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강동구청 대강당에서 개최된 강동노동인권센터 창립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통일뉴스 위정량 통신원]

‘강동구 노동자들의 배움터·쉼터·놀이터·노동인권 지킴이’로 활동하고자 강동노동인권센터(대표 최형숙) 창립대회 및 창립기념 송경동 시인 초청 강연회가 20일 강동구청 대강당에서 개최되었다. 

▲ 창립대회 축사에 나선 안순호 416연대 공동대표. [사진-통일뉴스 위정량 통신원]

창립대회 축사에 나선 안순호 416연대 공동대표는 “저도 강동주민이고 알바 하는 두 아이의 엄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알게 된 최형숙 선생님으로부터 청소년 노동인권 강사교육 제안을 여러 차례 받았었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함께하지 못해 늘 빚진 마음이었다”면서 “그간 선생님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청소년들의 권리신장을 위해 열정적으로 활동해온 소식은 접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센터까지 만들어 내시니 내 일처럼 기쁘고 알바 하는 또 노동자가 될 아이들을 둔 엄마로서 든든하다”는 소감을 내놨다. 

이어, 안 공동대표는 “강동의  노동자들이 안전하고 당당하게 일할 권리를 알고 부당함에 맞서 당당히 목소리를 내수 있도록 왕성한 활동 펼치시길 기대하고 응원하겠다”며 “저 또한 세월호 참사 진상이 낱낱이 규명되고 책임자들이 제대로 처벌받게 해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하는 안전한 사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 번 강동노동인권센터 창립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 축사를 하고 있는 이상석 강동구 노동권익센터장. [사진-통일뉴스 위정량 통신원]

이상석 강동구 노동권익센터장도 축사를 통해 “우리 강동구도 이정훈 구청장 공약1호인 노동권익센터가 신설됐다. 노동권익센터는 노동인권 사각지대에서 자기의 권익을 스스로 지킬 수 없거나 지키기 어려운 아르바이트·판매원·파트타임 종사자·대리기사·영세 소상공인 등 정규직과 비정규직 구분하는 것조차 부러워하며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입가에 미소를 지어드리고자 출범했다”면서 “특히 이 분들은 대부분 조직화 되지 않았거나, 조직화되기 어려운 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에 고용주로부터 불법 부당한 대우를 받을 경우 적절한 대처방법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센터장은 “오늘 공식적으로 출범한 강동노동인권센터와 강동구노동권익센터가 서로 긴밀히 협력하여 노동의 사각지대에서 고통 받는 노동자가 없도록 꾸준히 노력함으로써 노동자의 권익을 지켜가는 민관협력 거버넌스의 모범적 사례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 인사말을 하고 있는 최형숙 대표. 최 대표는 “언제나 길을 열어가는 사람들은 자신의 길이 ‘옳다’는 신념과 ‘좋다’라는 낙관, ‘된다’라는 확신을 가지면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통일뉴스 위정량 통신원]

최형숙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오늘 창립대회를 준비하며 참 많은 사람들의 얼굴과 이름을 떠올렸다. 그 많은 얼굴들 중에서 두 노동자의 얼굴은 잊을 수가 없다”고는 “이 길을 걸어올 수 있도록 심장을 울리고 나침반이 된 전태일 열사가 그 한 분이고, 얼마 전 너무 아프게 먼저 떠나보내야 했던 김용균 노동자가 그 한 분”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최 대표는 “강동구 어느 학교에서 청소년노동인권교육을 하면서 49년 전 전태일 열사가 오늘 우리 청소년들 앞에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걸 느끼며 가슴이 뭉클했는데, 아직도 고 김용균 님 같은 젊은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죽음을 보며 전태일 열사는 얼마나 고통스러울 지 생각하니 참 부끄럽고 참담했다. 왜 그토록 노동자가 행복한 세상이 되기 힘든 지를 생각했다. 세상이 노동자 편에 서지 않고 자본과 기득권의 편에 서 있기 때문이고 노동자 편을 많이 만들어야 세상이 바뀌는데 아직 부족한 때문”이라면서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자문했다. 나 자신부터 노동자로서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자신의 권리를 찾아주지 않는다. 일하는 모든 사람들의 노동인권을 지키고 자신의 삶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어야 마을이 변하고 세상이 변한다는 단순하지만 확고한 진리는 내가 그리고 우리가 확고히 쥐고 가야 할 원칙이자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언제나 길을 열어가는 사람들은 자신의 길이 ‘옳다’는 신념과 ‘좋다’라는 낙관, ‘된다’라는 확신을 가지면 승리할 수 있다”고는 “강동구에서 ‘노동자가 행복한 우리 동네 만들기’를 위한 첫걸음은 49년 전 전태일 열사도,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고 김용균 님과 함께 걷는 길이라 믿고 힘차게 걸어가겠다. 항상 그 길에 함께 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 대표는 지난해 8월 18일 창립총회 이후 이날 창립대회를 열기까지 수차에 걸친 운영위 및 집행위 회의와 강동구청장 면담, 20여 년에 걸친 강동구 지역 활동을 바탕으로 강동구 관내 변화된 노동 현장 탐방 등 숨 가쁘게 활동해왔다.

