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철 통일부 장관 내정자는 8일 오후 4시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서 어깨가 무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 내정자가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신한반도체제’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핵심 현안인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 문제에는 입을 닫고, 학자로서의 소신에서도 한발 물러나는 태도를 보였다.

김연철 내정자는 8일 오후 4시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서 어깨가 무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내정자는 “하노이 이후에 협상을 재개하고 나아가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강조하신 신한반도체제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대북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합의와 공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지혜를 구하겠다. 초당적 협력뿐 아니라 세대 간 대화도 적극 추진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신한반도체제’의 핵심인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 문제를 묻자 “노력해야 한다. 청문회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만 말했을 뿐,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또한, 대북제재가 북핵 문제 해결에 유용하지 않다던 평소의 입장에 관한 질문에도, “전문가 때 이야기했던 것과 공직 후보로서 검토해야 할 부분들이 있을 것 같다”며, 학자로서의 소신에서 한발 물러섰다.

김연철 내정자는 1964년생으로 성균관대를 졸업, 삼성경제연구소,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등에서 근무했으며,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정동영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일했다. 한겨레평화연구소 소장을 거쳐 통일연구원 원장을 지냈다. 

김 내정자는 뚜렷한 학술성과 보다는 『70년의 대화: 새로 쓰는 남북관계사』, 『협상의 전략』, 『냉전의 추억』 등 저술가로 더 유명하다.

한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장.차관 인사를 발표하면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학계와 정책현장 경험을 두루 갖춘 손꼽히는 남북관계 전문가로 남북경협・북핵문제에 전문성과 식견을 보유하고 있다. 현 통일연구원장으로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조직관리 능력이 탁월하다”며 “통일부의 주요 정책 과제를 차질없이 이행하고, 남북공동선언을 속도감 있게 추진함으로써 새로운 평화협력공동체 실현을 위한 '신한반도체제 구상'을 적극적으로 구현해 나갈 적임자”라고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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