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년 새해맞이 연대모임’이 12일 오후 금강산 문화회관에서 남북해외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판문점선언과 9월평양공동선언 발표 1돐, 개천절 등을 비롯하여 남과 북에 다같이 의의 있는 날들에 민족공동행사, 부문별, 계층별 공동회합들을 성대히 기념하여 민족적 화해와 통일의 큰 물줄기가 남북 삼천리에 도도히 흐르게 하자!”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전례없이 진전되고 있는 가운데, 남북해외 민간단체 대표단이 12-13일 금강산에서 11년만에 대규모 공동행사를 갖고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다짐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간 종단과 민화협 등 부문별 공동행사는 열린 적이 있지만 각계각층을 망라한 공동행사는 2008년 6.15공동행사 이후 처음이다.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 새해맞이 공동행사 추진위원회’는 12일 오후 4시 금강산 온정각 문화회관에서 ‘2019년 새해맞이 연대모임’을 개최하고 ‘8천만 겨레에 드리는 호소문’을 채택했다.

남측은 공동단장인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과 김희중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지은희 시민평화포럼 고문,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를 비롯해 251명의 대표단과 지원인력 등이 참석했고, 북측은 공동단장인 김영대 민족화해협의회 회장, 박명철 6.15북측위원회 위원장, 강지영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을 비롯해 대표단과 금강산지역 복무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해외측은 손형근 6.15해외측위원회 위원장과 차상보 6.15해외측위원회 부위원장 등 15명이 참석했다.

▲ 남북해외 대표가 '8천만 겨레에 드리는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한솔 6.15북측위원회 부위원장, 김영희 6.15해외측위원회 사무부국장, 한충목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참석자들은 공동호소문을 통해 “우리는 희망찬 새해 2019년에 역사적인 남북선언들의 기치를 높이 들고 남북 관계발전과 평화번영의 새 시대를 힘차게 전진시켜나가려는 드높은 결의와 의지를 안고 해내외 8천만 겨레에게 다음과 같이 호소한다”고 네 가지 사항을 밝혔다.

△남북 정상이 열어가는 새로운 남북관계발전을 적극 지지하고 새로운 평화번영의 시대를 다함께 힘껏 열어나가자.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과 9월평양공동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운동을 남과 북, 해외에서 적극 벌여나가자. △남북 사이의 협력과 교류를 전면적으로 활성화하여 민족의 공동번영을 이룩하자. △온 겨레의 슬기와 지혜를 합쳐 평화와 통일의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해나가자는 것이다.

특히 “4월 27일부터 9월 19일까지를 ‘판문점선언과 9월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활동기간’으로 정하고 전 민족적인 선언 이행운동을 적극 벌여나가자”고 호소하면서 구체적으로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 1주년과 단군릉 개건 25주년이 되는 개천절을 적시했다.

최소한 올해 세 차례 남북을 오가는 대규모 공동행사가 예상되지만 남측이 제안한 3.1절 100주년 공동행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 일정과 연관된 것으로 관측된다.  

▲ 남북해외 공동단장 등 주요인사들이 무대위에 자리잡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남측 251명, 북측 200여명, 해외측 15명이 참석해 박수로 공동호소문을 채택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참가자들은 또한 “오늘의 좋은 분위기를 놓치지 말고 서로 마주앉아 평화.통일의 지름길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해나가자”며 “상대방에 존재하는 서로의 사상과 제도를 인정하고 용납하는 기초 위에서 온 겨레의 지향과 요구에 맞게 바람직한 통일의 설계도를 마련해나가자”고 호소해 주목된다. 북측은 최근 전 민족적 통일방안 마련과 우리 국가제일주의를 주창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우리 모두 함께 담대하게 떨쳐 일어나 남북선언들을 관철하기 위한 거족적 행진에 나서자”며 “올해를 우리 민족사에 빛날 또 하나의 역사적 전환의 해로 만들자”고 다짐했다.

