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미국측이 제기한 영변핵단지 외에 ‘플러스 알파’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국방부는 5일 ‘분강’은 영변지역 내의 일부 지역 이름이라고 확인했다.

<중앙일보>는 이날 회담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영변 외 핵시설’은 ‘분강 지구의 지하 고농축 우라늄(HEU) 시설’이라고 특정했다.

앞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력 직후인 29일 새벽 하노이 기자회견에서 “회담 과정에 미국 측은 영변지구 핵시설 폐기 조치 외에 한 가지를 더 해야 한다고 끝까지 주장했으며 따라서 미국이 우리 제안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이 명백해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국방부 노재천 공보담당관은 5일 오전 10시 30분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분강’ 관련 질문을 받고 “영변 내에 있는 일부 지역을 부르는 지명”이라며 “현재 분강지역이 핵심시설로부터 이격된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지명”이라고 답했다.

또한 “영변 내에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핵시설은 아닐 수도 있다”면서 “영변 핵시설 포함 여부에 대해서 우리가 공개적으로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핵심지역 핵시설보다는 외곽지역 부대시설일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노재천 공보담당관은 또한 “주요 지역의 동향들에 대해서는 추적 감시하고 있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해 이미 감시 대상에 포함돼 있음을 확인했다.

한편,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일일브리핑을 통해 “그 ‘하나 더’의 의미가 무엇인지, 조금 의미가 정확하지 않다”며 “그게 어느 특정시설을 가리키는지, 아니면 포괄적으로 영변에서 더 나아간 어떤 것을 요구하고 있는지 그 의미가 정확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나아가 “미 당국과 우리 정보 당국이 북의 시설에 대해서 다 알고 있음을 북한도 알고 있는 것으로 저희들은 알고 있다”고 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회담 결렬 직후 하노이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알고 있었던 것에 대해 북한이 놀랐던 것 같다”고 말한 것은 ‘시설’이 아님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만약, ‘플러스 알파’가 특정 시설이나 지역이 아니라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생화학무기 등 핵무기와는 다른 대량살상무기(WMD)일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그러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8일 하노이 기자회견에서 “영변핵시설 외에도 굉장히 규모가 큰 핵시설이 있다”고 변죽을 올렸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우라늄 농축시설 의심지역으로 회자된 ‘강선’지역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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