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마하티르 총리와 정상회감을 갖고 14일 한-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연설했다. 사진은 13일 마하티르 총리와 정상회담 직후 공동 언론 발표 모습. [사진제공 - 청와대]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가 이뤄진다면 양국 간 경제협력의 폭은 더욱 넓어질 것입니다. 경제인 여러분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입니다.”

말레이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전 11시) 쿠알라룸푸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한-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양국은 ‘한-말레이시아 양자 FTA’를 위한 절차에 착수키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마하티르 총리는 지난해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서, “과거와 같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사라질 것”이라며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강력하게 지지해 주었다”고 사의를 표하고 한반도의 평화가 양국간 경제협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는 1960년 한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했고, 1973년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해 상호 대사관이 개설돼 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한-말레이시아 양자 FTA’를 위한 절차에 착수키로 했다”며 “양자 FTA가 빠르게 체결된다면 양국 간 통상협력이 더욱 크게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저는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아세안과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강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려고 한다”며 “그 의지를 담은 것이 ‘신남방정책’이다. ‘신남방정책’은 마하티르 총리가 일찍부터 추진한 ‘동방정책’과 맞닿아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Tun Dr. Mahathir bin Mohamad) 총리는 1980년대부터 한국 등과의 전략적 협력에 중점을 두며 ‘동방정책’(Look East Policy)을 추진했다.

문 대통령은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라며 “사람 중심의 상생번영 공동체를 아세안의 창립국이자 선도국인 말레이시아와 함께 이뤄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오후 마하티르 총리와 정상회담 자리에서도 “총리의 ‘동방정책’과 나의 ‘신남방정책’을 조화롭게 추진하여 사람 중심의 평화와 상생번영의 공동체를 함께 이루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나아가 “내년 수교 60주년을 앞둔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차원 더 높게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면서 “특히,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지금까지의 협력 수준을 넘어서서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과 신산업 분야에서도 수준 높은 협력을 이루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앞으로 동방정책을 재활성화해 나가는 과정에서 한국의 신남방정책과의 협력의 잠재력이 크다는 데 공감하고, 앞으로 구체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대한상의와 말레이시아상의, 말레이시아투자진흥청이 공동 개최한 이날 비즈니스 포럼에는 말레이시아측에서 다렐 레이킹 국제통상산업부 장관, 기업개발부·경제부·에너지과학기술환경기후변화부 장관, 떼 레옹 얍 말레이시아 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기업인 등 250여 명이 참석했고, 우리측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수현 정책실장, 윤종원 경제수석,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기업인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12일 말레이시아 최대 쇼핑센터인 원우타마 쇼핑센터에서 개최된 ‘한-말레이시아 한류-할랄 전시회’에 참석했고, 13일 저녁 말레이시아 국립왕궁(Istana Negara)에서 압둘라 국왕 내외가 주최한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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