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에의 고동 (2) 


민자통


조국의 평화통일 지향
혁신계·교조·교수협일부 등 16단체 참가
재외교포들과 유대도 모색

지난 2월 25일 서울시내 경운동소재 천도교 대강당에서는 전국 각처에서 모여든 천여대의원들이 모여 성대한 대회를 열었다. 민족자주통일중앙협의회 결성대회가 바로 그것이다.

지난해 9월 3일 『민족자주적이며 평화적인 방법으로 국토통일을 기한다』는 대원칙밑에 각계대표들이 모여 준비위원회를 구성한 이후 근 반년 동안의 산통을 겪은 끝에 정식으로 민족자주통일협의회가 결성된 것이다.

「뭉치자! 민족주체세력」 「배격하자! 외세의존세력」이란 두개의 현수막을 대회장 양편에 걸어두고 거적자리위에서 꼬박 다섯 시간동안 회의를 거듭한 대의원들은 준비위원회의 선언 강령과 헌장을 통과시킨 후 임원을 선출했다.

『8.15해방의 감격과 환희는 일장의 춘몽인양 이래 15년간 우리는 억압과 빈궁 속에서 허덕이었고 겸하여 동족상잔의 일대비극까지도 겪어 온 것이다. 
수많은 동포들이 부모처자들의 소식조차 몰라서 애절하는 것이 오늘의 현상이요. 문물이 상통되지 못하여 모든 사업은 위축일로를 거듭하는 것이 속일 수 없는 오늘의 실정이다... 이에 우리는 정당•사회단체 및 개인들로써 민족역량을 총집결하여 3.1의 독립정신으로 민족자주통일을 기한다.』

이것이 이날의 결성대회장에서 소리 높이 낭독 채택된 통일선언서의 요지다. 두 동강난 조국의 비극을 속속들이 맛보고 이제는 전민족이 한덩어리가 되는 국민운동을 전개하자는 절실한 부르짖음이다.

사회당 혁신당일부 사대당 동학당일부 광복동지회일부 민족건양회 민주민족청년동맹 통일민주청년동맹준비위원회 천도교일부 사월학생혁신연맹 피학살자유족회 출판노조일부 교원노조일부 교수협회일부 사회문제연구회일부 등 도합 16개 정당 및 사회단체가 가담한 동협의회는 이제 경상남•북도 전라남·북도 충청남도 등 5개 도협의회를 조직했고 17개 군협의회준비위까지 결성했다.

그리고 범민족세력을 결집하기 위하여 조속한 시일내에 시군읍면리동협의회까지 결성-그야말로 명실상부한 국민운동체를 조직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우리는 정당운동을 하자는 것이 아니오. 다만 자주적으로 조국의 평화통일을 하자는 범국민운동체입니다. 그러므로 평화통일을 원하는 어떤 정당이나 사회단체인사도 모두 포섭하고 통일을 원하는 분이면 누구나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재외교포들과도 긴밀한 유대를 가지기 위하여 미국에 있는 김용중씨의 한국문제연구소라든지 다른 연구단체와 연락도 취하고 재외교포들을 중심으로 한 지부결성도 구상중입니다.』 협의회의 성격과 장래계획을 밝히는 박진사무총장의 말이다.

『통일운동에 파벌이 있을 수 없어요. 결성직전에 통일사회당을 비롯하여 혁신당일부 광복동지회의 몇몇 인사가 영세중립화통일을 표방하지 않는다고 분가해 나갔는데 사실 우리도 영세중립을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목적하는 것은 통일할 때까지가 문제이지 통일후의 정치제도에 대해선 당시의 정치정세에 따라 결정될 것입니다. 그때 필요하다면 영세중립이든 중립이든 결정될 것입니다.』

박씨는 다시 민족통일운동의 단합을 강조했다. 그리고 동협의회에서 현상 결정한 다음과 같은 통일행진곡을 부르며 모든 국민에게 대열에 서기를 호소했다.

삼팔선 마의 장벽 가로막아도 민족의 핏줄은 끊지 못한다 사대의 노예들이 춤을 추어도 정의에 사는 대중 나라 지킨다. (후렴)일어나라 동포여 대열에 서라 줄기찬 투쟁으로 통일을 하자.

