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4일부터 한국과 미국 당국이 키 리졸브 합동군사연습을 종료하고 새로 시작한 '동맹'군사연습에 대해 규모와 기간을 축소했다고 하지만 훈련내용과 목적에 있어서는 기존 키 리졸브·독수리 합동군사연습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북침전쟁연습'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동맹'연습이 끝나는 12일 '키 리졸브, 독수리=동맹'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아무리 간판을 바꾸어달아도 '규모와 기간 축소'를 요란스럽게 떠들어대도 그 침략적, 대결적 본색은 결코 달라질 수 없다"며, "이번 '동맹'합동군사연습은 명백히 조(북)미공동성명과 북남선언들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며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온 겨레와 국제사회의 지향과 염원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보도했다.

'동맹' 연습이 진행되던 지난 7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 연습이 '적대관계 해소와 군사적 긴장완화를 확약한 조미공동성명과 북남선언들에 대한 위반'이라고 반발하자 다음 날 국방부가 나서 동맹연습은 '방어적 성격의 한미연합 지휘소연습'이라며 9.19 남북 군사분야합의 위반이 아니라고 주장한데 대해 재반박한 것.

사이트는 한미 당국이 이번 '동맹' 합동군사연습의 목적을 '북의 전면적인 남침상황을 가상한 전시작전계획을 컴퓨터 모의실험을 통해 점검하고 전쟁수행능력을 끌어올리는데 있다'고 공언하고 훈련에 한국측에서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육해공군작전사령부, 국방부 직속 합동부대를, 미국측에서 한미연합사령부와 주한미군사령부, 태평양사령부 일부 관계자들을 참가시켰다며, "이번 훈련에서도 '키 리졸브', '독수리'합동군사연습의 침략적 성격과 내용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측 군부와 미국이 기존 키 리졸브 연습에 비해 참가병력과 기간 등이 대폭 축소되었다고 하면서 '한반도 긴장완화와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런 서푼짜리 연극으로는 세상을 속일 수 없다고 했다.

사이트는 "대화 상대방을 겨냥한 불장난 소동을 공공연히 벌이면서 그 무슨 '관계개선'과 '화해협력'을 논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하면서 "적대관계 해소와 군사적 긴장완화를 확약한 조미공동성명과 북남선언들은 어느 일방의 노력으로만 이행되는 것이 아니"라고 경고했다.

이어 "지금은 서로가 과거의 구태와 편견, 관행에서 벗어나 모두에게 유익하고 훌륭한 결실을 마련하기 위해 그 어느때보다 심사숙고하고 진지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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