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장애인치료지원협의체 등은 16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북녘 장애인의 현황과 인도주의 차원의 북녘 장애인 재활치료사업’을 주제로 서울국제세미나를 주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재균 통신원]

3월 16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 누리홀에서 북녘 장애인치료에 대한 연구와 교류를 위해 설립된 비영리단체 남북장애인치료지원협의체(KCRT)는 미국 KINSLER재단과 한국장애인연맹(DPI) 공동으로 ‘북녘 장애인의 현황과 인도주의 차원의 북녘 장애인 재활치료사업’을 주제로 서울국제세미나를 주최했다.

국제세미나는 한국언어재활사협회, 대한작업치료사협회, 서울시물리치료사회, 강원도물리치료사회, 국립대병원 재활팀(실)장협의회, 한국작업과학회, 대한소아·청소년물리치료학회, 대한보조공학기술학회의 공동주관으로 진행됐다.

극동대학교 작업치료학과 김지현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문정인 남북장애인치료지원협의체 이사(대한작업치료사협회 정보이사)의 개회사와 오흥석 남북장애인치료지원협의체 이사(국립대학교병원 재활치료팀협의체 총무)의 환영사, 황광식 한국장애인연맹 회장과 정훈 한국언어재활사협 회장의 축사로 이어졌다.

이어진 국제세미나에는 경쾌수 하나반도의료연합회장, 양창석 (사)선양하나 한국대표 등의 대북민간단체 관계자들과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와 장애인단체 관계자와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과 재활치료와 관련된 국립재활원과 병원들과 건양대학교, 전주대학교, 남부대학교, 배재대학교, 연세대학교, 극동대학교 작업치료학과 학생들도 참여하는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인도주의적 치료에 관한 북녘 장애인의 주제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현재 정세를 반영하듯 국내외언론에서도 관심을 가졌는데 특히 영국 BBC NEWS, 독일 언론 및 KBS 한민족방송, TBS방송, 중국언론 특파원 등 국내외 언론사와 인터넷 조은뉴스, 다경뉴스, KNS뉴스통신 등 전국망 언론들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가지고 취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 서울국제세미나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강연자로 나섰다. 하신 통일보건의료학회 연구원은 북녘의 의학학술지 2006년부터 2018년까지의 총 2,619편을 분류하고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재균 통신원]

이번 국제세미나는 기존에 진행되었던 북녘 의료와 간호, 보건 그리고 감염성질병이라는 국가차원의 접근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민간전문가 단체가 접근가능한 북녘 장애인의 재활치료 영역이라는 면에서 해외언론과 국내언론에 높은 주목을 받았다.

김재균 남북장애인치료지원협의체 대표는 “이번 서울국제세미나에 북녘 장애인재활보건에 정통한 최고 전문가들께 올해 초부터 강의를 부탁하였으며 이를 통해 이번 서울국제세미나에 참여하신 분들과 각지자체와 대내외 단체에서 자료집을 요청하고 있는데 북녘 장애인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인도주의적 접근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1강 ‘UN 및 미국의 대북 제재 하에 인도주의적 교류를 위한 장애인재활’을 통해 현재의 미국과 UN의 대북 제재 하에 남북 경제협력과 각 지자체에서 시행 준비하고자 하는 사업은 여전히 진행이 어렵다고 보이는데 안타깝게도 UN 및 미국의 강력하고 촘촘한 대북제재가 한번에 풀리기는 여전히 어렵다고 전망하였다.

이날 사정상 강의를 못한 고명현 연구원은 전화통화를 통해 “현재 북녘에 지원하는 결핵약지원 이외에도 이제는 다방면에서 변화를 찾을 수 있는데 북녘 장애인에 대한 인도주의적 접근이 새로운 대북교류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장애인의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언어재활, 작업치료 그리고 물리치료를 통해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제시하였다.

또한 정지웅 배재대 복지신학과 교수의 ‘남북장애인재활체계 발전사와 비교현황’에서는 현재의 남북의 장애인재활체계에 대한 연도별 분석과 비교를 통해 남북 장애인에 대한 복지와 체계를 비교하여 현재적으로 남북의 차이가 현저함을 지적하였다.

