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농업과학기술에 의한 농업생산을 강조하면서 많은 나라들에서 장려하고 있는 '보호농법'(conservation tillage)에 관심을 쏟고 있다.

<노동신문>은 17일 '적극 장려되고 있는 보호농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1960년대부터 '불경(不耕)파종기'를 비롯한 농기계와 복합살초제 등이 개발되면서 보호농법이 대대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해 지금은 세계 70여개국에서 이 농법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보호농법에 대해 "작물을 수확한 후 그 짚과 그루터기로 토양 겉면을 피복하고 토양갈이는 씨앗의 싹트기를 담보할 수 있을 정도까지로 가능한껏 줄여 바람이나 빗물에 의한 토양침식을 막고 지력을 높임으로써 지속적인 농업발전을 지향하는 농법"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불경(不耕-땅을 갈아엎지 않고), 짚 피복, 그루 바꿈, 녹비(綠肥, 충분히 썩지 않은 거름) 작물 재배를 기본내용으로 하는 현대적인 농사방법으로서 전통적인 갈이 농법의 제한성을 극복하고 농업생산환경을 보호하고 개선하여 늘어나는 농산물 수요를 지속적으로 충족시키기 위한 종합적인 농사체계"라고 소개했다.

과거에는 토양을 갈아 엎는 것이 작물의 그루터기와 잡초를 없애고 토양을 푸석푸석하게 하여 씨 뿌리기에 유리하다고 설명해 왔으나 토양을 지나치게 갈아 엎게 되면 토양 겉면의 작물 그루터기 등 잔류물을 없애 버리기 때문에 토양 보호기능을 약화시켜서 수백, 수천년 이상 형성된 토지자원을 잃어버리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보호농법'에서는 쟁기질이 토양을 침식시키기 때문에 잡초는 덮개 작물이나 화학잡초제로 통제하고, 이전에 지은 작물의 줄기나 잔여물을 포함해 2~3 인치 정도의 윗 흙만 갈아 없어서 토양침식과 수분 낭비를 동시에 막는다.

신문은 "비가 오면 밭에 들어가기 힘들 정도로 질어지고 마르면 돌덩이처럼 굳어지는 척박한 질흙 토양에서 40년동안 불경농법을 적용한 결과 토양 겉층에 20~25cm의 비옥한 부식층이 형성되고 빗물에 의한 토양침식이 극복되었다"는 어느 한 나라의 보호농법 적용 사례를 소개하고는 "보호농법을 받으들이면 여러모로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016년 농업과학원과 유엔개발계획 상주대표부,  유럽연합 협조대표부 공동으로 '보호농법기술의 적용효과에 대한 민족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보호농법에 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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