첫 축하연설에 나선 김영대 북측 민화협 회장은 “민족의 명산 금강산에서 북과 남, 해외가 모여앉아 새해의 첫 통일행사인 새해맞이 연대모임을 성과적으로 개최하게 된 것을 열렬히 축하한다”면서 “나는 이번 새해맞이 연대모임이 올해 겨레의 통일운동을 힘차게 추동해 나가는데서 중요한 계기가 되리라고 생각해서 다시한번 모임 참가자 여러분들을 열렬히 축하한다”고 인사했다.

또한 “북남 수뇌분들의 드팀없는 의지로 하여 북남관계는 새로운 발전단계에 들어서게 되었고 우리 민족의 위상은 세계정상에 우뚝 솟았다”며 “북남선언들을 더 높이 추켜들고 수뇌분들이 마련하여 주신 새로운 평화의 궤도, 통일의 궤도를 따라 통일열차를 힘차게 몰아가자”고 호소했다.

▲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이 남측을 대표해 축하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무대 위에 마련된 주석단에서 연설을 경청하고 있는 공동단장들. 앞줄 왼쪽부터 박명철 6.15북측위 위원장,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 김영대 북측 민화협 회장, 손형근 6.15해외측위 위원장, 김희중 대주교, 강지영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은 축하연설에서 “남측에서는 종교계를 비롯한 각계각층 대표들, 그리고 지자체와 여야 정당의 의원들과 대표들, 그리고 경제인들이 자리를 함께 해주셨다”며 “통일의 주인인 온 겨레가 더욱 굳게 손을 잡고, 다방면의 교류와 협력, 행동을 더욱 확대, 발전시켜 나가자”고 호소했다.

남측 대표단에는 7대 종단 수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 지자체 관계자들, 더불어민주당 설훈, 노웅래, 임종성, 심기준 의원과 평화민주당 최경환 의원, 자유한국당 황영철 의원, 민중당 이상규 대표 등 정치인, 박중기 추모연대 명예의장, 문규현 평통사 상임대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등 단체 대표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 전경수 금강산기업협의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창복 상임대표의장은 “앞으로도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을 비롯해 남과 북이 맺은 소중한 약속들을 더욱 철저히 이행해 나가자”면서 “분단의 적폐들을 청산하고, 평화롭고 번영하는 통일 조국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손형근 6.15해외측위원회 위원장은 축하연설에서 “우리들 해외대표들도 새해맞이모임의 중요성을 간직하면서 멀리 이국땅에서 대륙을 넘어 바다를 건너 이곳 금강산으로 달려왔다”며 “역사청산에 등을 돌리고 군사대국화와 전쟁의 길로 돌진하고 있는 아베 정권에 대해 민족공동의 힘으로 단호하게 경고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대표단은 일본 8명, 중국 6명, 호주 1명 모두 15명으로, 일본지역 대표들은 중국 베이징을 경유, 평양을 거쳐 금강산에 도착했으며, 귀환 경로도 역순으로 같다.

손형근 위원장은 “조속히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이 재개되도록 목소리를 높여야 하고 평화의 흐름에 역행하는 군사적 적대행위가 중지되도록 해야 한다”며 “남북,해외 8천만 겨레가 강철과 같이 굳게 단결하여 통일운동을 추진한다면 그 누구도 우리의 앞을 가로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 13일 해금강에서 해맞이를 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13일 금강산 신계사를 찾은 7대 종단 수장 등 종교계 지도자들이 조선불교도연맹 관계자들과 나란히 예불을 드리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양철식 6.15북측위원회 부위원장 사회로 진행된 새해맞이 연대모임에서는 박명철 6.15북측위원회 위원장과 지은희 시민평화포럼 고문, 차상보 6.15해외측위원회 부위원장,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연설자로 나섰고,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와 김한솔 6.15북측위원회 부위원장, 김영희 6.15해외측위원회 사무부국장이 공동호소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이어 분야별 상봉모임을 갖고 공동만찬으로 첫날 일정을 마무리한 뒤 이틀째인 13일 해금강에서 해맞이를 하고 신계사를 방문했으며, 남측 대표단 251명은 이날 오후 귀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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