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5남측위는 1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3.1항쟁 100년 자주통일민족대회'를 진행하고, 6.15 남.북.해외측 위원회 공동명의로 민족자주선언을 발표했다. [사진-조천현]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1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남측을 방문한 6.15해외측위원회 등 해외 민주통일인사 100여명을 비롯해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뜻깊은 '3.1항쟁 100년 자주통일민족대회'를 진행했다.

서울시청 다목적 홀 2개층에는 회원단체인 재일한국청년동맹 6명, 재일한국민주여성회 6명을 포함해 10년만에 모국을 방문한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 관계자 49명을 비롯해 6.15미주위원회, 유럽위원회, 중남미위원회 등 100여명의 해외 동포들과 6.15남측위원회 회원단체 대표 등 500여명이 함께 어우러졌으며, 100년전 3.1운동의 정신을 되새기고 한반도 평화, 통일 실현을 다짐했다.

▲ 대회를 마치면서 참가자들이 '3.1독립운동 만세', '자주적 평화통일 만세'를 외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들은 이날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북측위원회, 해외측위원회 공동명의로 발표한 '3.1항쟁 100돌 민족자주선언'에서 "100년전에 일어난 3.1항쟁은 일제 침략자들에게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 우리 민족의 자주권을 확립하기 위한 전민족인 애국 항쟁이었다"며, "어떠한 난관에도 굴하지 않고 민족의 자주적 권리를 지키겠다는 자주와 대단결의 정신, 3.1항쟁 정신을 철저히 계승하여 겨레의 숙원인 자주, 평화, 통일을 실현해 나가자"고 밝혔다.

또 일본은 오늘날까지도 과거 침략전쟁과 식민지통치 역사를 왜곡하고 미화하는 것은 물론 군사대국화에 몰두함으로써 정치, 군사적 갈등을 격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는 "일본군 '성노예'와 강제징용, 징병, 대량학살 등을 비롯하여 우리 민족에게 저지른 일제의 과거범죄에 대한 명확한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고 역사적 정의를 바로 세우자"고 말했다.

이어 "100년 전 가장 절실한 과제가 자주독립이었다면, 오늘날 민족 최대의 과제는 민족분열을 극복하고 통일을 이룩하는 일"이라며, "통일의 이정표이자 단결의 기치인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비롯한 남북선언들을 철저히 이행하고 우리 민족의 뜻과 이익에 부합하는 평화, 번영, 통일의 방안들을 함께 모색하여 하루 빨리 통일을 실현해 나가자"고 다짐했다.

▲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은 대회사에서 3.1항쟁 100년, 그 어떤 탄압에도 굴함없이 행동으로 나섰던 그 정신을 되살려 자주와 평화 통일의 진전을 위해 더욱 힘차게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사진-조천현]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은 대회사에서 전날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문 발표없이 끝난 사실을 언급하고는 "지금 우리는 한반도 분단과 전쟁을 극복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고 하면서 "좋은 소식을 접하지 못한 여러분들에게 부탁드린다.  우리가 지금까지 통일운동을 해 오면서 여러가지 굴곡이 있었고 어려움도 많이 있었다. 그때마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해야 할 일을 꾸준히 뚜벅뚜벅 해 나갈 때 평화적 통일은 가까워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격려했다.

이어 "뜻깊은 3.1항쟁 100년, 그 어떤 탄압에도 굴함없이 행동으로 나섰던 3.1항쟁 정신을 되살려 자주와 평화 통일의 진전을 위해 더욱 힘차게 나아가자. 그 첫걸음은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9월평양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하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대북제재를 넘어서 각계각층 만남과 교류를 활성화하고 군사훈련을 비롯해 상대방을 적대시하는 모든 군사행동을 중단시키는 한편,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활동들을 각계와 연대하여 힘차게 펼쳐나가자"고 밝혔다.

