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및 핵정책 권위자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가 19일 발간된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단계적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거듭 역설했다.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확인된 북한의 거대한 핵 능력과 북.미 간의 거대한 불신을 고려할 때 “북한의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제거하려면 ‘일단 차를 멈추고 물러서서 청소하는’ 단계적 방식을 채택해야 하고 이 경우 10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영변 외에 북한에 매우 큰 핵시설이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 관련, 헤커 박사는 2010년 11월 영변 핵단지 내 우라늄농축시설을 둘러봤을 때 1~2개의 또 다른 시설이 있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면서 “2019년까지 다른 시설의 규모와 위치가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것을 언급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영변 이외 비밀 우라늄농축시설이 ‘강선’이라는 보도가 간헐적으로 나왔으나, 공식 확인된 바는 없다.  

2010년 11월 북한은 헤커 박사 일행을 영변 핵단지 연료봉 공장으로 안내했다. 그곳에서 헤커 박사는 최신 원심분리기 2,000기로 구성된 우라늄농축시설을 확인했다. 이후 북한은 우라늄농축시설을 두 배 확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심분리기 2,000기 기준으로 할 때, 북한은 연간 고농축우라늄(우라늄 235 90% 이상) 40kg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게 헤커 박사의 추정이다. 핵폭탄 2개를 만들 수 있다. 영변 시설이 2배 확장된데다 다른 곳에 영변과 비슷한 시설이 1~2개 있다고 하면, 북한이 매년 만들 수 있는 핵폭탄 개수는 8~12개까지 늘어난다.        

최근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 복구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헤커 박사는 “하노이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핵실험과 장거리탄도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한미연합군사연습을 계속 중단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양국이 장기적이고 효과적인 해결책을 도출할 때까지 이 약속이 유지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9일(현지시간) <CNN>은 ‘미국 행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북한이 즉각 인공위성을 쏠 것이라는 정보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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