장애인 분야의 대북 인도주의 지원에 대해서 이날 정지웅 교수는 현재 북녘의 장애인이 처한 현실은 우리의 70년대 정도의 법체계와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 앞으로 북녘에는 상당히 의료재활적 접근 즉, 장애인에 대한 물리치료와 작업치료 그리고 언어치료가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한국에 비해 북녘은 장애인 분류가 제한적이어서 이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부족하다며 앞으로 남북 장애인 교류협력을 위한 과제로서 종합적 재활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장애인복지관 모형의 시설 건립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예를 들어 현재 북녘에서 추진하고 있는 평양장애자종합회복원 건립이 중요한데 이러한 복지관이 평양 이외에 함흥, 청진 등 주요 도시로 확대가 있어야 함을 제시하였다. 또한 북녘의 서비스 질은 결국 재활복지인력의 전문성 정도에 크게 좌우되므로 교육 분야의 강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하였다.

하신 통일보건의료학회 연구원의 3강 ‘북측 의학 학술지로 본 장애’에서는 좀처럼 다루지 않았던 북측 의학학술지에 대한 문헌고찰적 깊은 이해와 접근 그리고 학술지에 나타난 장애에 대한 통계분석과 분류를 통해 장애에 대한 새로운 통찰의 시간이었다.

이날 하신 연구원은 북녘의 의학학술지 2006년부터 2018년까지의 총 2,619편을 분류하고 연구한 것을 보고했는데 그중에 단독과 공동연구의 권위자를 보여주면서 재활치료 역시 장애와 재활 논문 발표의 저자를 중심으로 접촉하는 것이 필요함을 보여주었다.

또한 남북장애인치료지원협의체의 비전과 역할을 강조하면서 북녘의 전문학술지의 분석이 필요하며 장애발생에 대해 연구와 관련 북녘 학자에 대한 연구가 있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 안경수 통일의료정보센터 센터장은 ‘북측 의료현황과 회복의료체계의 개혁’을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재균 통신원]

아울러 4강 안경수 통일의료정보센터 센터장의 ‘북측 의료현황과 회복의료체계의 개혁’에서는 북측의 전통적인 의료현황 속에 회복기의학이 변화의 조짐이 있음을 발표하였다.

이날 안경수 연구원은 성공적인 남북 의료교류 협력의 방향성을 제시하였는데, 우리의 일방적인 지원 중심에서 벗어나 북측의 정책과 관심, 그리고 수요를 반영해서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제하였다. 또한 북측 역시 회복의학 분야에 점진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이에 남북장애인치료지원협의체가 교류의 시작이 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시하였다.

결론적으로 북녘 의료의 문제는 간호의 학업년수, 치과 관련 미비 그리고 회복기치료에 대한 전문인력의 부족을 들었는데, 향후 남북교류를 준비한다면 물리치료와 작업치료 그리고 언어재활 전문인력의 교육, 실무교육으로의 교류 접근을 주문하였다.

5강 이태식 동의과학대 물리치료학과 교수의 ‘북측 내 회복과 재활, 그리고 물리치료의 현황‘에서 현재 남북의 보건의료인력의 비교, 재활시설 현황, 장애인단체의 분류, 장애인 재활 사례가 제시되었다.

이태식 교수는 대한물리치료사협회장 출신으로 10년 전부터 북녘에 대한 치료교류와 접근을 생각했다고 전제하면서 남북 의료보건 교류에서 북녘 장애인 재활치료의 적절한 제공이 필요했고, 이에 남북장애인치료지원협의체를 각 단체와 연합하여 도우면서 조금씩 실질적인 결과를 이끌어 내는 것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 서울국제세미나에는 장애인 단체 관련자와 대학생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재균 통신원]

이태식 교수는 앞에 강사들과 같이, 북녘 장애인재활치료에서 물리치료 격차 해소를 위한 과제로서 재활의료부분 연구기관 및 전문가 육성, 현장실무중심의 인력교류,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각 전문가 집단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남북장애인치료지원협의체와 같은 비영리단체의 연합기관의 공동체가 다양한 장애인대북교류단체와 협력해서 사업을 진행하는 것도 한 예라고 설명하였다.

그리고 이번 서울국제세미나에 특별강의로 북녘 장애인의 어머니라 불리는 신영순 미KINSLER재단 대표가 ‘북녘장애인에 대한 변화와 평양 장애인종합회복원을 통한 대북교류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였다.

신영순 대표가 등대복지회와 국제푸른나무의 설립자 및 공동대표로 활동하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새롭게 미국KINSLER재단을 설립하고 대북교류를 하게 된 계기는 “북녘 장애인에 대해 긍휼과 사랑이 뒷받침이 되었다”고 하였다.