▲ 창립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는 허권 조직부장(오른쪽)과 홍기현 총무부장. [사진-통일뉴스 위정량 통신원]

이어 강동노동인권센터 허권 조직부장과 홍기현 총무부장이 창립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강동노동인권센터는 고단한 우리 마을 노동자들의 배움터·쉼터·놀이터 되어 우리 마을 노동자들의 노동인권 지킴이로 발 돋음 하고자 한다”면서 “땀 흘려 일하는 노동의 가치가 존중되는 우리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마을 노동자들 편에서 힘들 때나, 기쁠 때나 함께 길을 걸으며 정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강동노동인권센터는 “우리 마을 노동자들의 배움터로써 강동노동자마을학교 ‘소금꽃’ 및 노동역사탐방·민주시민교육·마을노동자 눈높이 노동 상담·교실로 찾아가는 청소년노동인권교육 운영, 쉼터·놀이터로써 마을노동자 힐링 캠프 및 노동자밥상·소모임, 노동인권 지킴이 등의 역할을 하겠다”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 강동노동인권센터 창립 기념 강연회를 하고 있는 송경동 시인. [사진-통일뉴스 위정량 통신원]

창립대회 후 송경동 시인 초청 창립기념 강연회가 진행되었다.

송경동 시인은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투쟁 과정 및 대법원 판결까지 8년여 법정투쟁과 국내 자본이 제3세계에서 어떻게 노동 탄압을 하는 지에 관해 강연을 진행했다.

 

강동노동인권센터 창립선언문

얼마 전 우리는 또 다시 비정규직노동자 고 김용균님을 너무 아프게 떠나보냈습니다. 20대 젊은 청년이 살아야 할 우리 사회 노동현실은 아직도 너무 비참하고 참담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아프고 고통스런 시간이었습니다. 

노동이 존중되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고자 지금까지 수많은 노동자들이 노동의 권리를 찾기 위해 싸워왔고 지금 이 순간도 싸우고 있습니다. 노동이 존중되고, 노동자가 행복한 세상은 반드시 올 것입니다. 꼭 와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까지 힘들게 일하며 싸우고 있는 수많은 노동자들의 간절한 염원이기에 반드시 이루어야 합니다.  

마을에 사는 주민들은 또한 노동자이기도 합니다. 마을주민이자, 노동자로서 자신의 권리를 인식하고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 때, 마을은 더욱 건강하고 행복해집니다. 

열사람이 함께 염원하고 실천하면 길이 만들어집니다. 마을에 사는 열사람의 노동자들이 ‘노동자가 행복한 마을’을 염원하고 실천한다면 마을이 변하고 세상이 변하여 노동이 아름다운 세상이 반드시 올 것이라 믿기에 오늘 뜻을 함께 한 모든 분들과 소박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강동노동인권센터는 고단한 우리 마을 노동자들의 배움터·쉼터·놀이터 되어 우리 마을 노동자들의 노동인권 지킴이로 발 돋음 하고자 합니다.
 
땀 흘려 일하는 노동의 가치가 존중되는 우리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마을 노동자들 편에서 힘들 때나, 기쁠 때나 함께 길을 걸으며 정진하겠습니다. ‘노동자가 행복한 우리 마을’을 함께 만들고 굳건히 다지겠습니다.  

2019년 2월 20일  강동노동인권센터 창립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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