▲ 신필영 6.15미국위원회 대표위원장은 하노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문은 만들지 못했지만 남과 북이 융성, 번영하는 평화적 자주국가를 건설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사진-조천현]

신필영 6.15미국위원회 대표위원장도 대회사에서 1919년 3월 1일부터 오늘날까지 100년의 투쟁사를 훑고는 "비록 하노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문은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남과 북이  융성, 번영하는 평화적 자주국가를 건설할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 민족의 승리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오늘 광화문광장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진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부이사장은 이번 고국 방문에 송현근 6.15해외측위 위원장과 정기열 목사가 함께 오지 못한 일을 언급하고는 "세상이 바뀌었고 한반도 분단구조의 기초가 허물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분단의 힘이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말아야겠다, 그 만큼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많다"고 하면서 "그러나 우리는 반드시 극복해 낼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어제 오후까지만해도 오늘 우리는 더 멋지고 신나는 축제를 기대하면서 뉴스에 귀를 기울였지만 우리의 바람대로 다 되지는 않았다. 약간의 당혹감, 혼란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실망하거나 낙담할 일은 아니다"라며, "원초적으로 통일은 외세에 의한 것도, 정부의 일만도 아니기 때문이고 오히려 지금같이 어려운 조건은 6.15남,북,해외위의 더욱 빛나는 활동이 요구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 송세일 한통련 부의장은 15년만에 한국에 돌아오게 됐지만 앞으로 한통령의 완전한 명예회복과 손형근 의장이 아무 조건없이 여권을 발급받는 여권문제 해결 등을 반드시 이루어서 다시 고국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조천현]

모국방문단 공동대표인 송세일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 부의장은 "지난달 26일 2.8독립선언이 발표된 일본 도쿄 한복판에서 '3.1절 100주년 기념 민족의 자주와 평화, 통일을 위한 해외동포대회'를 성대히 개최했다고 소리높여 발표한다"고 말해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송 부의장은 한통련이 지난 46년간 조국의 자주, 민주, 통일을 위해 활동해 온 재일동포단체이며, 과거 한국정부로부터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로 지정되어 모진 탄압을 받아왔으나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3년과 2004년 1, 2차 모국방문을 했다가 다시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 들어서면서 탄압이 시작되어 지난 15년간 고국을 방문하지 못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올해 6.15남측위와 해외민주통일인사 귀국추진위원회가 힘을 보태 이번에 15년만에 한국에 들어오게 됐지만 여전히 입국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손형근 한통련 의장의 여권문제를 해결하고 한통련의 완전한 명예회복을 이루어 반드시 다시 고국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재일 한국청년동맹 고국방문단 8명과 남녀 어린이로 구성한 합창단이 조국과 미래를 위해 부르는 '하나' 합창을 참가자들과 함께 부르고 남측에서 우리나라, 희망새, 배우 윤가현 씨 등이 참가한 '평화가 춤춘다' 공연이 진행됐다.

▲ 이날 참가자들은 6.15남북해외측 위원회 공동명의로 발표된  '3.1 민족자주선언'을 채택했다. 최진미 6.15남측위 여성본부 상임대표(왼쪽부터), 정종성 6.15남측위 청학본부 상임부대표, 김지영 재일한국민주여성회 회장, 정갑헌 6.15중남미위원회 대표가 선언문을 낭독했다. [사진-조천현]
▲ 재일 한국청년동맹 대표를 비롯한 고국방문단 8명과 남여 어린이 두명이 '우리학교'의 주제곡으로 알려진 '하나'를 합창했다. [사진-조천현]
▲ [사진-조천현]
▲ 우리나라, 희망새, 배우 윤가현 씨 등은 '평화가 춤춘다'는 제목으로 '고향의 봄', '집으로 가자', '아침이슬', '다시 광화문 네거리에서', '임진강' 등의 노래를 불러 참가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사진-조천현]

최진미 6.15남측위 여성본부 상임대표, 정종성 6.15남측위 청학본부 상임부대표,  김지영 재일한국민주여성회 회장, 정갑헌 6.15중남미위원회 대표가 '3.1 민족자주선언'을 낭독했다.

