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에의 고동 (3)


중통련

 
영세중립으로 통일
구체방안없다고 민자통서 분립
오백만 서명운동 계획

 
서울시내 관철동 38번지 구민주혁신당 당사에 새로이 통일운동체의 간판이 나붙었다. 중립화 조국통일운동총연맹 발기준비위원회가 바로 그것이다. 

민족자주통일중앙협의회의 결성대회 4일전인 지난 2월 10일 민자통의 통일방안에 구체성이 없다고 지적하고 협의회에서 이탈한 통일사회당 삼민당 광복동지회 일부 대종교 일부와 무소속 인사들이 발기선언을 하고 통일운동체를 만든 후 새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어디를 가나 못살겠다는 탄식-통일만이 살길이라고 외치는 동포의 부르짖음-겨레의 가슴과 가슴속에 메아리치는 통일에의 의욕은 갈대밭의 불길처럼 번져가고 있다. 

이 거대한 힘을 한곳으로 모으자 그리고 미소양대국의 세력권에서 벗어나는 영세중립국으로 조국의 통일독립을 이룩하자. 민족의 비극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범국민운동을 전개하자는 것이 이 단체의 목적이다.

『민주 자주 평화적으로 통일을 하자는 말은 너무 막연하다 이것은 이북서도 주장할 수 있고 보수진영서도 말 할 수 있다. 연방제를 내세우고 있는 이북안에 대해서의 태도, 중립화에 대 한 찬부, 그리고 인구비례 원칙에 따른 선거 등에 대해서 구체적인 방안을 내세워야 한다.』 민자통을 이탈하게 된 연유를 밝히는 김기철 중통련 대변인의 말이다.
 
『자주통일이란 다시 말하면 협상통일을 말한다. 그러자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남북협상을 이룩하는가가 문제로 남는다. 첫째로, 주체세력을 어떻게 형성하느냐 하는 것과 국제적인 분위기를 어떻게 조성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보수진영에서는 대한민국만이 한반도에 있어서의 유일합법정부라고 주장하고 실지회복을 내세우는 사람이 있다. 통일문제를 논의하는데 있어서 법통만을 주장하는 것은 외국의 동정을 사지 못한다.』 

평화통일을 주장하면서 법통만 고집하는 보수진영에 대해 퍼붓는 날카로운 일침이다.

『우리는 15년간 통일을 외쳐왔다. 그러나 그것은 공염불이었다. 위정자들의 실제 정책수립에는 별 영향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통일에 대한 보다 활발한 태도로 나오게 하는 우리의 주체세력이 형성되어야 되겠다. 비록 재야세력일 망정 집권층이 무시할 수 없을 만큼 강화되어야 하겠다. 다음으로 국제적으로 통일의 분위기를 성열시키려면 미소양국이 통일을 원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러자면 미소양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 다시 말하자면 양대국의 정치적 군사적 완충지대를 만드는 영세중립국으로 한국을 통일시켜야 된다.』 

통일한국을 달성하기 위한 국내외정세를 검토비판한 말이다.

『4.19직후 학생들 사이에서 통일에 대한 열이 부쩍 늘었습니다. 통일의욕에 불타는 청년들은 모두가 통일의 광장으로 나와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첫 운동으로 영세중립화 통일요구 오백만 서명운동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학생, 정치인, 실업가, 상인, 교수 등 각계인사들의 서명운동을 전개하여 이 거대한 국민의 의욕을 국내외에 반영시킬 계획입니다. 이것이 평화통일을 쟁취하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적극적으로 우리의 의도를 반영시키자는 제언이다.

그리고는 다시 민족자주통일협의회로 화제를 돌렸다. 

민자통은 『우리의 우군입니다. 적극적인 민족주체세력을 형성하는 좋은 벗이며 보수진영에 통일 열을 불러일으키는데 좋은 동지가 되어 있습니다. 언제고 통합되기를 바라면서 서로 적극적인 운동을 전개해야 될 것입니다.』 

약간의 의견차이로 헤어진 민자통과 다시 합쳐서 일하기를 바라는 김씨의 희망이다.

▲ 통일에의 고동(3) [민족일보 이미지]

統一에의 鼓動 (3)

中統聯

 
永世中立으로 統一
具體方案없다고 民自統서 分立
五百萬署名운동 計畫

 
서울市內 貫鐵洞 三八番地 舊民主革新黨黨舍에 새로이 統一運動體의 看板이 나붙었다. 中立化 祖國統一運動總聯盟發起準備委員會가 바로 그것이다. 

