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의 결과가 긍정적일 것이라고 정부 고위당국자는 내다봤다. 북미 정상이 모두 이번 2차 회담의 기회가 중요하다고 판단한다는 이유에서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21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북미정상회담 전망과 관련해, 쉬운 협상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6.12 싱가포르 합의의 구체적 이행조치로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 △제재완화나 평화체제 관련 미국의 상응조치 등이 2차 회담에서 다뤄질 텐데, 북미 정상이 실질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이다.

그 이유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나 이번 기회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하지 않으면 그다음에 올 상황이 어렵고, 다시 이런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인식을 분명히 하고 있다”라는 것.

그리고 지난 1월 북한 김영철 당 부위원장의 방미, 2월 초 미국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방북 등으로 북미 간에 상대측 입장에 대한 인식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러한 긍정적 기대감은 한미는 물론, 남북 간에도 공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그런 결과로 지금 보게 되면, 양측간에 나오고 있는, 상대측에 대해서 하는 것들이 조금 더 협상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높이는 측면이 있다”고 짚었다.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도출될 긍정적 결과가 남북관계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이 고위당국자는 기대했다. 지난해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이 북미관계 개선에 일조했듯이 이번에는 북미관계가 남북관계를 견인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는 “북미정상회담 결과가 나오고 그것이 남북관계가 계속 발전하는, 업그레이드되는 계기로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최근 남북관계 소강상태는 이유가 있다는 것. 북한은 김영철 당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통일전선부(통전부)가 북미정상회담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북한의 입장에서 지난해 12월부터 북미정상회담에 모든 것을 집중하고 있고, 북한 통전부가 남북관계, 북미관계를 다루고 있는 상황”이라며 “남북관계는 상대적으로 지난해 12월까지 여러 일이 진행되던 상황과 비교해 지금은 상황을 관리하는 측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북 간에도 문서교환 등을 통해서 협의가 진행 중이어서, “3월 들어서면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토대로 남북 간, 당국 간 대화나 여러 가지 행사 등이 궁극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긍정적인 결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정부는 남북정상회담도 상반기 중에 열릴 수 있다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는 “앞으로 상황을 주시하면서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지가 담겨 있고, 2차 북미정상회담의 좋은 결과를 토대로, 올해 6월 이전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할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그리고 이번 정상회담은 9월 평양선언과 김 위원장의 친서처럼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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