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족일보 조용수 사장 57주기 추모식’이 16일 오전 남한산성 안에 위치한 고인의 묘역에서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민족일보 조용수 사장 57주기 추모식’이 16일 오전 남한산성 안에 위치한 고인의 묘역에서 진행됐다.

이창훈 4.9통일평화재단 사료실장의 약력 보고에 이어 추도사가 진행됐다.

<조용수 평전>의 저자이기도 한 원희복 경향신문 선임기자는 “25년 전 ‘조용수 평전’을 쓸 때 느낀 점은 조용수 사장이 돌아가실 때 모든 언론들이 침묵했다는 것인데, 최근에도 변함없이 기자가 기레기로 불리고 있다”면서 “57년 전 민족일보가 제시한 4대 사시를 다시 추구하는 언론이 생겨 고인의 뜻을 기려야 한다”고 추모했다.

이어 원 기자는 고인의 묘 앞에 최근 발간한 <촛불민중혁명사>를 헌정해 눈길을 끌었다.

고인의 추모식 때면 꼬박 참가하는 재일동포 이춘웅, 임영웅 씨는 추도사에서 “최근 일본에서 고인을 재평가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소개하고는 “재일동포들 사이에서도 조용수 사장의 정신을 이어받으려는 흐름이 생겨나고 있다”고 알렸다.

고인의 동생인 조용준 민족일보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유족을 대신해서 참배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조 이사장은 “한날한시에 세상을 떠난 최백근 선생이 얼마 전 묘를 망우리에서 마석 모란민주공원으로 이장했다”고 상기시키고는, 매년 겨울 최백근-조용수 두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참배객들이 각각 오는데 내년부터는 참배객을 생각해서 서울에서 두 고인을 함께 추모할 수 있게끔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한찬욱 사월혁명회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추모식에는 조용준 이사장과 가족들을 비롯해 박중기, 김영옥, 김준기 등 통일원로들, 민족일보기념사업회 일본지회 회원들 그리고 처음으로 참배 온 성남민족문제연구소 회원 등 20여명이 참여했다.

특히, 이번 추모식에는 강정구 전 동국대 교수가 참여해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최근 한반도 정세를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 추모식 후 참배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사진-통일뉴스 이창훈 통신원]

 

▲ 추모식 후 식당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를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는 강정구 전 교수. [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강정구 전 교수는 강의에서 “2018년은 탈냉전 평화통일시대의 서막”이라고 규정했다.

강 전 교수는 이전에도 6.15선언과 10.4선언이 있었는데 지금과는 상황이 다르다면서 그렇다면 무엇이 다른가하고 문제를 제기했다.

한반도는 냉전구조가 밑바탕을 이루고 있는데 이전에는 남북 사이에 내적으로 탈냉전이 이뤄졌으나 외적 탈냉전이 북미 사이에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올해에는 4.27선언과 9.19선언에서 보듯 남북 사이에 내적 탈냉전이 일어났고, 특히 북미 사이에도 6.12성명으로 외적 탈냉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강 전 교수는 내적 탈냉전의 경우 위로부터의 탈냉전과 동시에 아래로부터의 탈냉전도 일어난 것을 강조했다.

즉, 내적 탈냉전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위로부터의 탈냉전이라면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박정희-박근혜 세력과 자유한국당이 몰락한 것은 아래로부터의 탈냉전이 이뤄진 것이라는 점이다.

강 전 교수는 “이처럼 올해 내적인 탈냉전이 위와 아래로부터 일어나고 또 외적 탈냉전도 일어나게 된 근거는 촛불혁명과 북측의 ‘핵무력 완성’”이라고 정리했다.

강 전 교수는 “촛불혁명이 가져다 준 현 상황은 천재일우의 기회이자 경천동지할 변화”라고는 “이 기회와 변화를 놓쳐서는 안 된다. 탈냉전 평화통일시대를 맞이하자”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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