각한다. 좌회전을 하면서 우측으로 넘어가면서 정지하니까 그때부터 갑작스럽게 상황이 커져 버린 거다. 빨리 가던 추진력이 사라지면서 함미가 가라앉게 되는 거다.

이 상황에서는 수밀문을 열어야 할지, 그대로 있어야 할지 판단이 어려운 면이 있다. 사실 함미가 가라앉은 위기상황에서 수밀문을 열고 함미의 장병들을 탈출시키기는 어렵다. 함수의 장병들도 함께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기상황이 오기 전, 바로 천안함의 좌초 직후에 함장은 함미의 장병들을 대피시키면서 수밀문을 차례대로 폐쇄시켜야 했다. 그리고 또 백령도 방향으로가 아니라 사실은 대청도 방향으로 바로 해안으로 대피했어야 한다. 결과론적이지만 함장과 국방부의 판단착오가 있다고 생각한다.

“TOD나 CCTV 원본을 내라고 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 이광섭 박사는 더이상의 저술 활동은 필요하지 않다며 TOD나 CCTV 원본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 - 송정미]

□ 1월 책 출간 이후 새롭게 추론이 진전되거나 새로 발견된 사실, 또는 책에 다 담지 못한 것이 있다면?

■ 그 이후 새로 발견된 사실은 없다. 이번 책은 새로운 내용이라기 보다는 추가된 내용이 있지만 기본적인 주장, 골격은 2015년에 출간한 책에 기본적으로 내용들이 다 있다. 2015년 책은 두 권이고 사람들이 보기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좀 물리적 증거 중심으로 간략하게 범죄를 밝혀보자 해서 이번에 책을 쓴 거다.

□ 유일하게 천안함 관련해 진행 중인 신상철 씨 재판에 많은 증인들이 법정증언을 했다.

■ 그 수많은 사람들이 사실은 왜 증언을 하지 않는가. 그런 부분들은 상당히 심리학적인 부분과 관련돼 있다. 생존자들 뿐만 아니라 많은 목격자들도 있는데 그 사람들도 증언하지 않는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심리학적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추론의 영역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말씀드리기 어렵다.

□ 이후에 이 사안이 어떻게 풀려나가야 한다고 보나?

■ 쉽지 않은 문제다. 내가 함장과 국방부를 2015년에 살인혐의로 고발했다. 그런데 기각하고 거기에 대해서 함구했다. 사실은 검찰이나 수사기관이든 정부기관이든 기본적으로 진실을 밝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된다.

사실은 지금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 지금 정부에서 전 정권 국방부의 입장을 수용한다니까 이번 정부도 사실은 책임이 있게 되는 거다. 이상적으로 보면 정부에서 진상규명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어렵다.

그래도 가능성 있다 생각하는 것은 천안함 재판부다. 그런 의미에서도 신상철 씨 재판이 중요하다. 거기서 가장 먼저 TOD와 CCTV 조작을 지양하고 원본 공개를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TOD나 CCTV 시간이 다 조작돼 있다.

TOD는 상단과 하단을 잘라서 검게 처리하고 그 위에 다시 뭘 쏘아서 시간이나 방위각을 표시해서 그걸 다시 합친 거다. 왜 이리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TOD 동영상을 만들어서 국민들에게 공개했겠나. CCTV도 마찬가지다. CCTV원래 화면에 시간이 포함됐어야 하는데 그 부분을 잘라서 따로 제시하지 않나. 그게 뭐냐? 왜 시간을 따로 분할을 해서 다시 붙여서 이런 식으로 조작을 하나?

그걸 천안함 재판부에서 걸고 넘어져야 한다. 사실 국방부가 조작된 증거를 천안함 재판부에 제출하는 것은 범죄행위다. 당연히 범죄행위다. 신상철 씨 측에서 TOD나 CCTV 원본을 내라고 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고소도 해보고 청와대 국민청원도 해봤는데, 이후에 저술이든 활동 계획이 있나?

■ 저술활동의 계획은 없다. 사실 저술이 더 이상 필요 없다 생각하는 것이, 2015년 책과 이번 책으로 국방부가 자행한 범죄는 완전히 규명됐다고 생각한다. 이걸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고는 또 다른 문제다.

그리고 강연이라든가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충분히 하고, 토론회도 참여하고 이렇게 하고 싶다. 그런데 이제 분위기가 그렇게 요구하는 곳이 있을지 모르겠다.

□ 하고 싶은,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마지막으로 천안함 사고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말씀드리고 싶다. 이제 그날의 고통스러운 기억에서 벗어나라고. 당신들이 경험한 참혹한 진실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우리 국민들이 지금까지 그랬듯이 당신들을 따뜻하게 가슴으로 품을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수정, 26일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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