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중국 관영매체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게 된 중요한 배경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라고 짚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김정은 방중은 2019년의 좋은 시작’이라는 사설을 통해, 현재 북.중 두 나라와 두 정상 간 긴밀한 관계를 강조한 뒤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앞으로도 언제든 또다시 미국대통령과 마주앉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반드시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고, 그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도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고 화답한 사실을 염두에 둔 것이다.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를 두고 북한 측과 “협상 중”이라고 공개하기도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또한 무역협상 와중에 김 위원장이 방중함에 따라 ‘중국이 북한을 대미 지렛대로 쓰려한다’는 관측이 제기된 데 대해 “중국인보다는 미국인들이 이런 방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진지한 중국 전략가들 중에 이같이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일축했다.

한.미를 향해서는 우호적인 북중관계가 한반도 비핵화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인식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북한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국가안보에 대한 확신”이라며 “긴밀한 북중관계”가 이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고 했다. “중국의 지원과 고무 없이 평화적인 비핵화 촉진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 신문은 “중국은 북미 간 직접협상에서 진전을 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위기는 궁극적으로 오래된 냉전 시대 북미 간 적대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중국은 북미가 비핵화 로드맵을 합의하면서 따뜻한 관계를 형성하는 걸 보고 싶다”고 했다. 중국이 대북 영향력을 활용해 속임수를 쓰려한다는 편견을 버리라고 촉구했다. 

신문은 “미국은 비핵화 관련한 자신의 책임을 짊어져야 한다”며, “그것은 중국이 아니라 미국의 의무”라고 했다. “북한은 미국이 믿을 수 있는지 의심을 품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그러한 의심을 제거하기 위해 말을 넘어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이 해야 할 ‘행동’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많은 중국인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가 경제발전과 민생개선에 대한 북한의 열망을 강조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알렸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맞물린 제재 완화를 우회적으로 촉구한 셈이다. 

<글로벌타임스>의 희망과는 달리, 트럼프 행정부는 김 위원장의 방중이 포착된 직후 ‘제재 완화 문제가 논의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중국 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용열차 편으로 7일 단둥을 거쳐 8일 베이징에 도착해 댜오위타이(釣魚台)에 여장을 푼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 이어 만찬을 함께 했다. 9일 오전에는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에 있는 제약회사 ‘동인당’을 시찰했다. 시 주석과 오찬을 같이 한 뒤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