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경기도 연천 소재 육군 제5보병사단 신병교육대를 찾아 훈련병들과 점심을 함께했다. 대통령이 선물한 치킨 200마리와 피자 200판도 배식됐다. [사진제공 - 청와대]

연말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신병교육대를 방문, 장병들을 격려하고 남북 공동으로 도로를 내고 유해발굴을 추진하고 있는 화살머리고지 GP(감시초소)를 둘러봤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연천군 소재 육군 제5보병사단 신병교육대를 방문해 훈련병 200여명과 점심을 함께 했다. 정경두 국방장관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영훈 경호처장, 최종건 평화군비통제비서관, 김현종 국방개혁비서관 등이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신병교육대 실내교육장에서 훈련병 200여명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추운 계절에 한국에서는 가장 추운 이 지역에서 신병훈련 받느라 고생들 많았다”며 “이제 수료하고 퇴소식을 한다는데 잘 이겨낸 것을 축하드린다”고 격려했다.

또한 “특히 5사단은 우리 안보의 최일선에 서 있다. 그 위치는 지금 남북관계가 달라지고 있다고 해도 전혀 달라지는 게 없다”며 “여러분이 굳건하게 안보를 지켜줄 때 남북관계도 더 발전할 수 있다. 강력한 국방력의 뒷받침이 없다면 대화라든지 평화라든지 이런 게 아주 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은 장병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지면서 '지키는 평화'를 넘어선 평화를 만드는 '적극적 평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나아가 “과거에는 적의 침략을 막아서 우리 국민의 생명이나 안전을 지키는, 그런 지키는 차원의 안보였다면 이제는 적극적으로 북한과 화해협력 도모하며 우리가 평화를 만들고, 평화를 키워가고, 그 평화가 우리 대한민국의 경제로 이렇게 이어지게 하는, 이런 달라지는 안보”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화살머리고지에서 서로 유해 발굴을 위해 지뢰를 제거하고, 길을 내서 남북한 군인이 서로 악수하고, 조금 있으면 본격적으로 유해 발굴에 들어가고, 이것은 정말로 남북 간에 어떤 평화 이쪽에 있어서는 대단히 상징적인 일”이라며 “그 상징적 역할을 5사단이 맡고 있다는 데 큰 자부심을 가져 주기 바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지금 우리 사병들 급여도 아주 대폭 인상하고 있고, 군 복무 기간도 단축하고 있어서 여러분은 좀 혜택 본다”며 “이제는 좀 외출도, 외박도 위수지역도 벗어날 수 있게 하고, 또는 평일에 외출을 허용해서 하다못해 친구들, 동료들, 전우 간 회식도 PX가 아니라 밖에 나가서 피자집에서 할 수 있게끔”하겠다고 약속하고 “휴대폰 사용도 한꺼번에 다 허용하기 어려울지 모르겠는데 그것도 점차 업무 외 시간에 사용을 할 수 있도록 사용시간 늘려갈 수 있도록”하겠다고 밝혔다.

▲ 화살머리고지 GP에 근무 중인 장병들과 악수를 나누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제공 - 청와대]
▲ 화살머리고지 GP 벙커에 전시된 한국전쟁 유품들. [사진제공 - 청와대]

문 대통령은 훈련병들이 생활하는 생활관을 둘러보며 근무환경을 살펴본 뒤 기념촬영을 하고 방탄조끼와 방상외피를 착용하고 화살머리고지 GP로 이동, ‘화살머리고지 전적 기념비’에 헌화했다.

문 대통령은 GP 내부 벙커를 둘러보고 남북공동유해발굴준비 결과를 청취한뒤 GP 고가초소에 올라 일대를 살펴보고 전유광 제5보병사단장으로부터 작전지역 지형 설명을 청취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역대 대통령들이 DMZ, GOP를 방문한 적은 있지만 최전방 GP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대마리 일대에 있는 화살머리고지는 한국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백마고지의 남서쪽 3km 지점에 화살 머리처럼 남쪽으로 돌출된 해발 281m의 고지로, 휴전 협정 직전인 1953년 여름, 중공군은 국군이 확보 중인 백마고지와 화살머리고지를 탈환하기 위해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했고 이에 국군은 두 차례의 방어전투를 치르면서 고지를 사수했던 ‘화살머리고지 전투’로 유명한 곳이다.

지난 9월 19일 평양에서 남북 군사책임자들이 서명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공동유해발굴을 추진하기 위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 한반도의 정중앙을 잇는 연결도로가 만들어졌고 지난 11월 22일 남북 군인이 악수하는 장면이 보도됐다. 남북은 땅이 녹는 4월부터 유해발굴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위원 송년 만찬에서 “올해는 남북관계에 있어 대결의 역사에서 평화, 협력의 시대로 대전환하는 한 해였다”고 평가하고 “평창올림픽, 3번의 남북회담, 북미회담, 남북철도 착공식, 화살머리고지까지 작년의 꿈같던 구상들이 실현됐다”고 성과들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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