▲ 통일에의 고동 (2) [민족일보 이미지]

 

統一에의 鼓動 (2) 


民自統

祖國의 平和統一 指向
革新係·敎組·敎授協一部등 16團體參加
在外僑胞들과 紐帶도 摸索

지난 二月二十五日 서울市內 慶雲同所在 天道敎 大講堂에서는 全國各處에서 모여든 千餘代議員들이 모여 盛大한 大會를 열었다. 民族自主統一中央協議會 結成大會가 바로 그것이다.

지난해 九月三日 『民族自主的이며 平和的인 方法으로 國土統一을 期한다』는 大原則밑에 各界代表들이 모여 準備委員會를 構成한 以後 近半年동안의 産痛을 겪은 끝에 定式으로 民族自主統一協議會가 結成된 것이다.

「뭉치자! 民族主體勢力」「배격하자! 外勢依存勢力」이란 두개의 懸垂幕을 大會場 兩便에 걸어두고 거적자리위에서 꼬박다섯 時間동안 會議를 거듭한 代議員들은 準備委員會의 宣言 綱領과 憲章을 通過시킨 後 任員을 選出했다.

『八.一五解放의 感激과 歡喜는 一場의 春夢인양 爾來十五年間 우리는 抑壓과 貧窮속에서 허덕이었고 兼하여 同族相殘의 一大悲劇까지도 겪어온 것이다. 
數많은 同胞들이 父母妻子들의 消食조차 몰라서 哀切하는 것이 오늘의 現狀이요. 文物이 相通되지 못하여 모든 事業은 萎縮一路를 거듭하는 것이 속일 수 없는 오늘의 實情이다... 이에 우리는 政黨·社會團體및 個人들로써 民族力量을 總集結하여 三.一의 獨立精神으로 民族自主統一을 期한다.』

이것이 이날의 結成大會場에서 소리 높이 朗讀採擇된 統一宣言書의 要旨다. 두동강난 祖國의 悲劇을 속속들이 맛보고 이제는 全民族이 한덩어리가 되는 國民運動을 展開하자는 切實한 부르짖음이다.

社會黨 革新黨一部 社大黨 東學黨一部 光復同志會一部 民族建揚會 民主民族靑年同盟 統一民主靑年同盟準備委員會 天道敎一部 四月學生革新聯盟 被虐殺者遺族會 出版勞組一部 敎員勞組一部 敎授協會一部 社會問題硏究會一部 등 都合 十六個 政黨 및 社會團體가 加擔한 同協議會는 이제 慶尙南•北道 全羅南•北道 忠淸南道 等 五個 道協議會를 組織했고 十七個 郡協議會準備委까지 結成했다.

그리고 凡民族勢力을 結集하기 爲하여 早速한 時日內에 市郡邑面里洞協議會까지 結成-그야말로 名實相符한 國民運動體를 組織할 準備를 갖추고 있다.

『우리는 政黨運動을 하자는 것이 아니오 다만 自主的으로 祖國의 平和統一을 하자는 凡國民運動體입니다. 그러므로 平和統一을 願하는 어떤 政黨이나 社會團體人士도 모두 包攝하고 統一을 願하는 분이면 누구나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在外僑胞들과도 緊密한 紐帶를 가지기 爲하여 美國에 있는 金龍中氏의 韓國問題硏究所라든지 다른 硏究團體와 連絡도 取하고 在外僑胞들을 中心으로한 支部結成도 構想中입니다.』 協議會의 性格과 將來計畫을 밝히는 朴震事務總長의 말이다.

『統一運動에 派閥이 있을 수 없어요. 結成直前에 統一社會黨을 비롯하여 革新黨一部 光復同志會의 몇몇 人士가 永世中立化統一을 표방하지 않는다고 分家해 나갔는데 事實 우리도 永世中立을 反對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目的하는 것은 統一할 때까지가 問題이지 統一後의 政治制度에 對해선 當時의 政治情勢에 따라 決定될 것입니다. 그때 必要하다면 永世中立이든 中立이든 決定될 것입니다.』

朴氏는 다시 民族統一運動의 團合을 强調했다. 그리고 同協議會에서 懸賞決定한 다음과 같은 統一行進曲을 부르며 모든 國民에게 隊列에 서기를 呼訴했다.

三八線 魔의 장벽 가로막아도 民族의 핏줄은 끊지 못한다 事大의 奴隸들이 춤을 추어도 正義에 사는 大衆 나라 지킨다. (후렴)일어나라 同胞여 隊列에 서라 줄기찬 鬪爭으로 統一을 하자.

<민족일보> 1961년 3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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