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김성희 통신원 (전북겨레하나 사무총장)

 

▲ ‘3.1운동 100주년! 새로운 100년을 여는 전북지역 천인평화원탁회의’가 1일 전북 전주대학교 희망홀에서 열렸다. 평화원탁회의에 참여한 800여 명의 시민들. [사진-통일뉴스 김성희 통신원]

1일 오후 2시 전북 전주대학교 희망홀에서 청소년, 대학생, 시민 등 8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3.1운동 100주년! 새로운 100년을 여는 전북지역 천인평화원탁회의’가 열렸다. 전북지역 167개 단체와 기관이 함께 주최한 대규모 행사였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전북본부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은 지난 1월 23일, 전북도의회 회의실에서 대표자회의를 열고 이 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100년 전 자주독립을 위해 온 겨레가 나섰듯 새로운 100년의 비전을 시민이 직접 토론하고 함께 실천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개회식 ‘우리 운명은 우리가 개척하자’ 

▲ 축사를 하는 홍종식 민주평통전북회의 부의장. [사진-통일뉴스 김성희 통신원]
▲ 축사를 하는 황민주 6.15전북본부 상임대표의장. [사진-통일뉴스 김성희 통신원]
▲ 행사 취지와 경과를 설명하는 방용승 전북겨레하나 상임이사. [사진-통일뉴스 김성희 통신원]

개회식은 전북지역 대학생겨레하나 임정우 회장과 박지혜 교육부장이 진행했다. 

민주평통전북지역회의 홍종식 부의장은 축사를 통해 “전북지역 평화원탁회의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100년의 시작을 알리는 뜻 깊은 토론의 장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6.15전북본부 황민주 상임대표의장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소식에 실망하다가 총칼 앞에서도 맨몸으로 만세를 불렀던 선열들을 생각했다며 “이제 우리 운명은 우리가 개척하자”고 호소했다. 

평화회의 소집 책임자를 맡은 방용승 전북겨레하나 상임 이사는 행사 취지와 추진 경과를 보고했다. 

원탁 토론 ‘평화와 통일을 위해 공부하고 실천하자’

원탁토론은 △3.1운동의 현재 의미 나는 이렇게 정리한다. △새로운 평화의 시대 나는 이런 일을 하겠다 △각 원탁별 공통 결의 등 세 가지 주제로 두 시간 동안 진행됐다. 10~12명이 앉은 70개의 테이블에서 진지하고도 활발한 토론이 벌어졌다.  

▲ 이날 원탁토론에는 100여 명의 청소년이 참여했다. [사진-통일뉴스 김성희 통신원]
▲ 기독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천도교 등 종교인들도 참여했다. [사진-통일뉴스 김성희 통신원]
▲ 일본 교과서모임에서 활동하는 오우가후미요 선생이 토론회에 참석하여 눈길을 끌었다. [사진-통일뉴스 김성희 통신원]
▲ 참가한 시민들을 인터뷰하여 소감과 의견을 직접 듣기도 했다. [사진-통일뉴스 김성희 통신원]

다양한 시민들이 참석한 만큼 3.1운동의 현재 의미를 표현하는 다채로운 키워드가 쏟아져 나왔다. 

‘평화’, ‘통일’에서부터 시작하여 친일파 청산을 하지 못한 역사를 성찰하는 ‘부끄러움’, ‘대청소의 시작’(친일잔재 청산), 완전한 자주를 이루지 못한 현실을 반영한 ‘미완의 혁명’, ‘제2의 자주성 회복 운동’ 등의 키워드가 나왔다. 

투쟁하신 선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희망을 부른 죽음’이라고 표현한 시민들도 있었고 3.1운동 정신을 ‘촛불혁명’이 계승하고 있다고 보는 이도 많았다. 한 중학교 1학년은 ‘공휴일’이라는 키워드를 내놓아 웃음을 자아냈다. 

2, 3 주제는 그야말로 백인백색이었다. 평화통일과 역사, 평화협정 체결 등을 함께 공부하는 모임을 꾸리겠다는 이들도 있었고 가짜뉴스가 많으니 팩트 체크를 일상적으로 하여 알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렇게 알게 된 것을 주위에 알리거나 교육하고 평화통일 행사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남북교류에 대한 소망도 다양했다. ‘북에 나무을 심겠다. 북측의 불교 청년들과 교류, 북에 버스 정류장 무료 설치, 토종 종자를 지켜 겨레가 나누도록 힘쓰겠다’ 등이었다. 
 
한반도의 평화 통일뿐 아니라 일상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지향하기 위해 ‘1회용품이나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시민평화통일운동 펼치자 

▲ 선언문을 낭독하는 청소년과 대학생 그리고 각계각층 대표들. [사진-통일뉴스 김성희 통신원]

토론을 마친 시민들은 ‘백두산’을 합창하고 시민평화선언문을 함께 낭독했다. 
 
선언문에서 참석자들은 먼저 “총칼 앞에서도 무릎 꿇지 않았던 그 숭고한 의지, 아시아와 세계 평화를 그리던 저 아름다운 이상”을 가슴에 새겼다. 그리고 새로운 100년을 앞둔 오늘 우리가 함께 이루어야 할 과제는 “전쟁을 완전히 끝내고 분단을 극복하여 평화번영과 통일의 시대를 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화는 누가 선물로 주는 것이 아니라 “오직 촛불 시민의 땀과 눈물과 실천만이 변화를 만들고 완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전북지역 모든 ‘시민이 대동단결’하여 ‘시민이 주인 되는’, ‘시민 평화통일운동’ 전개 △한반도에서 전쟁을 완전히 끝내고 영구적인 평화체제 정착 △남북교류와 협력으로 민족 공동 번영의 새 시대 열기 △판문점선언과 9월평양공동선언지지.실천 운동 등 4가지 사항을 결의했다. 더불어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가로막는 대북제재 극복을 위해서도 노력하기로 했다. 

대회를 함께 주최한 기관과 단체들은 이날을 시작으로 지역의 각계각층이 주인으로 참여하는 새로운 시민평화통일운동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 만세 삼창을 하는 참가자들. [사진-통일뉴스 김성희 통신원]
▲ 행사 후 인증샷을 찍는 참가자들. [사진-통일뉴스 김성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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