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최척호기자= 북한은 매년 11월 1일을 출판절로 기념하고 있다.

북한의 잡지는 자본주의 사회의 잡지와는 성격 및 구조 등 모든 면에서 전혀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다.

북한의 모든 언론이 그러하듯이 잡지 역시 [혁명적 출판물] 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북한) 잡지들은 위대한 수령님의 혁명사상의 주체사상과 당의 방침들을 체계적으로 해설.선전하고 사회주의 혁명과 건설에서 이룩된 경험들을 소개 일반화하며 근로자들의 정치 이론수준과 기술 실무수준, 일반상식과 문화적 소양을 높이는데 필요한 다양한 자료들을 편집함으로써 온 사회의 주체사상 강화를 다그치기 위한 사상, 기술, 문화의 3대혁명 수행에 적극 이바지 하고 있다』는 북한 백과전서의 잡지에 대한 정의가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

북한의 잡지들은 상업성이 배제된채 외형적으로는 모두 당. 정 또는 그 산하의 기관이나 단체에서 발행하는 [기관잡지] 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고 내용면에서 시사성과 오락성은 중시되지 않은채 같은 종류의 잡지가 두개 이상 발행되지 않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서 설명되고 있다.

북한의 잡지는 크게 6가지로 분류되고 있다.

△ 사회과학부문 △ 자연과학부문 △ 과학기술부문 △ 문학예술부문 △ 대외선전부문 △ 기타 등이며 현재 간행되고 있는 잡지는 약 70종에 이르고 있다.

[근로자] 와 [천리마] 를 비롯, [국제생활] [조선문학] [건설] [화학] [ 력사과학] [남조선 문제]  등인데 대개 사회과학부문 잡지는 사회과학출판사에서, 문예잡지는 문학예술종합출판사에서 주로 간행되고 있다.

현재 간행되고 있는 70종의 잡지들 가운데 비교적 널리 알려진 것으로는 10여개가 꼽히는데[근로자]  [천리마] [조선영화] [조선문학]  등이 대표적이다.

[근로자] 는 북한의 대표적인 정치이론 잡지로 지난 46년 10월25일 당 중앙위원회 기관지로 창간되어 현재까지 반월간 또는 월간으로 간행돼 왔다.

펴내는 곳은 노동당 출판사내의 근로자사이며 인쇄는 평양종합인쇄공장서 맡고 있다. 크기는 4×6배판, 분량은 80페이지 내외이며 지질(紙質)은 중질지이다.

임무와 기능은 △ 당 간부를 대상으로 수시로 제기되는 노동당의 시책과 그 관철을 위한 방도를 제시할 것 △ 당의 노선과 정책을 꾸준히 선전할것 △ 김일성 유일사상 계획.확립에 기여할 것 등이다.

이에따라 이같은 이론지에는 당정책 홍보와 집행을 위한 논설이 주로 게재되고 있는데 이 논설들은 편집국 논설.정치사상논설.혁명전통 및 당 건설논설.경제건설논설.혁명전통 및 당 건설논설.경제건설논설.문화건설논설.조국통일논설 등의 이름으로 게재되고 있다.

또 이같은 논설외에도 김일성주석과 김정일총비서가 저술했다는 문헌도 자주 게재되고 있다.

[천리마] 는 북한 유일의 대중종합교양지로 지난 1월 통권 500호를 발행했다.

이 잡지는 일반상식,시사해설, 시와 소설 등 다양한 기사를 게재하고 있는데 특히 최근들어서는 가정주부 상식, 역사상식, 지리상식,국제과학계 소식 등의 코너를 통해 다양한 기사를 제공하는 등 흥미있는 편집으로 주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잡지는 지난 58년 8월 김일성 주석의 지시에 따라 창간작업을 시작했으며 이 로부터 4개월 뒤인 59년 1월 창간호를 펴냈다.

당시 김일성 주석은 `종합잡지 하나를 잘 만들어야 하겠다. 정치논문도 넣고 역사,지리,과학, 문화,예술에 대한 자료도 넣고 연재소설도 실으면서 재미나게 편집하며 표지도 곱게하고 책도 두툼하게 만들어야 겠다`라며 이 잡지발행과 관련한 전반적인 지침을 내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침에 따라 이 잡지는 지금도 다른 잡지들 보다 약 20~ 30페이지 정도 분량이 많은데 금년 1월호 이 잡지의 분량은 표지를 제외하고 96페이지에 달했다.

통권 500호에 이르는 동안 이 잡지는 3만5천여건의 기사를 게재했고 지금까지의 총발행부수는 1억2천만부에 이르고 있다.

[조선영화] 는 영화인동맹 기관지로 분량은 80페이지 내외이다.

영화잡지라는 특성에 따라 비교적 많은 사진과 함께 우수영화의 시나리오와 함께 새영화 소개 및 영화 일반상식 등의 기사가 거의 고정적으로 배치돼 있다.

[조선문학] 은 북한의 가장 대표적인 월간 문학잡지로 작가동맹 기관지이다.

매월 통상 연재소설 1∼2편, 단편 4∼5편, 시 20편, 평론및 수필 1∼2편 정도가 게재되고 있으며 분량은 4×6배판, 80페이지 내외이다.

임무와 기능은 작가들에게 『당의 문예정책과 문학예술분야에 수시로 제기되는 당의 시책을 선전, 그의 관철을 고무.추동하는 것』 등에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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