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8일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만나 방북 결과를 설명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9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방북 결과를 설명하면서 다음주(17-23일) 제3국에서 후속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전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오후 3시 15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비건 특별대표와 정의용 안보실장 간의 9일 청와대에서의 면담 결과를 전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 6~8일 평양을 방문 북측 파트너인 국무위원회 소속 김혁철 전 스페인 대사와 만나 베트남에서 오는 27-28일 열릴 예정인 2차 북미정상회담 등에 대해 협의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비건 특별대표는 북에서 환대를 받았고 “이번 북미 실무협상은 뭘 주고 받을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그런 협상이라기보다는, 서로 주고받는 협상이라기보다는 북과 미국 쪽의 구체적인 입장을 서로가 뭘 요구하고 있는지를 아주 구체적으로 빠짐없이 터놓고 얘기하는 유익한 기회였다”고 전했다.

특히 “이후 협상은 2월 17일이 시작되는 그 주에 아시아의 제3국에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혀 주목된다.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인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 대변인은 “이번 협상 과정을 통해서 한미 간의 긴밀한 공조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우선 비핵화를 풀어가는 방식에 있어서 미국과 우리 정부의 입장에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비건 특별대표가 “우리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We are on the same page)”고 말했다는 것.

또한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조만간 장관급 회담을 갖고, 정의용 안보실장과 존 볼튼 국가안보보좌관도 긴밀히 정보를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한미 간에 정상 차원에서도 논의를 할 예정”이라며 “조만간 준비가 되는 대로 발표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전화통화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평양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비건 특별대표는 9일 오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난뒤 오후 청와대에서 정의용 안보실장과 면담하고 국회에서 여야 의원들을 만나는 등 활발한 접촉을 가진 뒤 10일 오전 출국했다.

김 대변인은 비건 특별대표를 전날 만난 정의용 안보실장이 “큰 방향에서 북미회담이 잘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수정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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