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 대통령이 5일 국정연설을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 날짜와 장소를 발표했다. [C-SPAN 캡쳐]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밤 9시(한국시간 6일 오전 11시) 연방하원 회의장에서 국정연설을 통해 “대담하고 새로운 외교의 일환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역사적 분투를 계속한다”면서 이같이 발표했다.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1차 회담 이후 8개월여 만이다. 

2차 회담의 명분으로 ‘비핵화’가 아닌 ‘평화’를 내세운 점이 눈에 띈다. 

회담이 열리는 도시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중부 휴양도시 다낭이 유력한 후보지이고, 수도 하노이, 남부 경제중심지 호치민도 후보지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억류자들이 집으로 돌아오고, 핵실험이 중단됐으며, 15개월 동안 미사일 발사가 없었다”고 그간 대북협상의 성과를 내세웠다. 또 “내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지 않았다면 내 생각에는 우리가 지금 북한과 큰 전쟁 중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았지만 김정은과 나의 관계는 좋다”고 강조했다. 

▲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 경내를 산책하는 북.미 정상. [자료사진-통일뉴스]

<CNN>은 ‘정상회담 계획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다낭과 하노이가 경합 중이라고 알렸다. 북한은 자국 대사관이 있는 하노이를 선호하지만, 미국은 2017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렸던 다낭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2017년 APEC 회의에는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주 인터뷰 때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장소를 공개했으나, 그의 측근들이 ‘보안상의 우려’를 들어 즉각 보도하지는 말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베트남이 개최국으로 선정된 이유로는 △동아시아에서 미국이 개입한 큰 전쟁에서 무력충돌의 끔찍한 대가를 일깨우고, △공산주의 체제가 어떻게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 번영하는 경제를 건설했는지 보여준다는 점을 들었다. 

6일 오전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군용기 편으로 평양으로 향했다. 북한 국무위원회 소속 김혁철 대표와 실무회담을 열어 비핵화-상응 조치와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초안을 조율하기 위해서다.

(추가,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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