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덕 원불교 교무


4월 말 준공을 앞두고 서울시 동작구 현충로 75번지에 짓고 있는 원불교소태산기념관에 새벽 06시부터 소록소록 눈이 쌓입니다. 

눈발이 날려 외벽 공사를 멈추고 내부 공사만 진행하고 있습니다.

2월 14일 목요일, 10층 건물에 총 4기의 엘리베이터가 운행될 예정인데 그중에서 화물과 사람을 수송하기 위한 한 대가 시범 운전을 시작했습니다.

1853년 엘리샤 오티스(Elisha Graves Otis)가 엘리베이터를 발명한 이래 대한민국 최초의 엘리베이터는 1910년 조선은행에 설치된 것으로,  수압식으로 운행되는 것이었습니다.

높은 곳을 오르기 위해 인간은 사다리, 계단, 동물의 힘을 이용한 도르래 등을 발명하며 편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 좌 : 화물겸용 엘리베이터   우 : 1층 로비 [사진제공-정상덕 교무]

작년 12월 이천에 있는 엘리베이터 공장을 방문하여 소태산 홀에 들어올 엘리베이터 동력 장치를 보고 가슴이 뛰었습니다.

해가 바뀌고 오늘은 그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며 “엘리베이터 부처님!”하고 기도합니다.

설계 시 장애인분들이 이용하는 데 안전하면서도 편리한 엘리베이터, 법문과 경구(警句)를 모니터로 볼 수 있는 최첨단 설비를 결정하기 위해 치열하게 토론했던 회의도 주마등처럼 스쳐 갔습니다.
 
어제 개통된 화물용 엘리베이터는 앞으로 건축 초기에 대형자재를 운반하던 타워크레인, 철근과 파이프, 빔 등을 운반하던 크레인, 
그리고 마감자재를 옮겼던 스카이, 건물 외벽에 붙어서 화물을 운반하던 호이스트들의 역할도 대신할 것입니다.

덕분에 건물 외벽에서 건축을 돕던 이동식 이용물들이 제거되면 겉을 덮고 있던 외피도 벗겨지며 아름다운 건물의 모습이 드러날 것입니다.

엘리베이터에 살짝 기대어 앞으로 이용할 분들의 안전과 행복을 기도합니다.

더 나아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며 평화로운 마음이 챙겨지기를 바랍니다.

 

2019년 2월 16일 원불교소태산기념관 현장에서 정 상 덕 합장

 

 

원불교 교무로서 30여년 가깝게 시민사회와 소통하고 함께해 왔으며, 원불교백년성업회 사무총장으로 원불교 100주년을 뜻 깊게 치러냈다.

사회 교화 활동에 주력하여 평화, 통일, 인권, 정의와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일에 늘 천착하고 있다. 2019년부터 원불교 총부 영산사무소장으로 부임해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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