또한 현재 북녘의 장애인을 위해서 국제사회가 인도주의적 차원의 배려와 관심을 가져야 함을 역설하였다. 현재 평양에 장애인종합회복원 건립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북녘 장애인의 인도주의적 접근인 재활치료 즉 언어재활, 작업치료, 물리치료 그리고 특수교육이 필요함을 호소하였다.

더욱이 북녘에 청각장애인에 대한 청각 진단과 치료는 이루어지는데 비해 언어적인 치료와 교육이 어려워 힘들어 하는 장애인들이 있다고 하였다. 이에 앞서 축사를 하였던 정훈 한국언어재활사협회장은 “한국의 언어장애는 전체인구의 0.8%이지만 북측은 0.4%인데 이는 언어장애 숫자가 적은 것이 아니라, 언어장애와 다른 장애가 복합적인 것에 기인하다는 것이고 아마도 북측 역시 그 숫자도 더 있을 것이다”고 설명하였다.

신영순 대표 또한 북녘의 청각장애와 언어장애에 대한 한국언어재활사협회의 협조를 요청하면서 “같은 말을 하는 민족이기에 언어장애는 국제기구나 외국사람들이 직접적으로 치료하고 교육하기에는 매우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하였다. 또한 북녘에 지속적으로 장애인재활기구와 청각치료기를 제공하는 핸디캡 인터내쇼날을 소개하면서 “1995년부터 유럽NGO단체 핸디캡 인터내쇼날이 북녘에 들어가 식량, 의료지원을 하다가 많은 가정에 장애인들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장애인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3.16 인도적 재활치료지원선언문’ 대내외 선포하다

▲ 신영순 미국킨슬러재단 대표가 특별강연을 맡았다. [사진 - 통일뉴스 김재균 통신원]

이날 세미나 이후 한국장애인연맹은 장애인 당사자로서의 3.16 평화선언문을 발표하였으며, 남북장애인치료지원협의체와 미국KINSLER재단은 북녘 장애인에 대한 인도적 치료지원이 필요함, 평양장애자종합회복원을 위해 협력하자는 것과 국제사회와 남북이 북녘 장애인을 위한 인도주의적으로 도움을 제공하자는 ‘3.16 인도적 재활치료지원 선언문’을 한마음으로 담아 이날 전주대학교 작업치료학과 김은주 교수가 낭독 발표하였다.

그리고 이날 한국언어재활사협회의 대북교류방안과 대한작업치료사협회의 대북교류문이 새롭게 발표되었는데, 전병진 대한작업치료사협회 회장은 “향후 대북교류를 협회차원에서 협의체와 함께 진행하고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훈 한국언어재활사협회 회장 역시 “북녘 장애인재활치료에서 한민족이 같은 말을 사용하기에 북녘 장애인 언어재활이 필요하며, 장애인재활치료교류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시 물리치료사회(회장 하민호)와 강원도물리치료사회(회장 이우진)도 참여를 하고 대한소아청소년물리치료사학회(대표 오태영) 역시 남북교류는 중요한 일이며, 북녘 소아장애인과 장애인에 대해 적극적으로 요청이 오면 도움을 주겠다고 하였다.

남북장애인치료지원협의체는 이번에 물리치료, 작업치료 및 언어재활이 포함된 대학들 즉 극동대학교, 김천대학교, 남부대학교, 대구대학교, 동의과학대학교, 배재대학교, 신라대학교, 전주대학교, 호산대학교, 개신대학원대학교 등 앞으로 지역대학들과 협력해서 대북교류에 나설 것을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주)천지개벽, (주)도움과 나눔, KMI한국의학연구소, 청지기요양병원, 신광의료기산업, 통일을 위한 장애와 재활연구소, 부산신나라교회가 후원하였다.

앞으로 남북장애인치료지원체는 이번 서울국제세미나를 시작으로 각 지자체를 방문하여 인도주의적 접근으로서 북녘 장애인의 재활치료 모델을 제시할 예정인데, 오는 6월 강원도에서 독일과 벨기에 등 유럽의 대북교류 기관장과 통일부 및 외교부 관련 중앙정부 담당자를 초청해서 강원지역 대학과 지자체와 연합해서 “평화의 시대 정착을 위한 북녘 장애인재활치료를 위한 인도주의적 방향제시” 2019 강원국제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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