3.1 항쟁 100돌 민족자주선언(전문)

우리 민족이 일제식민지통치를 반대하여 자주독립을 외치며 분연히 떨쳐 일어났던 3.1항쟁 100돌을 맞이하고 있다. 
100년전에 일어난 3.1 항쟁은 일제침략자들에게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 우리 민족의 자주권을 확립하기 위한 전민족적인 애국 항쟁이었다. 

3.1 항쟁을 통하여 우리 겨레는 일본 제국주의의 노예로 살기를 원치 않으며 민족적 존엄과 자주권을 위해서는 어떤 희생도 두려워하지 않는 투철한 자주정신과 불굴의 기개, 열렬한 애국심을 지닌 민족이라는 것을 온 세상에 뚜렷이 과시하였다. 

일제의 잔혹한 식민지 통치를 끝장내고 조국 해방을 이룩한 우리 겨레는 외세에 의한 민족 분열의 비극을 가시고 이 땅의 자주와 평화, 통일을 실현하기 위해 굴함 없이 노력해왔으며 마침내 민족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결정하는 역사의 새시대,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체제 구축의 역사적 전환점에 들어섰다.

우리는 애국선열들의 피와 땀, 불굴의 의지가 어린 지나온 100년을 계승하여 하루 빨리 평화와 번영, 통일된 새 조국을 건설할 드높은 열의를 안고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3.1 항쟁 정신을 철저히 계승하자!  
100년전 오늘, 삼천리 강토에서 들불처럼 타올랐던 독립만세의 함성은 일본제국주의 침략세력과 나라의 주권을 일제에게 넘겨준 친일파들에게 결코 굴하지 않는 온 겨레의 드높은 자주정신, 독립 의지의 거세찬 분출이었다.
어떠한 난관에도 굴하지 않고 민족의 자주적 권리를 지키겠다는 자주와 대단결의 정신, 3.1 항쟁 정신을 철저히 계승하여 겨레의 숙원인 자주, 평화, 통일을 실현해 나가자! 

2. 우리 민족에게 저지른 일제의 과거 죄악을 완전히 청산하고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단호히 저지하자!
3.1항쟁을 비롯한 독립운동을 가혹하게 탄압하고 식민지통치와 강제수탈로 온 민족을 고통에 빠뜨렸던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오늘날까지도 과거 침략전쟁과 식민지통치 역사를 왜곡하고 미화 하는 것은 물론 군사대국화에 몰두함으로써 정치적, 군사적 갈등을 격화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심지어 일본당국은 우리 민족에 대한 적대의식을 조장하면서 재일동포들의 민족교육을 비롯한 민족적 권리와 이익을 무참히 짓밟고 있다.
우리 민족에 대한 잔혹한 식민지통치와 수탈에 대한 명확한 사죄와 배상 없이 호혜평등한 관계 정립은 불가능하며 제국주의 침략전쟁을 재현하는 일본의 군사대국화가 계속되는 한 평화협력은 한낱 수사에 불과할 뿐이다.
일본군 ‘성노예’와 강제징용, 징병, 대량학살 등을 비롯하여 우리 민족에게 저지른 과거범죄에 대한 명확한 사과와 배상을 받아내고 역사적 정의를 바로 세우자! 
재일동포들에 대한 민족적 차별과 민족말살정책,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반드시 저지하자!

3. 남북선언들을 철저히 이행하여 평화와 번영, 통일을 앞당기자! 
100년 전 가장 절실한 과제가 자주독립이었다면, 오늘날 민족 최대의 과제는 민족분열을 극복하고 통일을 이룩하는 일이다. 
조국통일을 실현하는 역사적 대업에 모두 함께 떨쳐 나서자! 
통일의 이정표이자 단결의 기치인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비롯한 남북선언들을 철저히 이행하자! 
각계각층의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고, 군사훈련을 비롯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들을 중단시켜 나가자! 
우리 민족의 뜻과 이익에 부합하는 평화, 번영, 통일의 방안들을 함께 모색하여 하루 빨리 통일을 실현해 나가자! 


2019년 3월 1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6.15공동선언실천 해외측위원회

(사진 추가-15:39)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