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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평화의 소녀상’, 건립 이틀 만에 철거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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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03  15: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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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알리기 위해 필리핀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이 지난달 30일 철거됐다. 건립된 지 이틀 만이며, 일본 정부의 압력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마닐라신문>은 2일 “필리핀 산페드로시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이 12월 30일 철거됐다”고 보도했다.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된 여성의 집 수녀들도 “우리에게 어떤 설명도 없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철거됐다”고 말해, 기습적으로 철거된 것으로 보인다. 철거된 ‘평화의 소녀상’은 현재 산페드로시 시장 자택에 보관 중이다.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두고, 일본 정부가 필리핀 정부에 압력을 가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28일 건립 소식이 전해진 뒤, 주필리핀 일본대사관의 항의가 있었으며, 여성의 집 수녀들이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살바도르 파넬로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헌법에 보장된 일종의 표현의 자유로 정부가 타당한 이유없이 제한하거나 억제할 수 없다”며 “평화의 소녀상은 정부가 건립한 게 아니라 민간이 사유지에 건립했다”고 밝힌 점에서, 결국, 필리핀 정부가 일본 정부의 압력에 굴복한 셈이 됐다.

필리핀 ‘평화의 소녀상’ 철거 소식에, 필리핀 여성인권단체인 ‘릴라-필리피나’는 1일 “왜 위안부의 고통을 표현하는 동상의 설치가 허용되지 않느냐”고 항의했다.

일본군성노예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도 3일 성명서를 발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 일본 정부의 그 어떤 역사지우기 행동과 은폐시도가 있다 할지라도 일본이 전쟁범죄 가해국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리고 “오히려 일본 정부가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고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면 부정할수록 파렴치한 전쟁 범죄국의 본질을 만천하에 입증하게 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필리핀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한 김운성 작가는 “세계 곳곳에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하는 것을 두고 일본 정부의 방해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번 철거를 계기로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필리핀 ‘평화의 소녀상’은 2017년 방한한 카타퀴즈 산페드로시 시장의 제안으로 추진됐으며, 대한민국의병도시협의회(초대회장 이근규, 전 제천시장) 등이 지난달 28일 현지에 제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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