民族自主統一中央協議會의 結成大會 四日前인 지난 二月十日 民自統의 統一方案에 具體性이 없다고 指摘하고 協議會에서 離脫한 統一社會黨 三民黨 光復同志會 一部 大종敎 一部와 無所屬 人士들이 發起宣言을 하고 統一運動體를 만든 후 새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어디를 가나 못살겠다는 嘆息-統一만이 살길이라고 외치는 同胞의 부르짖음-겨레의 가슴과 가슴속에 메아리치는 統一에의 意慾은 갈대밭의 불길처럼 번져가고 있다. 

이 巨大한 힘을 한곳으로 모으자 그리고 美蘇兩大國의 勢力圈에서 벗어나는 永世中立國으로 祖國의 統一獨立을 이룩하자. 民族의 悲劇을 解決하기 爲해 새로운 凡國民運動을 展開하자는 것이 이 團體의 目的이다.

『民主 自主 平和的으로 統一을 하자는 말은 너무 漠然하다 이것은 以北서도 主張할 수 있고 保守陣營서도 말 할 수 있다. 聯邦制를 내세우고 있는 以北案에 對해서의 態度, 中立化에 對 한 贊否, 그리고 人口比例 原則에 따른 選擧 等에 對해서 具體的인 方案을 내세워야 한다.』 

民自統을 離脫하게 된 緣由를 밝히는 金基철 中統聯 代辯人의 말이다.

『自主統一이란 다시 말하면 協商統一을 말한다. 그러자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南北協商을 이룩하는가가 問題로 남는다. 첫째로, 主體勢力을 어떻게 形成하느냐하는 것과 國際的인 雰圍氣를 어떻게 造成하느냐 하는 것이 問題가 되는 것이다. 保守陣營에서는 大韓民國만이 韓半島에 있어서의 唯一合法政府라고 主張하고 失地恢復을 내세우는 사람이 있다. 統一問題를 論議하는데 있어서 法統만을 主張하는 것은 外國의 同情을 사지 못한다.』 

平和統一을 主張하면서 法統만 固執하는 保守陣營에 對해 퍼붓는 날카로운 一針이다.

『우리는 十五年間統一을 외쳐왔다. 그러나 그것은 空念佛이었다. 爲政者들의 實際 政策樹立에는 別影響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政府가 統一에 對한 보다 活潑한 態度로 나오게 하는 우리의 主體勢力이 形成되어야 되겠다. 비록 在野勢力일 망정 執權層이 無視할 수 없을 만큼 强化되어야 하겠다. 다음으로 國際的으로 統一의 雰圍氣를 盛熱시키려면 美蘇兩國이 統一을 願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러자면 美蘇兩國이 받아들일 수 있는 條件, 다시말하자면 兩大國의 政治的 軍事的 緩衝地帶를 만드는 永世中立國으로 韓國을 統一시켜야 된다』

 統一韓國을 達成하기 爲한 國內外情勢를 檢討批判한 말이다.
 
『四 .一九直後 學生들 사이에서 統一에 對한 熱이 부쩍 늘었습니다. 統一意慾에 불타는 靑年들은 모두가 統一의 廣場으로 나와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첫 運動으로 永世中立化 統一要求 五百萬 署名運動을 始作할 計畫입니다. 學生 政治人 實業家 商人 敎授 등 各界人士들의 署名運動을 展開하여 이 巨大한 國民의 意慾을 國內外에 反影시킬 계획입니다. 이것이 平和統一을 爭取하는데 좋은 契機가 될 것입니다.』 積極的으로 우리의 意圖를 反影시키자는 提言이다. 그리고는 다시 民族自主統一協議會로 話題를 돌렸다. 民自統은 『우리의 友軍입니다. 積極的인 民族主體勢力을 形成하는 좋은 벗이며 保守陣營에 統一熱을 불러일으키는데 좋은 同志가 되어 있읍니다. 언제고 統合되기를 바라면서 서로 積極的인 運動을 展開해야 될 것입니다.』 

若干의 意見差異로 헤어진 民自統과 다시 합쳐서 일하기를 바라는 金氏의 希望이다.

<민족일보> 1961년 3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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