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3개월 만에 다시 친서를 보냈다면서, 이를 두고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4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는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적어도 여섯 차례.

첫 번째 친서가 전달된 시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연이은 비난 성명을 이유로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직후인 지난해 6월 1일, 당시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부위원장을 통해서였다.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6월 12일에 열릴 것이라고 확정했다.

두 번째 친서는 7월 6일, 6.12북미공동성명의 후속협상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을 통해서 보냈으며, 세 번째는 그 달 말 한국전쟁 참전 미군 전사자 유해와 함께 전달했다.

네 번째는 9월 6일 판문점을 통해 보냈으며, 다섯 번째는 9월 말 뉴욕 유엔총회 기간 리용호 외무상을 통해서 친서를 전달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 총리와의 정상회담 도중 양복 안주머니에서 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친서를 꺼내 들고 "역사적인 편지이며 예술 작품"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리고 석 달여 뒤인 최근 김 위원장의 친서에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김 위원장에게서 ‘훌륭한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VOA는 “김 위원장의 친서와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인 반응은 교착 상태에 빠진 미-북 협상을 이어가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 왔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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